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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런던 = 김지원 통신원
2005-03-14

'아인슈타인의 해' 영국의 특별한 '과학주간' 영국 과학주간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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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금 과학주간(National Science Week : 3월 11-20일)이다. ‘아인슈타인의 해’와 맞물려 올해는 특별히 풍성한 행사가 많다. 바위에서 곤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행사로 전국이 과학 축제를 벌인다. 올해로 일곱번째인 영국의 과학주간은 사람들에게 과학 기술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생활 속의 과학을 생각하고 느껴보게 하는 의도로 시작됐다. 해마다 이즈음의 과학주간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과학을 생활 속에 연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학주간의 행사를 주관하고 지원해주는 ‘영국 과학진흥협회’(BA : British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는 올해 한 주 동안 총 1백만명이 7천5백여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행사 자체의 폭발적 증가와 일반인들의 활발한 참여를 증명해주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영국 성인의 47%가 국내의 과학주간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30만명이 1400여 행사에 참여했다.


과학주간의 행사는 전국 각급 초중고등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의 박물관 도서관 대학 과학연구 기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게다가 BBC, GMTV, 어린이 인기 프로그램인 ‘블루 피터’와 ‘투데이’ ‘선’ 같은 다양한 언론 매체가 과학주간에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과학을 특집으로 앞다퉈 보여준다.


돼지 복제에서 원자시계까지

과학주간에 과학연구자들의 업적이나 연구활동을 보여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도 중요한 과학 이슈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예컨대 동물의 신체 기관을 인간에게 이식시키는 것이 위험성이 있는지에 관한 논쟁에서는 돼지 복제 문제로 시작하는데, 과학자들은 동물이 인간의 면역체계에 거부하지 않도록 돼지의 장기를 조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영국 최초로 통째로 뇌의 뢴트겐 촬영이 가능한 스캐너가 이번주 버밍햄에서 선보이게 된다. 세계에 열 대밖에 없는 이 스캐너는 아스톤 대학에 설치된다. 뇌 전체를 한번에 찍음으로써 뇌기능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가장 의욕적 행사가 펼쳐지는 곳은 그리니치에 있는 해양박물관(http://www.nmm.ac.uk/ )이다. 바람과 파도에 맞선 항해사의 투쟁을 그려보는 ‘외로운 항해사’나 어떻게 소금이 바다에서 나고 얼마나 많은 물질이 소금에 함유돼 있는지 바닷물 탱크에서 직접 확인해보는 ‘소금’ 같은 재미난 테마들이 집중돼 있다. 1955년 루이스 에센이 처음 만든 원자시계를 통해 원자 시계 기록과 역사 미래의 원자시계에 관한 강의도 하고, 노팅햄 대학과 UCL대학과 함께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의 탄생과 우주의 역사를 살피는 탐험도 한다. 이밖에도 아인슈타인이 어떻게 우주를 보는 방식을 변화시켰는지 ‘봄밤’을 관측하는 행사와, 집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조명 공해, 에너지 보존’ 등의 프로그램도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런던 동물원(http://www.londonzoo.co.uk/)에는 직접 다양한 동물과 관련 물건을 만지거나 냄새 맡을 수 있는 ‘동물 감각’ 행사가 마련돼 있고, UCL대학의 동물박물관(Grant Museum of Zoology)에선 5천만년 된 상어 이빨이나 런던 동부에서 발견된 희귀 화석을 보면서 지구상 희귀종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고대 수술 박물관에는 1780년대 성 토마스 병원에서의 수술에서부터 현대 의료약품까지의 변화를 볼 수 있다. 호니만 박물관(http://www.horniman.ac.uk/)에서는 엑스레이 사진과 특정 물건을 서로 맞추는 가족 게임이 기다리고 있고, 사우스 런던 식물연구소에서는 현미경을 통해 식물과 정원은 물론 식충 식물의 진귀한 모습까지 관찰해볼 수 있다. 그리니치에 있는 왕립천문대(http://www.rog.nmm.ac.uk/ )에서는 영국에서 가장 큰 28인치짜리 굴절렌즈로 토성의 고리를 관측하는 행사, 빛의 분석을 통해 별의 화학 요소를 밝히거나 화가가 사용하는 카메라 기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생활 속에서 과학기술의 경이로움 체험

이밖에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런던 대운하를 작은 배로 운행하면서 운하에 서식하는 생물을 조사하고 관찰하거나, 새벽 6새에 폭풍시스템 센터에서 날씨를 움직이는 요소를 조사하며 토네이도와 번개, 허리케인 폭설, 날씨 예보의 한계도 조사하기도 한다. 피자의 과학, 과자의 물리학 같은 재미난 주제에서부터 ‘임신 중 초콜릿을 먹으면 아기가 행복하다’ ‘카레의 매운 맛이 낭포성 섬유증을 경감시킨다’ 같은 실제 과학자들의 연구 주제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쏟아진다.


BBC 방송에서는 텔레비전을 통해 대중 참여 실험을 보여주기도 한다. 개와 주인과의 관계를 살펴보거나 로켓 설계학자가 영국의 해발고도 기록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처럼 과학주간의 온갖 다양한 행사의 초점은 과학의 경이로움을 다시금 생각하고 일상 속에서 어떻게 과학이 가까이 다가와 있는지를 느껴보는 것에 있다. 물론 16세까지 학생층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북돋워주기 위함도 큰 목적이다.


이런 목적을 위해 정부 산하 주관 단체에서는 각 지역과 단체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행사를 기획할 수 있도록 풍부한 활동과 기획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 노동당 정부는 1998년부터 줄곧 과학 예산을 늘리면서 추가로 과학기술에 관한 예산을 책정했다. 무엇보다 영국 과학주간 행사를 통해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과학의 생생한 모습을 접하면서, 영국 과학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과학의 진보가 가치 있다는 확신을 얻고 있다.


관련 사이트 :

영국 과학진흥협회 사이트 http://www.the-ba.net/the-ba/

런던 = 김지원 통신원
저작권자 2005-03-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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