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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연합뉴스
2025-05-30

"면역억제제+항암제 함께 투여했더니…생쥐 수명 30% 길어져" 獨 연구팀 "라파마이신+트라메티닙 병용, 새 노화 억제제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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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은 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Rapamycin)과 항암제 트라메티닙(Trametinib)을 생쥐에 함께 투여하면 수명이 30%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Rapamycin)과 항암제 트라메티닙(Trametinib).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은 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Rapamycin)과 항암제 트라메티닙(Trametinib)을 생쥐에 함께 투여하면 수명이 약 30%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K. Link / Max Planck Institute for Biology of Ageing 제공
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Rapamycin)과 항암제 트라메티닙(Trametinib).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은 면역억제제 라파마이신(Rapamycin)과 항암제 트라메티닙(Trametinib)을 생쥐에 함께 투여하면 수명이 약 30%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K. Link / Max Planck Institute for Biology of Ageing 제공

독일 막스 플랑크 노화 생물학 연구소(MPIBA) 세바스티안 그뢴케 박사팀은 29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라파마이신과 트라메티닙을 생쥐에 함께 투여하면 각각 투여할 때보다 효과가 더 커져 수명이 30%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두 약물을 함께 사용하면 개별적으로 사용할 때와는 다르게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주고 추가적인 부작용 없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만성 염증을 줄이고 암 발생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라파마이신과 트라메티닙은 노화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경로(Ras/인슐린/TOR 네트워크) 중 서로 다른 지점에서 작용한다. 이전 동물실험에서는 라파마이신과 트라메티닙 단독 투여 시 각각 수명이 15~20%와 5~10%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라파마이신은 이전에도 수명을 연장하는 강력한 노화 억제제로 알려져 있었으나 트라메티닙은 초파리 연구에서 그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생쥐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암수 생쥐에 트라메니팁과 라파마이신을 단독 또는 함께 경구로 단일 약물 치료와 같은 용량을 투여하면서 수명 연장 및 노년기 건강 개선 효과를 관찰했다.

라파마이신과 트라메티닙 단독 및 병용 요법의 수명 연장 효과. 라파마이신(보라색)과 트라메티닙(녹색)은 단독 투여할 경우 암컷(b)과 수컷(c)에서 모두 유의미한 수명 연장 효과를 보였으며 두 약물을 병용 투여(노란색)하면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검은색)보다 수명이 약 30%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Nature Aging / Sebastian Grönke et al. DB
라파마이신과 트라메티닙 단독 및 병용 요법의 수명 연장 효과. 라파마이신(보라색)과 트라메티닙(녹색)은 단독 투여할 경우 암컷(b)과 수컷(c)에서 모두 유의미한 수명 연장 효과를 보였으며 두 약물을 병용 투여(노란색)하면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검은색)보다 수명이 약 30%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Nature Aging / Sebastian Grönke et al. DB

그 결과 트라메티닙과 라파마이신을 단독 투여할 때 암컷과 수컷의 수명이 모두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나, 두 약물을 함께 투여하면 효과가 더욱 커져 수명이 약 30%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약물 병용 요법은 생쥐의 노년기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두 약물이 투여된 생쥐는 암수 모두에서 간 종양과 수컷의 비장 종양이 크게 줄었고, 노화와 관련된 뇌 포도당 흡수 증가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와 신장, 비장 및 근육의 노화 관련 염증이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순환하는 전 염증성 사이토카인(pro-inflammatory cytokine) 수치가 줄면서 암의 발병과 진행도 지연됐다.

연구팀은 라파마이신과 트라메티닙 병용은 단순 용량 증가 효과뿐 아니라 새로운 효과를 보였다며 다양한 조직의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 결과 두 약물 병용 시 개별 투여와는 다른 방식으로 유전자 활성이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트라메티닙은 이미 사람에 대한 사용이 승인돼 있어 임상시험이 가능하다며 트라메티닙의 건강 및 수명 연장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 용량과 투여 경로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뢴케 박사는 "트라메티닙은 특히 라파마이신과 병용할 때 노화 억제제로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좋은 후보로 밝혀졌다"며 "이 연구가 다른 연구자들에게 이어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Aging, Sebastian Grönke et al., 'The geroprotectors Trametinib and Rapamycin combine additively to extend mouse healthspan and lifespan', https://www.nature.com/articles/s43587-025-00876-4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05-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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