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이창은 객원기자
2006-06-26

DVD 이어 블루레이 시대 개막 저장용량 DVD의 5배...삼성, 소니 신제품 출시로 시장선점 경쟁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CD의 대안으로 DVD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DVD의 뒤를 잇는 21세기형 저장 매체인 블루레이 시대가 활짝 열렸다. 비디오 테이프가 1970년대, CD가 1980년대, DVD가 19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전성기를 누렸다면 2000년대에는 블루레이가 전성기를 누릴 차례다.

HD급 영화 20분 분량만 담을 수 있는 현재의 DVD에 비해 무려 HD급 고화질 영상 2시간분을 저장할 수 있다. 최근 소니와 삼성이 경쟁적으로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탑재한 첨단 노트북PC와 플레이어를 내놓으면서 블루레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차세대 고용량 광기록 기술인 블루레이 기술은 청자색 레이저를 사용하는 광디스크의 새 규격이다. 기존 DVD 플레이어가 빛 파장 650나노미터의 적색레이저를 사용한다면, 블루레이는 405나노미터의 청자색레이저를 사용하여 가늘어진 파장만큼 훨씬 많은 양을 기록할 수 있어 디스크에 25GB(기가바이트)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블루레이 방식을 채택한 업체는 삼성을 비롯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델 등이며, 차세대 DVD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HD DVD 진영은 도시바의 주도하에 NEC 산요 등이 있다. HD-DVD 진영은 최근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끌어들이는 등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고화질 콘텐츠와 관련해 소니픽쳐스 20세기폭스, Disney가 블루레이 진영과 손을 잡았고, HD DVD 진영은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지원하며, 워너브러더스와 파라마운트사는 양쪽 진영을 모두 지원한다.


각 영화사들이 밝히는 콘텐츠 출시 계획을 보면, 블루레이 관련 타이틀은 연간 140여 편 이상, HD DVD 관련 타이틀은 연간 90여 편 이상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HD-DVD 디스크는 저장 용량이 15GB급으로 블루레이보다는 작지만 DVD와 생산 방식이 비슷해 가격이 30% 이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소니코리아는 '바이오 AR 시리즈'(모델명 VGN-AR18LP)라는 '블루레이 노트북'을 출시했다. 2시간짜리 고화질(HD) 영화 한 편을 동그란 블루레이 디스크 하나에 담을 수 있는 드라이브를 장착한 17인치 스크린 노트북이다. 블루레이는 CD, DVD와 마찬가지로 직경 12cm,두께 1.2mm지만 DVD 디스크보다 5배 이상의 용량을 갖춘 게 특징이다. DVD 디스크 하나의 저장 용량이 4.7기가바이트(GB)인 데 비해 블루레이는 최소 25GB의 방대한 용량을 자랑한다. 더블 레이어의 경우엔 50GB다.


HD 영상을 녹화, 재녹화, 재생하는 것은 물론 대용량 데이터도 저장할 수 있다. 또 이 노트북은 선 하나로 HD TV와 연결할 수 있는 외부 디지털 단자인 'HDMI'를 갖춰 40인치 커다란 화면으로도 HD급 영상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올 하반기 선보일 소니 휴대용 게임기 PS3(플레이스테이션3)에도 블루레이가 장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15일 세계 최초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모델명 BD-P1000)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소니 픽처스, 라이온스게이트 등 유수의 헐리우드 영화사 및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등 대형 유통사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블루레이 영화 타이틀 출시에 맞춰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출시하게 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오는 2010년 약 6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차세대 광기기 미디어 시장 경쟁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R&D 투자로 차세대 고화질 광학기기의 핵심 기술인 픽업, 데크, 핵심 칩셋 등을 100% 자체 개발했다. 또한 차세대 고화질 광기기 기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광학기술 분야에서 많은 특허를 보유하는 등 확실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블루레이 진영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전동수 디지털AV사업부장은 "VCR과 DVD 분야에서 일본업체에 주도권을 빼앗겼던 우리나라가 차세대 광기기 미디어 시장에서는 세계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향후 성장할 차세대 광기기 미디어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TSR에 따르면, 전 세계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은 HD TV 보급 확대로 인해 고화질 영상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커짐에 따라, 2006년 30만대, 2007년 290만대, 2010년에는 3천840만대까지 매년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도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탑재한 데스크톱PC 개발을 완료했다. 블루레이 데스크탑PC는 블루레이 드라이브와 Super Multi DVD 라이터를 동시에 탑재, 2개의 ODD를 이용해 DVD복사를 직접 실행할 수 있으며 기존 DVD에 보관했던 데이터를 블루레이 디스크에 간편하게 옮겨 담을수 있다.


소니와 섬성이 '블루레이'제품을 선보임에 따라 이른바 '포스트DVD'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업체들의 패권 싸움이 본격화됐다. 또 블루레이와 HD-DVD의 싸움은 1970년대 베타와 VHS의 VCR 표준 경쟁을 다시 보는 듯해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IT업체뿐 아니라 영화사 등 콘텐츠 업체들까지 편가르기에 나서고 있어 어느쪽에 줄서느냐에 따라 향후 기업의 승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여 흥미진진한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이창은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6-06-26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