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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26-05-20

"네안데르탈인도 겨울철 조개 채집에 집중…현생 인류와 유사" 스페인 연구팀 "11만5천년 전 계절별 식량 관리… 인지능력 재평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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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현생 인류)와 오랫동안 공존했던 네안데르탈인은 어느 정도의 인지능력을 가졌을까?

네안데르탈인이 11만5천년 전 이미 겨울철에 조개류를 집중적으로 채집하는 등 현생 인류와 유사한 전략으로 계절별 식량 자원을 이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로스 아비오네스 동굴 네안데르탈인 유적 및 출토된 조개류. 스페인 무르시아주 카르타헤나의 네안데르탈인 유적 로스 아비오네스 (Los Aviones) 동굴과 이곳에서 발견된 바다 달팽이류인 포르쿠스 투르비나투스(Phorcus turbinatus)와 삿갓조개류인 파텔라 페루기네아(Patella ferruginea) ⓒICTA-UAB 제공
스페인 로스 아비오네스 동굴 네안데르탈인 유적 및 출토된 조개류. 스페인 무르시아주 카르타헤나의 네안데르탈인 유적 로스 아비오네스 (Los Aviones) 동굴과 이곳에서 발견된 바다 달팽이류인 포르쿠스 투르비나투스(Phorcus turbinatus)와 삿갓조개류인 파텔라 페루기네아(Patella ferruginea) ⓒICTA-UAB 제공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 환경과학기술연구소(ICTA-UAB) 아시에르 가르시아에스카르사가 박사팀은 19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스페인 네안데르탈인 유적에서 발견된 조개껍데기를 분석, 이들이 연중 조개류를 채집했고 특히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추운 계절에 집중적으로 채집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르시아에스카르사가 박사는 "네안데르탈인이 연중 해양 자원을 이용하면서도 특히 가을과 겨울을 선호한 것은 이후 현생 인류집단이 보인 양상과 유사하다"며 "이는 해양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 현생 인류만의 특징이라는 기존 견해에 도전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네안데르탈인은 최소 16만년 전부터 유럽 남부 해안에서 조개류를 채집했다는 사실이 최근 이들이 남긴 유적에서 확인되고 있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조개류 등 해양 식품 채집 전략이 이후 등장한 현생 인류와 비교할 만한 수준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유럽 남부 해안은 두 인류의 사회적·인지적 능력을 대비하는 고고학 논쟁에서 중심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스페인 이베리아반도 무르시아 지역 카르타헤나의 로스 아비오네스(Los Aviones) 동굴 네안데르탈인 유적에서 발견된 조개껍데기의 산소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해 조개가 채집된 시기(계절)를 분석했다.

스페인 무르시아주 네안데르탈인 유적 로스 아비오네스(Los Aviones) 동굴 ⓒICTA-UAB 제공
스페인 무르시아주 네안데르탈인 유적 로스 아비오네스(Los Aviones) 동굴 ⓒICTA-UAB 제공

이 동굴은 약 11만5천년 전 유적으로 밝혀졌으며 분석 대상은 바다 달팽이류인 포르쿠스 투르비나투스(Phorcus turbinatus) 40개와 삿갓조개류인 파텔라 페루기네아(Patella ferruginea) 15개였다.

연구팀은 조개껍데기에 남아 있는 산소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하면 조개가 어느 계절에 채집됐는지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개껍데기에는 성장할 때 수온이 낮을수록 무거운 산소 동위원소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분석하면 채집된 시기가 겨울인지 여름인지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포르쿠스 투르비나투스의 42%는 겨울, 30%는 가을에 채집됐고 여름 채집 비율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78%가 11월~4월 사이 추운 계절에 채집된 것이다.

또 파텔라 페루기네아도 60%가 추운 계절에 채집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런 패턴은 후기 구석기·중석기 시대 현생 인류가 보인 조개 채집 전략과 매우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생 인류도 주로 겨울철에 조개류를 집중적으로 채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겨울철에 주로 조개를 채집한 이유로 겨울에는 육상 먹잇감과 식물성 식량이 줄어 해양 자원 의존도가 높아졌을 가능성과 가을~겨울 생식 주기 동안 조개류가 살이 많고 맛과 식감이 좋아졌을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이어 여름철에는 유해 조류 번식으로 조개 독소 위험이 커지고 쉽게 부패할 수 있어 의도적으로 여름 채집을 줄였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런 행동이 우연이 아니라 식량 안전성과 영양 가치를 고려한 위험 관리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해양 자원을 단순히 비상식량이 아니라 연간 식량 확보 전략의 일부로 체계적으로 활용했을 수 있다"며 "이 연구는 이들의 인지적·사회적 능력이 현생인류와 생각보다 훨씬 비슷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출처 : PNAS, Asier García-Escárzaga et al., 'Seasonal shellfish exploitation by Neanderthals 115,000 years ago', https://www.pnas.org/cgi/doi/10.1073/pnas.2531880123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6-05-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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