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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홍재 기자
2006-01-12

황우석 "배반포 수립 원천기술 있다" 다른 연구팀에 기술 제공할 의향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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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문을 일으킨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이번 사태에 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하면서도 연구팀이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는 원천기술로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이틀 전 발표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12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 교수는 "체세포 복제기술로 인간의 배반포를 만드는데 있어서 연구팀은 세계 최고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조사위가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예를 든 뉴캐슬 대학에 대해서는 "자신의 연구팀이 직접 연구를 자문했으며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배반포를 100여개나 수립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확인된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라면서 배반포 수립이후 배양과 DNA 검사 등의 과정을 맡은 미즈메디병원측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즈메디병원측에서 만들어진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했거나 혹은 줄기세포를 만들지 못하고서 배양에 성공한 것처럼 꾸민 것 같다는 의혹의 눈초리.


황 교수는 "복제 배반포를 국내외 있는 동일기술을 보유한 다른 연구팀과 공동으로 했거나 경험이 없었던 서울대팀이 직접 했어도, 비록 몇 개에 불과할 지 모르지만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어지지 않을까 후회된다"면서 "6개월 정도 시간을 주면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문 조작에 대해서도 황 교수는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와 다른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 조사위가 처녀생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판단한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에 대해 황 교수는 "처녀생식을 통해 줄기세포를 수립한다는 것 자체가 전례가 없는 어려운 일"이라며 "논문 제출 당시 유영준 전 서울대 연구원과 미즈메디측 박종혁 연구원이 DNA검사를 실시해 처녀생식이 아닌 복제 줄기세포라는 점을 확인해 자신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최근 처녀생식으로 말을 바꾼 유 연구원을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2005년 논문에 대해서는 황 교수는 "줄기세포가 오염되는 사고로 인해 데이터가 부풀려진 것을 인정한다"면서 "이번 파문의 모든 책임을 다 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장에 함께 나온 연구원들에 대해서는 "모든 결과가 진실인줄 알고 밤을 지세우면서 일한 죄 밖에 없다"면서 "이들이 일할 수 있는 터전과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또 황 교수팀이 지금까지 확립한 기술을 다른 연구팀에 이전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황 교수는 "체세포 복제 기술을 포함한 배반포 생성 기술은 모든 애정을 기울여 한평생 이뤄왔던 대한민국의 기술이기에 다른 연구팀에게 넘겨서라도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홍재 기자
ecos@sciencetimes.co.kr
저작권자 2006-01-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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