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 2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14회 과학문화 혁신 포럼’을 개최했다. 과학문화 혁신 포럼은 과학문화 생태계 구축 및 과학과 사회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 2020년부터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행사다.
이번 포럼은 ‘지역과학문화 역량강화 사업 활성화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개최됐으며, 각계 전문가와 함께 재단의 본 사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지역과학문화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역과학문화 역량강화 사업, 국민 모두가 과학문화를 향유하도록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역 주도의 과학문화 확산 기반 마련을 위해 2020년부터 ‘지역과학문화 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시행 목표는 지역 격차 없는 과학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지역주도의 과학문화 생태계 구축을 통해 지역의 과학문화 활성화를 돕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부산, 인천, 대전,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전남, 경북, 경남 등 광역단위의 과학문화 사업을 총괄 기획·운영하는 ‘과학문화거점센터’ 10개소를 운영하고, 기초 지자체를 대상으로 ‘올해의 과학문화 도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올해로 4년차를 맞는 지역과학문화 역량강화 사업의 성과를 다각도로 점검하고, 개선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역과학문화 역량강화 사업, 4년차의 성적표는?
1부에서 김형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지역과학문화팀장은 해당 사업이 시작된 배경과 맥락을 먼저 설명하면서 이해를 도왔다.
김형진 팀장은 먼저 ‘사이언스 코리아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추진된 이 사업은 제1차 과학기술문화 창달 5개년 계획과 연계하여, 다양한 세부사업을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시작한 재단 사업이다. 이를 통해 전국 25개 지역이 과학문화도시로 선포됐으나 지자체 자체 문제와 과제 관리 역할 미흡 등의 한계를 드러냈고, 이것이 결국 지역별 과학문화 경험의 편차를 발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이후 새롭게 재편된 사업이 2020년에 시작된 ‘지역과학문화 역량강화 사업’이다. 김형진 팀장은 이 사업을 성과를 ▲전국 10개 지역거점 설치 ▲189개 지역 특화과제 운영 ▲375만명 지역주민 참여 ▲35명 전담인력 운영 ▲2,320개 지역콘텐츠 개발 ▲과학문화 향유도 6% 증진 등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역과학문화 확산과 지역 자체의 과학문화생태계 구축, 과학문화 지역간 격차 감소 등의 과제들이 남아있는 바, 본 포럼을 통해 사업의 활성화 방향과 지역과학문화 발전 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인 아이엠뮤지엄컨설팅 대표는 이 사업의 현황분석과 문제진단을 통해 도출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과학문화 지역거점센터’와 ‘과학문화도시 선정 사업’을 각각 사업조직 및 인력, 예산관리, 정책 및 네트워크, 사업운영 등 4개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전국 10개 지역과학문화 거점센터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과학문화 확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여전히 지역 주도의 제반 환경 조성과 단계적 지원체계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과 사업 개편방안 수립, 각 지역거점센터의 비전과 이상적 모델을 제시했다. 더불어서 과학문화도시 선정사업의 효율화, 차별화, 규모 확대를 위한 사업모형과 운영 모델안을 제시했다.
과학적 사회를 만드는 방법, 지역과학문화를 활성화해야
2부는 과학문화·과학정책·지역문화·행정 등 각 분야의 전문가 패널 토론으로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과학적,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돕는 방법은 ‘지역과학문화’가 활성화되고 다양한 지역주민이 과학문화를 체험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때문에 지역과학문화 역량강화 사업이 과학적 사회로 가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본 사업이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정책 및 운영 모델 고도화, 조례 및 제도 정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모 건국대학교 교수는 중앙정부지방정부지역사회의 ‘동상이몽’, 즉 본 사업에 대해 주체별로 각기 다른 기대치와 의견을 좁혀가는 협력적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말했다. 또한, 지역 간 과학기술진흥 및 과학문화 정책 간의 연계성을 강화하여 견제가 아닌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문화’에 초점을 둔 논의도 진행됐다. 과학문화와 지역문화의 정의에서부터 출발하여 정책, 추진주체,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논의를 확장하면서 지역을 거점으로 한 과학문화의 확산 방향에 대한 제언이 이어졌다.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역주도의 과학문화 구축을 위해서는 지역에 특화된 사업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제조건으로서 지역문화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은 지역문화는 중앙중심의 문화사업 및 정책을 지역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되 책임이 주어지게 되면 지역 스스로 자생력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거점센터와 같은 주관단체와 자원 연계, 협력적 네트워크의 균형적 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4회 「과학문화 혁신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은 한국과학창의재단 공식 유튜브 ‘사이언스프렌즈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다.
- 김현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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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3-09-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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