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2000년대 초반에 등장했다. 처음엔 군사용 무인항공기로 개발됐다. 조종사가 탑승하지도 않고도 적군을 파악하고 폭격까지 가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미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드론을 군사용 무기로 적극 활용했다.
처음에는 연습용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정찰기, 공격기 등으로 용도를 확장했다. 그리고 지금 군사용 드론은 현대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단이 됐다. 언제 있을지 모르는 ‘드론 전쟁’을 위해 강대국 들 사이에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을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드론과 관련,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이 막았던 ‘정보기관의 드론을 이용한 공격 권한’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만일 어떤 지역에 적의 군사 활동 움직임이 있다고 여기면 드론 공격이 가능해졌다.

“미국·아프리카 넘나들며 군사작전 수행”
산업 측면에서도 큰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그동안 드론 산업은 중국이 세계 시장의 90%를 차지할 만큼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트럼프를 등에 업고 수출 날개를 펼칠 경우 자존심을 건 미·중간의 ‘드론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양산 체제를 갖춘 차세대 대형 군사용 드론 ‘차이훙(彩虹·Rainbow·CH)-5호’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지에 따르면 이 드론의 가격이 미국산 무인기 ‘MQ-9 리퍼’과 비교해 절반에 불과하다.
개발자인 중국 베이항(北航) 대학 왕쑹 교수에 따르면 2015년 8월 첫 시험 비행을 했던 ‘차이훙-5호’는 최장 체공시간이 60시간에 달한다. 또한 탑재 중량은 1메트릭톤(MT)으로 한차례 출격에 24발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고도에 있어서는 미국산 드론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MQ-9 리퍼’가 1만2천∼1만5천m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차이훙-5호’는 9000m 이상에선 비행할 수 없어 일부 방공무기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간의 항공기술력 차이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미국의 드론 기술은 중국은 물론 러시아까지 크게 겁을 낼 정도다. 지난 24일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수년 안에 드론이 엄청난 화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 자문위원인 오웬 웨스트(Owen West)는 최근 국방보고서를 통해 “5년 안에 태양 에너지로 움직이는 군사용 드론이 개발돼 미국과 아프리카 해안을 넘나들며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이 새로운 무기 개발을 위해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의 장거리 군사작전은 지난해 IS와의 전쟁을 통해 이미 입증된 것이다. 당시 드론 공격은 IS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항공기 같은 프로펠러형 드론 개발도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첨단 드론 성능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드론 기술은 하루, 혹은 그 이상 공중체류가 가능할 만큼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중이다.
‘MQ-1C 그레이 이글’의 경우 태양 25시간 공중 체류가 가능하다. ‘MQ-9 리퍼’는 한번 출격 후 1850km 비행이 가능하다. 주목할 점은 최근 전기 모터, 혹은 태양전지로 움직일 수 있는 드론을 개발 중에 있다는 것이다.
급유의 한계를 극복하며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드론이 개발되면 장시간 공중에 머무르면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오웬 웨스타 자문위원 말대로 하루 동안 미국과 아프리카 연안을 넘나들며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일이 가능해지고 있다.
드론의 모습도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기존 항공기와 비교해 드론의 모습이 매우 다른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최근 개발업체인 AAC(Advanced Aircraft Company)는 항공기를 닮은 드론 ‘그리스 라이트닝(Greased Lightening)’을 선보였다.
이 드론에는 10개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다. 프로펠러를 번갈아가며 2개씩 작동하면서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다. 이 드론은 NASA(미 항공우주국)에 의해 개발된 디자인을 실용화한 것으로 드론의 약점은 장거리 비행 능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웬 웨스트 자문위원은 “드론 개발의 최종 목표는 기존의 항공기와 같은 무인 비행체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빠른 속도로 장거리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드론의 장착된 전기모터가 특히 효율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기술개발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바이 에어로노틱스(Bye Aeronautics) 자회사 ‘사일런트 팔콘(Silent Falcon)’이 개발한 드론은 태양전지로 가동되는데 태양에너지로만 200km 연속 비행이 가능하다.
이 드론은 픽업 트럭에 들어갈 만큼 매우 작은 것이 특징이다. 작은 만큼 가동도 매우 손쉬워 30분 이내에 비행이 가능하다. 작은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비행이 가능한 드론으로 최근 드론 기술의 수준을 말해주고 있다.
사이런트 팔콘의 존 브라운(John Brown) CEO는 “작은 트럭을 통해 이동하면서 새총과 같은 장치를 통해 이 드론을 이륙하고, 낙하산 장치를 통해 안전하게 착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도 수십만 달러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대국들의 이런 움직임에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영국 배스대학교의 국제관계학 교수인 티모 기비마키(Timo Kivimäki) 박사는 군사용 드론의 잔인성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군사용 드론 개발 경쟁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 이강봉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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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7-07-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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