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관련된 사회‧과학적 연구 종합하는 학술지 ‘Nature Water’ 창간
▲ 네이처출판그룹이 1월 발행한 Nature Water 창간호의 표지. ⓒNature Water
“‘네이처 워터(Nature Water)’는 수(水)자원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과학‧사회과학‧공학적 연구를 총망라하는 모든 연구의 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를 발간하는 네이처출판그룹(NPG)은 지난 1월 19일 ‘네이처 워터’ 창간호를 발간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네이처 워터는 다른 네이처출판그룹의 학술지들과 달리 사회과학적 연구도 담긴다. 과학 전문 학술출판사가 사회과학자들과 손을 잡은 이유는 명료하다. 과학적 연구의 힘만으로는 물 부족이라는 인류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은 지구상 모든 생명의 원동력이다. 지구상에 모든 생명체가 발현하고 번성할 수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이유가 바로 물이다. 지구 표면의 약 71%가 물로 덮여 있으며, 그중 2.5%가 담수다. 우리가 쉽게 쓸 수 없는 빙하나 만년설 등을 제외하면 우리가 사용 가능한 물은 전체 물의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
▲ 지구 표면의 71%를 덮은 물 중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비중은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 ⓒGettyImagesBank
유엔(UN)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인구의 26%는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며, 46%는 안전하게 관리되는 위생 시설이 없다. 매년 8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안전하지 않은 식수로 인해 사망한다. 물과 위생에 관한 문제는 저개발국만의 위기는 아니다. 부유한 국가들 역시 물 불평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인구 증가로 인해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 발전으로 인한 수질오염도 야기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전 지구적 기온 상승, 홍수 및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물의 양과 질을 크게 감소시킨다.
한 곳에서의 물 이용이 다른 곳의 이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물은 세계적인 공동재다. 1999년 당시 세계은행 부총재였던 이스마일 세라겔딘은 “21세기의 전쟁은 석유 전쟁이 아니라 물 전쟁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수원을 공유하는 국가 간의 갈등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집트는 나일강 수자원을 두고 에티오피아와 오랜 기간 국제 물 분쟁을 펼치고 있으며, 인더스강을 끼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 역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과학‧사회과학‧공학 분야의 모든 지식을 통합하고, 융합하여 함께 새로운 지식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네이처출판그룹은 새로 출간된 ‘네이처 워터’를 여러 연구자들의 통찰력을 모으고 연구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첫 호(Vol.1)에 실린 연구들의 내용만 살펴봐도 이러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물을 적게 또는 사용하지 않으며 배설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하수도 위생 시설, 수력 발전, 물 관련 경제적 불평등 등 여러 분야의 논문에 담겼다.
▲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와 위생 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다. ⓒGettyImagesBank
줄리아 마틴-오르테가 영국 리즈대 지속가능연구소 교수는 논평을 통해 “그간 사회과학 연구는 자연과학 및 공학적 연구가 끝난 후에 역할을 발휘하는 식으로 다른 분야와 동등한 위상을 갖지 못한다고 여겨져 왔다”며 “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한 세계적 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사회 과학을 연구 프로세스의 핵심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처 워터는 오픈 사이언스를 촉진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물은 공공재인 만큼, 물 관련 연구결과는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또한 네이처 워터는 수질 및 물 접근성에 큰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에서 오픈 사이언스를 통해 손쉽게 연구 및 지식이 전달돼야 더 큰 사회적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엠마 슈만스키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대 교수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야생 동물, 인구 및 수자원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며 “오픈 사이언스를 향한 한 걸음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작은 노력이지만, 큰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많은 연구자와 학계가 이 노력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올해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UN 물 회의가 개최된다. ⓒUN Water Conference
현재 국제 위생 기준에 맞게 먹을 물을 관리하는 국가는 전 세계의 25%에 그친다. 기후변화가 물 위기를 심화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거나 조치 자금을 할당한 곳은 전 세계 국가 중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엔 경제사회처(UN DESA)는 올해 3월 미국 뉴욕에서 UN 물 회의(UN 2023 Water Conference)를 개최한다. 매년 83만여 명의 사람들이 오염된 식수로 인해 사망하지만, 물 관련 국제회의는 1977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렸던 회의 이후 약 50년 만이다. 이번 회의는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중 6번째 항목인 물과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치적 추진력을 얻기 위해 ‘물 행동 의제(Water Actions Agenda)’와 같은 자발적인 약속 및 서약을 수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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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악어가 수컷 악어 없이 스스로 임신해 알을 낳은 자기복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날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악어는 2018년 1월 중미 코스타리카 렙틸라니아 동물원에서 알을 낳았다. 부스 박사 분석 결과 죽은 새끼는 유전적으로 어미 악어와 99.9% 일치했으며, 어미를 임신시킨 수컷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즘은 생활 습관이 변화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가 줄고 이른바 '혼밥'이나 가족 이외 타인과의 식사가 늘고 있다. 이런 식습관 변화가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 공동 연구팀이 최근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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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고양이나 길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외과적 불임 수술을 하는 대신 암고양이에게 한 번 주사하는 것으로 장기 불임을 유도할 수 있는 유전자 요법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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