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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 김지원 통신원
2005-05-26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연구성과 바라보는 영국언론 한국 생명과학 세계최고라는 자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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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성과가 런던에서 발표되던 날, 영국에서도 하루종일 방송에서 사우스 코리아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다음날 모든 일간지에서는 머리 기사로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의 성공적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영국의 과학자들은 하나같이 ‘혁명적’이며 인류의 ‘거대한 진보’라고 대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연구성과를 전하는 비비시 방송과 일간지 가디언 등 언론의 보도태도는 약간 다르다. 영국의 뉴캐슬 대학 연구진이 유럽에서는 최초로 인간의 배아 생성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더 앞세워 보도하면서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성과에 대해 물타기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가디언은 20일자 보도에서 인간 배아 복제기술의 획기적 성과가 뉴캐슬의 과학자에 의해 유럽 최초로 이뤄졌다는 기사를 먼저 보도하면서 유난히 치료를 위한 연구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서 이 분야에서 세계 유일의 다른 연구진으로 한국이 인간 배아 줄기세포의 성공적 성과도 발표됐다고 보도한다. 물론 황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특정 질병 환자에 맞춘 것으로 뉴캐슬 연구팀보다 한발 앞선 것이라는 점은 밝히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칼럼에서 의료 과학에 있어 두가지 커다란 성과가 있었다고 전하면서 첫번째 소식으로 돌리 양을 탄생시켰던 뉴캐슬에서 과학진이 ‘치료 목적’으로 인간의 배아 복제에 성공했다고 전한 다음, 한국이 맞춤식 배아 줄기세포 생성에 성공했다는 더 큰 ‘빅 뉴스’를 두번째 쾌거로 다루고 있다. 특히 인디펜던트는 2001년 영국 상하의원에서 단순 연구 목적이 아니라 치료용 복제는 허용한다는 ‘인간 배아 개정안’을 통과시킨 후 이 법에 따라 정부 전문위원회의 철저하고 엄격한 조사와 광범한 여론 수렴하에 실시했음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데일리 텔리그라프 역시 유럽 최초로 영국 뉴캐슬의 생명연구소에서 인간 배아 복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연구팀이 이룬 더욱 획기적 성과도 동시에 발표됐다고 전한다. 이 두 연구팀의 성공적인 인간 배아 연구는 분명 의학계에 혁명이라고 치하하면서 한국이 훨씬 앞선 연구를 이룬 점을 볼 때 영국에서 생명과학 연구를 위한 기금 조성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영국이 이 분야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동안 다른 나라들이 앞서고 있으며, 영국이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한다면 생명과학 분야 최고로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언한다.


영국의 방송과 신문들 모두 미국 부시 대통령이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소식과 함께 생명 윤리 논쟁을 빼놓지 않고 다루고 있다.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복제의 비윤리성을 제기하고, 질병을 안고 있는 환자의 체세포 복제로 복제된 세포가 암으로 진전될 위험을 경고하기도 한다. 또한 많은 난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성 착취가 될 수 있다는 논리도 등장한다.


이들 영국 언론의 보도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점은 두 가지다. 첫째, 이제까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영국이 이 분야에서 연구성과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해 영국 언론은 하나같이 자존심이 상해 있다는 점이다. 보수냐 진보냐에 상관없이 언론에서 생명과학의 비윤리성이나 난자 채집에 따른 여성 착취 같은 논리를 내거는 점 또한 그런 연장이다. 만일 영국이나 다른 서구 국가에서 이런 연구성과가 나왔다면, 논쟁은 혁명에 파묻혔을 게 틀림없다.


둘째, 한국의 생명과학 분야는 세계 최고라는 자존심을 우리 언론도 다져야 할 때가 왔다는 점이다. 이제 더이상 해외 언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들의 심기를 살피는 일은 말자는 말이다. 한국의 과학적 연구 성과를 더욱 튼실히 해 줄 윤리적 사회적 논쟁의 흐름도 한국 스스로 끌고 나가야 한다. 어느 나라든 언론은 자국의 이익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비시 방송 http://news.bbc.co.uk/1/hi/health/4555023.stm

가디언 http://www.guardian.co.uk/life/news/story/0,12976,1488685,00.html

인디펜던트 http://news.independent.co.uk/world/science_technology/

데일리 텔리그라프 http://www.telegraph.co.uk/connected/main.jhtml

런던 = 김지원 통신원
저작권자 2005-05-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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