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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런던 = 김지원 통신원
2005-02-02

英國, 가상세계와 첨단컴퓨터장비로 신나는 교육 영국의 문화온라인과 첨단 교실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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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 있는 강한 향신료가 어느 나라에서 온 것인지 알아맞추고, 따뜻한 남쪽 아시아에선 어느 식물이 음식물로 쓰이는지 온라인 게임을 통해 배운다. 50년 전 영국 아이들이 즐겨 했던 전통놀이와 현대의 놀이를 웹사이트에서 비교하고 자신이 직접 놀이를 변형시켜 보기도 한다.


영국 정부가 인터넷을 통한 교육에 기울이는 노력은 이제 단순히 첨단 컴퓨터 장비를 전국 학교에 보급하는 단계에서 온라인과 첨단 기술을 통해 흥미롭게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내용과 풍부한 자료를 종횡으로 엮어내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영국정부 문화온라인의 ‘식물문화’ 프로젝트


영국 정부가 국민의 인터넷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문화온라인(Culture Online, www.cultureonline.gov.uk)은 첨단기술을 이용해 모든 연령층의 국민이 온라인상에서 문화 예술을 즐기고 이용할 수 있도록 창의성 있는 온라인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기구다.


특히 인터넷과 디지털, 쌍방향 TV, 휴대용 무선 장비 같은 첨단기술의 사용을 장려하고,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는 온라인을 통한 각종 창조적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어른에게는 첨단의 정보 테크닉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천3백만 파운드가 20개 프로젝트 개발에 지원됐고 올해 그 본격적 활용이 인터넷에서 시작되고 있다.

다음달부터 본격화되는 ‘식물문화’(www.plantcultures.org) 프로젝트는 교육부와 함께 문화 온라인이 개발한 새로운 웹사이트다. ‘왕립 식물정원’인 ‘큐가든’이 이끌게 되는 이 사이트는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영국에 이민자가 많은 나라의 식물에 관한 각종 정보를 모은다. 독특하고 희귀한 식물의 과학적 이해는 물론이고 음식과 종교 미신 옷차림과 화장품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를 재미있는 활동과 영상과 함께 접하게 된다.


구술의 역사와 공예품 전시는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의 식물을 이용한 다양한 삶을 하나씩 축적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학생들은 아시아 국가 출신의 이웃을 만나서 특이한 식물 향신료와 조리법, 식물에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를 기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


최소 1500여점의 희귀 식물 그림과 예술품, 전시된 적이 없는 이미지를 ‘큐도서관’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 아프리카 콜렉션’과 대영 도서관, ‘인도와 동남 아시아 콜렉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등과 제휴하여 웹상에 띄우게 된다.


제휴한 박물관과 도서관에서는 전시회와 행사를 통해 아시아 식물을 문화 속에서 익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동남 아시아 국가 출신의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식물과 그들의 식물을 이용한 요리와 축제, 화장품 등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함께 나누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하자는 영국 노동당 정부의 ‘관용의 정책’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밖에 문화온라인에서는 ‘마당놀이(Playground Fun)’ 프로젝트도 마련했다. 영국 어린이들이 거리와 운동장에서 놀면서 했던 전통놀이를 찾고, 이를 지금 자라나는 세대에게 알려주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지는 프로젝트다. 부모가 즐겼던 놀이에 대한 역사와 자료를 기록하고, 어린이들이 직접 현대적 놀이로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띄울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박물관과 연계하여 사진과 영화, 비디오와 오이도, 디지털의 각종 IT 기술을 활용한 정보의 교육자료는 전국 학교에서도 이용하게 된다.


21세기 첨단 교실수업


실용적 온라인 활용은 ‘자격 교육활동 위원회’(Qualifications and Curriculum Authority QCA http://www.qca.org.uk/)가 개발한 14세 어린이를 위한 ICT(Information Computer Technology)테스트 프로그램이다.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시험해 보는 가상게임으로 지난 14일 첫선을 보였다.


아이들은 예컨대 허물어진 축구장에 어떻게 오락장을 설계할 것이냐 같은 과제를 통해 정보를 찾고 아이디어를 내면서 컴퓨터기술을 익혀나가는 형식이다. 현재 모든 중등학교 ICT교과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 테스트는 2006년 초에 매주 100학교씩 전국 중학교로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12일부터 3일간 런던에서 열린 ‘베트(BETT)쇼’는 영국의 교육용 컴퓨터기술 공급업체가 각종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행사였다. 여기서 새로운 디지털 교육자료 개발을 위한 ‘과학기술과 예술을 위한 국가기금(the National Endowment for Science Technology and the Arts, NESTA)’의 ‘네스타 퓨처랩(NESTA FutureLab)’이 21세기형 교실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ICT기술을 적용해 가상 거울로 만들어진 ‘대화형 칠판’으로 실제 자료와 가상 이미지를 혼합하여 지구와 달, 태양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칠판과 웹카메라가 설치된 프로젝터, 노트북, 미술도구 소프트웨어와 3D가상프로그램이 혼합되어 있는 미래형 수업장비는 컴퓨터기술이 단지 보조의 기능이 아니라 구체적 교육 내용을 앞서서 개발하는 단계로 와 있음을 실감케 한다. 영국정부가 ICT기술을 풍부하고 질 높은 교육 내용과 다양한 채널로 접목시키려는 여러 노력은 우리에게도 귀감이 될 만하다.

런던 = 김지원 통신원
저작권자 2005-02-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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