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이력의 과학자가 세상에 말을 걸다.
공룡, 우주, 해양, 생태, 심해,극지를 주제로 한 ‘6인 과학자의 탐사 기획 강연’이 10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홍대 살롱드팩토리에서 열린다. 지난 2일은 두 번째 시간으로 김주환 박사가 ‘천상에서 펼쳐지는 우주교향곡 오로라’란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김주환 박사는 미시건대에서 토목공학 박사학위를 받는 동안 허블우주망원경 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2005년 ‘네이처’에 발표한 토성오로라에 대한 연구 결과가 표지논문으로 소개된 바 있다. 귀국 후 현재는 IT회사 대표이자 지식경제부에서 선정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멘토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상에 대한 궁금증 하나로 과학에 인생을 걸었다는 그와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방향과 이공계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문학적 소양과 성실함으로 무장하라.
김주환 박사는 ‘인문학적 소양’을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정의하였다. 그리고 "과학자란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한 줌이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고, 이를 통과한 한 줌 중에서도 어릴 적 그 꿈을 간직한 한 줌”이라고 말했다.
주입식 교육으로 비판받고 있는 우리나라 과학교육도 재미있는 것을 하기 위한 기본기를 닦는 과정이므로 참고 견디는 성실함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 역시 타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공학도 특유의 성실함으로 당시 미시간대 우주과학과 교수였던 존 T. 클라크 교수의 제자가 될 수 있었다. 허블우주망원경과 카시니호의 토성오로라 관측 데이터를 분석하여 지구와 목성 오로라의 특징을 모두 가지는 토성 오로라의 신비를 밝혔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힘, 융합. 그 끝에 인생의 목표를 세워라.
“고등 수학으로 갈수록 결국은 철학”이라며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던 그가 토목공학과 수학을 전공하다가 천문학을 연구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융합을 중시하는 미국 학계의 풍토가 있었다.
타과에서 2과목 이상을 들어야 한다는 학칙에 따라 수학과목을 수강하다가 토목공학과 수학으로 2개의 석사 학위를 땄다. 허블우주망원경의 관측 데이터 분석과 프로그래밍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에 토성 오로라에 매료되었으며 현재도 IT회사의 대표이자 나사의 주노 프로젝트(NASA Juno Project)를 돕고 있다.
늘 탐험을 꿈꿔온 그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기억력을 가진 파(wave)가 세상에 존재하는지 알고 싶다는 그는 이공계 학생들에게도 인생을 걸만한 항해를 하라고 당부하였다.
- 최정아 객원기자
- dmdmd714@naver.com
- 저작권자 2011-11-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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