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가 17~18일 양일간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펼쳐졌다.
서울시와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밥'은 글로벌 스타트업 데모데이 및 선배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후배들에게 조언해주는 스타트업 포럼 등의 행사를 담은 '2017 헤이스타트업(Hey Startups!)'을 개최했다.
18일(일) 열린 포럼에서는 '내 안의 빅 비즈니스 DNA를 깨워라!'를 주제로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조상래 플래텀 대표, 김영태 중소기업청 벤처정책과장, 전종하 퍼플랩스 대표, 정상민 주렁주렁 대표 등 스타트업 전문가 및 CEO들이 나와 예비창업자들에게 '6가지 성공 노하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창업 권하지 않는 사회,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깨라
최근 중국의 성장세가 무섭다. 저가형 제품에서 뿐만이 아니라 하이테크 분야에서의 성장도 눈부시다. 이러한 발전의 기반에는 '청년 스타트업'들이 있었다.
"중국은 대학 졸업 전 학생들이 창업을 엄청 많이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아니다. 창업이라는 말만 들어도 주변에서 경기를 일으키며 말린다."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창업은 실패가 따르기 마련"이라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실패가 토양이 되고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스타트업은 커녕 자영업도 하지말라고 말리는 실정. 한 마디로 '창업 권하지 않는 사회'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조 대표는 "우리나라는 한번 실패하면 재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성공한 스타트업은 말을 앞세우기 보다 실천한다
스타트업을 육성, 지원하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이하 '스얼')의 임정욱 센터장은 그간 수많은 스타트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봤다. 그는 성공한 스타트업의 공통점으로 "말을 앞세우지 않고 꾸준히 제품과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회사"를 꼽았다.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 고민을 많이 하는 CEO가 결국 성공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자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객의 불만을 겸손한 자세로 받아들이고 수정하며 발전시키는 회사들이 성공했다.
임정욱 센터장은 "그런 회사들을 6개월 ~ 1년 뒤 관찰해보면 제품이나 디테일이 변한다. 앞에서 말을 앞세우기 좋아하는 회사들은 말로는 다 할 수 있다고 하고는 변화가 없는데 반해 이러한 회사들은 결국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결국 성공하더라"고 말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정부지원자금을 노려라
김영태 중소기업청 벤처정책과장은 초창기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많다고 귓뜀했다. 정부 지원 자금 제도는 창업 3년 이내의 스타트업에 유리하다.
정부 지원자금은 여러 종류가 있다. 조건 없이 지원해주는 금액도 있고 성공하면 수익의 20%를 환급받는 제도, 저금리의 대출 제도 등 다양하다.
임정욱 스얼 센터장도 동의했다. 임 센터장은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위해서는 스타트업 아이디어 단계에서 3~5천만원 정도의 정부지원금을 받아 시작한 후 다양한 스타트업 매쉬업 프로그램 대회에 나가 단계적으로 투자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스타트업의 성공 DNA는 '기업가 정신'이 토대되어야
스타트업을 하기 위한 DNA가 따로 있는 것일까. 이들은 특별히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제대로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임정욱 스얼 센터장은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내려고 하는 정신, 불편함을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정신'을 중요한 기업가 정신으로 꼽았다.
임정욱 스얼 센터장은 "CEO가 자신만의 확신이나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지만 유연한 방식으로 풀어내지 못하면 결국 독이 된다"며 "주변의 말을 귀담아 들으며 오픈 마인드로 문제를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을 기르라"고 조언했다.

꿈이 없어도 좋다, 다양한 체험 속에서 찾아나가라
정상민 주렁주렁 대표는 6세부터 사육사의 꿈을 꾸었다. 오랫동안 소망해오던 그의 꿈은 20년 후 삼성에버랜드에 입사하면서 이루어졌다.
어릴 적부터 꿈꾸어 오던 직업이었지만 더 발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정상민 대표는 비가 오면 관객이 오지 않는 야외 동물원 보다 외부 환경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동물원을 직접 만들고 싶었다. 이왕 만드는 김에 동물원도 디즈니랜드처럼 재미있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상민 실내동물원을 테마로 삼아 창업을 시작했다.
정상민 대표는 "꿈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꿈이 있는 사람이 어디있나. 우연히 시작했는데 목숨걸고 열심히 하다보면 그게 꿈이 된다"며 변화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우리 회사 직원들의 90%가 꿈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괜찮다. 여러가지 다양한 일을 해보면서 꿈을 찾아가면 된다"며 "꿈을 처음부터 가지는 것 보다 다양한 체험과 과정을 통해 경험하며 찾아나가면 원하는 꿈을 찾고 성공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돈이 창업의 목표가 되면 성공할 수 없다
전종하 퍼플랩스 대표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부터 창업을 준비했다. 우연히 보게 된 창업경진대회 공고물 때문이었다. 여러차례 창업경진대회에 입상을 하면서 사업의 '맛'을 본 그는 21살에 본격적으로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8년 창업한 온라인가정식배달서비스 '더 반찬'은 지난해 동원그룹에 300억원에 매각되면서 그는 국내 스타트업계의 새로운 신화를 썼다.
그런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큰 돈을 벌게 되었는데 왜 또 다시 창업에 뛰어들었냐"고 물었다. "빌딩이나 하나 사서 월세를 받으면 좋을텐데" 하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전 대표는 "국가와 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성공의 목적이 되면 금방 지친다.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안 나타난다"며 "좋은 서비스, 좋은 기획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이익을 주려고 하면 응원하고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결국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며 자신의 성공비법을 전했다.
- 김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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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7-06-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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