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과학축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과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만나다! Science is ∞”를 주제로 과학도시 대전에서 나흘간 펼쳐지는 과학기술문화의 장. 대한민국 대표 과학축제답게 올해도 한국을 대표하는 최신 과학기술 전시, 과학 캠프 및 콘서트, 문화·레저·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과학문화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자, 그럼 과학축제를 본격적으로 즐기기에 앞서 질문 하나를 풀어가 보자. 과학축제는 무엇이며, 무엇이 특별한 걸까.
과학축제는 과학과 사람이 주인공이다!
“과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만나다!”
2023 대한민국과학축제의 슬로건에는 대중이 주체다.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과학기술과 소통하라고 권한다. 과학축제에서는 과학과 최신의 기술을 현학적으로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과학문화를 매개로 ‘즐기는 당신이 챔피언’이다.
대한민국과학축제는 대표적인 과학문화 활동이다. 한국은 1970년대부터 꾸준히 국민의 과학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는데, 과학축제는 과학의 이해도를 높이는 수단으로서 ‘과학대중화 모델’에 속한다.
하지만 1997년 제1회 대한민국과학축전은 지금과는 달랐다. 이때는 과학기술계에서 대중으로의 방향이 단선적이었고, 일방향적이었다. 대중은 과학교육의 수동적 대상자였기 때문에 과학축전(명칭 변경 전) 프로그램은 강연과 전시 위주로 구성됐다.
그러다 2000년대 이후 ‘소통’과 ‘참여’ 개념이 과학기술계에 도입되면서 과학문화 정책 속 과학기술과 사람의 방향이 순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차 과학축제는 대중과 더 가까워졌다. 이제 축제의 진짜 주인공은 과학과 대중이 된 셈이다.
그래서 첫 개최부터 써 왔던 이름을 대한민국과학축전에서,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으로, 그리고 2019년부터 ‘대한민국과학축제’로 바꿨다. 개최 장소도 기존의 닫힌 공간에서 도심 광장, 거리로 나와서 대중과 더 가까이 만나고 소통하는 축제로 전환돼 왔다.
과학축제에 가면 과학을 만날 수 있다!
과학축제를 구성하는 대표 콘텐츠는 ‘최신 과학기술’이다. 2023 대한민국과학축제에도 국가전략기술과 성과가 전시될 예정이다. 이렇게 최신의 과학기술을 선보이는 가장 오래된 형식은 박람회다.
“이 박람회장 바깥에 있는 인류의 모든 성과물이 파괴된다 하더라도 여기 모인 각국 전시물들로 문명을 재건하기에 충분하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박람회 개막 선언문이 공표하듯이 박람회는 인류의 문명을 바꿔놓은 발명품과 산업기술을 전시·홍보하는 대규모 전시장이다. 특히 개최국의 역량을 선보이고, 그 안에서 교역이 이루어져 경제·문화 올림픽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단순 기술 전시에서 ‘주제가 있는 축제의 장’으로 바뀌는 추세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람회 전시품들이 당시 최고 기술의 상징이라도 과학축제와는 염연히 다르다. 과학축제의 핵심은 ‘과학’이기 때문이다. 과학은 과학기술의 시작점이자 산업기술 발전의 발판이다. 다시 말하면 과학이 아니었다면, 증기기관차(1851년 런던)도 영사기와 전화(1893년 시카고)도 없었다. 모두 과학의 결과물이다.
과학축제는 바로 무한대의 영감을 제공하는 ‘보물 주머니’다.
과학축제는 복합문화콘텐츠다!
과학축제는 과학기술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행사, 콘텐츠, 이벤트를 모아서 벌이는 축제의 한 형태다. 일반적으로 축제는 문화, 역사, 특산물을 소재로 프로그램이 구성되는데, 과학축제는 과학이 소재이며 프로그램인 형태다. 그래서 기계문명과 산업기술을 전시하는 ‘박람회’와는 차별된다.
과학이 축제의 소재가 된 시기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세계를 대표하는 과학축제로 자리매김한 영국의 ‘애든버러 과학축제’가 바로 그것. 물론 이 축제 이전에도 과학체험활동이나 강연이 진행돼 왔다고 알려지지만, 이벤트 프로그램들을 총 망라한 축제로는 이것이 세계 최초다.
특히 에든버러 과학축제는 ‘과학도시’ 이미지를 가장 성공적으로 확산시킨 축제로도 손꼽힌다.(관련 기사 바로 가기 - “누구나 즐기는 ‘에든버러 과학축제’”) 또한, 과학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장르와 융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일찍이 과학문화 활동을 시작한 유럽에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이해를 목적으로 강연, 워크숍을 자주 개최한다. 대부분은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 성과를 대중에게 설명하거나 대중과 토론하는 형태, 박람회 형 기술전시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에든버러 과학축제 이후부터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졌다. 지역을 거점으로 특정한 기간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대중에게 과학 정보를 체험시키는 새로운 장르로의 출발인 셈이다. 그래서 과학축제에는 워크숍, 체험, 사이언스 쇼, 토크·강연, 공연(연극, 뮤지컬), 서커스, 영화, 전시, 탐사, 퍼레이드, 마켓 등 과학을 입은 융복합 장르가 다 있다.
물론 2023 대한민국과학축제에도 복합문화 콘텐츠가 가득하다.(홈페이지 바로 가기)
▲ 전시: 국가전략기술 박람회, 문화기술 R&D 성과 등
▲ 체험: 사회문제 해결형 리빙랩 프로그램, 과학문화 콘텐츠 체험, 차세대 모빌리티 및 로보틱스 체험, 차세대 기술 융합 레저 체험 등
▲ 강연 및 콘서트: 과학융합 콘서트, 페임랩, 과학커뮤니케이터 콘서트, 사이언스 살롱, 과학문화예술 버스킹 등
▲ 융합콘텐츠 체험: 과학예술융합공연, 드론라이팅쇼, 야간 빛축제, 뮤직라이브 등
▲ 기획 프로그램: 대덕특구 탐방투어, 과학미션 걷기대회, 과학골든벨 등
▲ 부대 프로그램: 사이언스빌리지 투어, 과학상상 그림 그리기 대회, 과학문화 혁신포럼, 교육기부박람회, 사이언스비즈매칭, IBS 전시회, 대한수학회 연구발표회 등
- 김현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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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3-04-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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