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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2-06-25

감성시대… 과학·창의가 나아갈 길은? 제1회 과학창의자문위원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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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9월 한국과학문화재단이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그 업무가 확대 개편됐다. 이전까지 주력해오던 '과학문화 창달'에 '창의인재 양성', '수학·과학 교육', '과학영재 양성' 업무가 추가됐다.

지난해에는 법 개정을 통해 특정연구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어 재단 내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교육기부센터', '수학교육연구센터', 그리고 창의·융합교육을 위한 '종합교원연수원'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 1967년12월 설립된 이후 45년 역사를 통해 가장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22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특별한 모임이 있었다. 첫 번째 과학창의자문위원회다. 이 자리에는 과학창의와 관련된 산·학·연 및 언론계 리더들이 참석했다.

▲ 한국과학창의재단의 미래 청사진을 조망해보는 제 1회 과학창의자문위원회가 22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ScienceTimes

과학기술과 국민 간 거리 좁힐 수 있는 방안 필요

강혜련 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과학기술과 국민 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안, 과학기술 문화를 더 혁신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 그리고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더 혁신적인 방안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자문위원들의 적극적인 조언을 요청했다.

참석자는 곽덕훈 EBS 사장, 곽재원 한양대 석좌교수,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 문길주 KIST 원장(과학창의자문위원회 위원장), 박형주 포항공대 교수, 성연신 고려대 교수, 이혜숙 이화여대 교수, 조벽 동국대 교수, 정재승 KAIST 교수, 주상돈 전자신문 부국장 등 10명.

다음은 자문위원들의 발언을 요약한 것이다.

▲ 김재완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교수

"한국 상황에 맞는 수학·과학교육 환경이 필요하다. 요즈음 수학·과학 교재가 대부분 서양식 교재들이다. 용어 역시 서양식 표현들이 대다수다. 이로 인해 어린 학생들이 수학·과학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어를 연구하시는 분들이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학·과학 용어에 관심을 기울여주었으면 좋겠다."

▲ 곽재원 한양대 기술경영대학원 석좌교수

"과학창의재단 웹사이트 주소가 or.kr에서 re.kr로 바뀌었다고 들었다. 이는 비영리기관에서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학술기관으로 사업이 변화했음을 말해준다. 이는 재단 사업이 기관이 국민들을 직접 상대하는 B2C(business to consumer)에서 기관이 기관을 상대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체제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이언스TV 등 여러 사업에 있어 세심한 검토가 요망된다."

머리와 가슴을 합한 과학교육 프로그램 절실

▲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

"초·중·고 학생들에 있어 과학이 어렵고 재미없다는 풍조가 보편적이다. 배우면 배울수록 더 싫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문화가 팽배하고 있는 것은 국내 과학교육의 문제들을 노출하고 있다. 그 결과(fact)만 가르쳤지 그 과정(processing)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융합' 개념에 있어서도 너무 합(合)만을 강조하는 것 같다. 이는 하드웨어적인 사고다.

'융합'이란 인지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요소가 합쳐졌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과학시대에는 감성적인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인지적인 접근을 반복하는 것 같다. 머리와 가슴적인 요소가 융합해야 좋은 과학교육이 이루어진다. 재단에서 이런 문제들에 신경 써 달라.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중재하는 클리어링 하우스(clearing house)를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제 1회 과학창의자문위원회에 참석한 10명의 자문위원들과 강혜련 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외 재단 실무진들. ⓒScienceTimes

▲ 성영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수년 전에 과학에 대한 한국인의 의식을 조사한 바 있다.많은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 '내 인생과 그다지 관계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과학에 대한 무관심은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를 졸업한 일반인들에게 있어 과학과의 소통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그동안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매스콤이 큰 역할을 해왔다. 한국의 '디지털'을 알린 것은 모 기업의 광고에 등장해 '디지털'을 '돼지털'로 알아듣는 어떤 할머니였다. 한 가지 사례지만 재단에서 이런 방법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에게 과학이 쉽게 느껴져야 한다. 의사소통의 길을 터 달라."

▲ 곽덕훈 EBS사장

"과학문화 확산이 수요자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들이 과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일반인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과학 콘텐츠가 매우 필요하다. 과학을 모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말한다. 국민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

'필'이 꽂히는 우수 과학콘텐츠 제작 시급

▲ 이혜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

"곳곳에서 과학 콘텐츠들이 제작, 유통되고 있다. 과학창의재단 내에서도 많은 양의 콘텐츠를 축적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콘텐츠 중에는 우수한 것도 있지만 질이 떨어지는 것들도 많다. 재단에서 이 콘텐츠들을 선별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콘텐츠 별로 이름을 붙여 그 내용을 공시하고 외부에 보급할 수도 있다.

과학문화에 대한 연구 또한 더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례에 비추어 이 연구를 소수의 사람들이 독점해왔다. 연구 참여자가 다양해야 한다. 국민 모두 접근할 수 있는 과학문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 주상돈 전자신문 편집국 부국장

"어린 학생들이 과학교육에 흥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필(feel)'이 꽂쳐야 한다. 스스로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재단에서 이런 교육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한국의 과학교육을 업그레이드 시켜달라."

▲ 박형주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

"과거 칼 세이건 교수가 나오는 과학 다큐멘터리가 당시 어린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적이 있다.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한국에도 이런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 한국에는 많은 수학교사 그룹들이 있다. 그런데 이 교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 콘텐츠다. 잘 가르치고 싶은 열정은 있는데 마땅한 콘텐츠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망막하기만 하다."

▲ 정재승 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

"과학창의재단의 업무가 크게 늘었다. 일이 늘다보니 인력이 부족해지고 자칫 창의적이 아닌 조직이 될 위험성이 있다. 무엇보다 구조적으로 창의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재단 사업들이 사회적 파급효과(social impact)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날 과학창의자문위원회에는 재단 측에서 김동곤 과학문화연구단장, 김윤정 창의인재기획단장, 정진수 수학과학교육정책단장, 김호성 경영기획단장, 최연구 미래융합기획실장, 정원선 창의인성기획실장, 조향숙 융합교육정책실장, 연경남 기획예산실장, 윤종현 홍보협력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06-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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