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모스랩의 이주혁 대표를 만나다
이 씨는 배터리 제조업체인 법인 회사 코스모스랩의 대표이다. 학부와 석사, 박사,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거치며 약 10여 년간 꾸준히 에너지 소재와 시스템을 연구해왔다. 작년 한 해 동안 I-CORPS(아이콥스)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번 페스티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아이콥스 페스티벌에서의 아이디어 고도화와 시장 및 고객 인터뷰 과정을 거친 계기로, 이를 보완하고 정리해 ‘비발화성 차세대 배터리 제품에 관한 시장성’을 주제로 페스티벌에 참가했다고 한다.
창업 아이템 : 에너지저장시스템용 탄소 전극 기반의 차세대 배터리 개발
이 씨가 랩 스타트업 배틀 IR 부문에서 발표한 창업 아이템은 에너지저장시스템용 탄소 전극 기반의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관해서다. 기존 ESS 시설의 경우 핵심 부품으로 리튬이온전지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 씨가 발표한 차세대 배터리는 아연 금속 전지를 활용해 화재의 위험성을 낮추고 있다고 한다. ESS는 Energy, Storage, System을 뜻한다.
리튬이온전지는 현재 이차전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지로, 무게가 가볍고 고용량의 전지를 만드는 데 유리해 휴대 전화,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에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광물들로 이뤄지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제조 공정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 아연금속전지는 물 기반의 전해액을 사용해 원천적으로 화재를 차단할 수 있으며,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전극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리튬이온전지와 차별점을 갖는다. 더불어, 아연금속전지는 리튬이온전지보다 3배 긴 수명과 7배 빠른 충·방전 속도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코스모스랩은 이러한 아연금속전지로 이뤄진 배터리가 기후변화 위기와 친환경적인 세상을 도래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를 저장하는 배터리가 친환경적이어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력 시스템의 본질이 비로소 완성된다”라며 이 씨가 발표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은 에너지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닌 ‘저장’하는 역할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모스랩이란?
코스모스랩은 이주혁 대표와 더불어 꾸준히 배터리를 개발해온 연구원, KAIST 석·박사 팀원들로 구성돼 있다. ‘전 세계의 모든 에너지 사용 방식의 효율화’를 목표로,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이 도래되기를 꿈꾼다고 한다. 올해 목표로는 원천기술을 가다듬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며,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배터리 기술인 만큼, 기술력의 객관성을 입증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밝혔다. 한편, 현재는 원천기술을 양산 이관하기 위한 개발이 한창이라 한다.
스타트업의 열정으로 마주했던 ‘성장의 기회’
예선에서 35개 팀, 이 중 6팀만이 결선에 올랐다. 이 씨는 IR 대회에서 발표 시간을 지키지 못해 PT를 무사히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사업 내용을 전달하는 연습’을 하는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완벽하지 못했지만, 아이템을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장점과 단점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고심해왔던 부분을 질의응답에 잘 녹여낸 것이 수상을 이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아이콥스 (I-corps)의 성공적인 수료와 대상의 수상이 코스모스랩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의 더 큰 도약을 꿈꾼다고 밝혔다. 더불어 더 큰 도약을 위해 국내외 배터리 전문가와 코스모스랩의 기술, 방향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모시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한편, IR 부문에서 대상은 한국과학기술원 혁신단의 ‘씨엠엘(코스모스랩)’이, 최우수상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실리코팜’과 울산과학기술원 혁신단의 ‘버츄얼 웨이트 머신’이, 우수상은 성균관대 혁신단의 ‘모노리스’와 ‘코스모스 메딕’, 그리고 가톨릭관동대의 ‘행복한 건축 검진 연구소’가 수상했다.
- 정수빈 리포터
- 저작권자 2022-02-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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