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섬유 고어텍스로 유명한 미국의 고어 사는 공장의 조직 단위를 150명으로 제한해 운영한다. 작고한 창업자 빌 고어는 이에 대해 “150명이 넘게 되면 일이 서툴러지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여러 가지 경영 혁신으로 인해 고어 사는 경제잡지 포천으로부터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매년 선정되고 있으며 1958년 설립 후 단 한 해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간이 관리할 수 있는 인맥의 최대치가 150명이라는 ‘던바의 수’는 잘못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2007년 스웨덴 국세청은 150명 한도 내에서 일하도록 사무실을 개편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티핑 포인트’라는 저서에서 회사의 직원이 150명을 넘어서면 조직 내에 손이 미치지 않는 부분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언급했다.
왜 하필 모두 150명일까. 정답은 바로 그것이 ‘던바의 수(Dunbar’s number)’이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문화인류학자인 로빈 던바 교수는 1992년에 영장류를 대상으로 사교성은 연구해 ‘신피질 크기가 그룹 규모에 미치는 제약조건’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에 의하면 대뇌영역인 신피질의 크기가 유기체의 정보처리 능력을 제한해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관계의 수를 제한한다는 것.
즉, 영장류 뇌에 있는 신피질의 양이 그들이 꾸리는 사회집단의 크기에 대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던바 교수는 1993년부터 이 이론을 인간에게까지 확장해 인간이 사회적 관계로 관리할 수 있는 인맥의 최대치는 150명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던바의 수보다 훨씬 적거나 많아
그는 호주나 뉴기니 등지에 거주하는 원시부족 형태 마을의 구성원 수가 평균 150명 내외라는 사실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던바의 수’는 대중문화에서부터 소셜 네트워크의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쳐왔다. 이처럼 150이란 숫자는 우리가 유지할 수 있는 친구의 수에 대한 인지적 한계로 인식되어 왔다.
그런데 인간 집단의 크기에 대한 인지적 제한이 던바의 수와 같은 방식으로는 도출될 수 없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의 파트리크 린덴포스(Patrik Lindenfors) 교수팀은 영장류 두뇌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가지고 신피질 양과 그룹 크기의 관계를 다시 살펴보기 위해 현대적인 통계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안정적인 인간 집단의 크기는 150명보다 훨씬 적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한 분석에서는 최대 42명이 개인의 평균 한도가 될 수 있는데 비해 또 다른 추정치는 70~107명으로 나왔던 것. 동시에 그 한계치가 500명이 넘는 경우도 있었다.
즉, 던바의 수인 150명보다 훨씬 적거나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다양한 분석으로 나온 추정치가 2~520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안드레아스 바텔(Andreas Wartel)은 “어떠한 방법이나 데이터를 사용한다 해도 인간을 정밀하게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생물학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를 통해 발표됐다.
인간 vs 영장류 간의 중요한 차이점 무시
사실 던바의 수는 인간이 아닌 영장류에서 신피질의 상대적 크기와 집단 크기 사이의 상관관계를 추론한 것에 기초하고 있다. 그런데 비인간 영장류의 뇌는 인간의 뇌처럼 정확하게 정보를 처리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영장류의 사회성은 주로 그들이 먹는 음식과 포식자가 누구인지 등과 같은 뇌 이외의 다른 요인에 의해 설명된다. 게다가 던바의 수는 인간과 비인간 영장류 간 뇌 생리학의 다른 중요한 차이점을 무시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의 동물생태학자인 파트리크 린덴포스 교수. ©http://www.lindenfors.se/en/
따라서 연구진은 사회성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 인간 사고의 독창성, 경험적 관찰 등의 요소를 고려할 때 던바의 수와 같은 고정된 인지적 한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150처럼 하나의 숫자를 명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인간의 집단 규모에 대한 인지적 한계는 이런 식으로 도출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원주율을 나타내는 파이(π)처럼 엄청난 수의 십진수를 기억하는 법을 누군가가 배울 수 있듯이 우리의 뇌는 더 많은 사회적 접촉을 하도록 훈련될 수 있다는게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파트리크 린덴포스 교수는 “던바의 수는 이해하기 쉬우므로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 있다”라며 “따라서 어떤 수치로 나타내는 게 불가능하다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흥미를 끌지 못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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