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문교, 영국의 런던 브릿지 등 나라마다 각국을 상징하는 멋진 다리가 있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다리가 무엇인가 물어올 때마다 뭐라고 대답할까를 한참 고민해왔는데 이런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줄 다리가 새로 건설되었다.
21세기 서해안 시대의 상징이자 동북아 시대를 이끌어갈 서해교역의 관문 서해대교가 바로 한국의 상징적인 다리라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답하고 있다.
1993년 11월 착공된 후 만 7년에 걸친 대공사 끝에 완공된 서해대교는 그 규모나 외형에 있어 국내 최고의 교량을 자랑하며 길이 7,310m, 폭 31.4m에 왕복 6차선으로 건설된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긴 다리이다.
2001년 2월 우리의 서해대교가 미국토목협회(ASCE) 학회지에 소개되었다. 성수대교 붕괴로 추락해버린 한국 토목기술의 위상을 회복시키고 이를 세계 속에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우리 기술진들이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교량건설문화의 새 역사를 세운다는 굳은 의지와 신념으로 서해대교 건설에 착공했으나 우리의 건설 역군들은 ‘저 망망대해에 어떻게 다리를 놓을 것인가!’라는 걱정에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최대의 조수간만의 차이 9.3m라는 지형적인 불리함과 초속 25.7m가 넘는 풍속, 초속 2.3m가 넘는 빠른 유속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엄청난 자연의 힘을 극복해야만 하는 난공사를 신장비 개발과 새로운 공법과 기술로 극복해낸 건설 역군들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연투입 인원 200만명, 연투입 장비 45만대, 철근 12만톤, 시멘트 32만톤, 사장교케이블 200톤, 강형 1만2천톤 등 막대한 물자와 인원이 투입된 대공사였다. 풍속 초당 65m의 강풍에도 흔들림이 없고, 리히터 규모 6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규모뿐만이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교량이다.
서해대교의 성공적 건설은 국내 교량건설기술의 향상과 더불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진외국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우리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하나 더 추가시킨 건설 역군들의 숨은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토목공학 분야와 그들의 활약에 대해 알아보자.
토목공학이란?
토목공사란 개인을 상대하는 건축보다는 지역 또는 국가의 복리를 우선하고 평화와 생활의 편의를 위한 건설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교량 등 큰 구조물을 다루는 구조공학 분야, 댐 건설과 수리구조물을 다루는 수공학 분야, 수질 대기 오염 등을 다루는 환경공학 분야, 도로 항만 등의 교통 분야가 있으며 그밖에 연관된 분야로는 토질, 측량, 수자원, 콘크리트 공학 등 토목공학의 분야는 다양하다.
근래에 와서 사회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교통 및 도시의 재개발과 재배치 등을 위한 환경 도시공학 등의 학문이 독립된 과(科)로서 분화되고 있다. 이처럼 넓은 분야를 다루는 토목공학은 산업의 고도성장을 위한 기초학문으로서 인류의 문명이 존속하는 한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이다.
토목공학자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토목공학과 관련된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공과대학에 있는 토목공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서는 컴퓨터개론 및 실습, 측량학 및 실습, 기초유체역학, 측량학, 재료역학, 공학수학, 응용동력학 등 기초적인 역학과 이를 뒷받침하는 수학 과목을 주로 학습한다.
수리학, 토질역학, 구조역학, 철근콘크리트, 수문학, 시공학 등 제반 분야의 역학을 공부하며 역학적 지식을 구체적인 대상에 적용하고 전산기를 이용하는 과목으로 토질 공학, PS콘크리트이론, 수자원공학, 포장공학, 교량공학, 철도공학, 항만공학, 행령구조해석, 철근콘크리트 구조설계 중에서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공부한다.
항상 지나다니는 길, 건너가는 다리, 항상 드나드는 건물이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으며,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강한 책임감, 치밀하고 조직적인 두뇌, 물리현상과 그 변화에 흥미와 관심, 진취적인 정신이 필요하다.
국토종합 개발계획, 각종 도시 및 지역 개발계획, 지역균형 발전대책 등을 시행하기 위해 중앙 및 지방정부 산하의 각 부처에 계획, 설계, 운영 및 관리 등의 전문 인력의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방자치시대에 돌입하여 시, 도별로 전문인력 확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채용상황과 전망은?
1970년대 전후 중동을 중심으로 한 해외 건설 붐이 가라앉고, 국내건설 경기가 침체국면인 상황에다 전반적인 산업 추세가 첨단산업을 우선하므로 토목공학도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으나 토목자체가 기간산업으로 앞으로 국토개발, 주택건설 등에 많은 인력을 꾸준히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회진출의 기회와 영역은 넓다.
위축되었던 건설경기가 현재 회복세에 있으며, 공공부분에 대한 정책적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의 직업전망은 밝다.
대학원을 진학하여 학계에 남는 경우가 있고 사회에 진출하면 교통부, 건설부 등의 관공서와 산업지 개발공사, 수자원공사와 같은 국영기업체의 연구기관에 종사할 수도 있다.
많은 수가 건설회사, 감리전문회사, 주택건설회사, 건축사 사무소, 기술사 사무소, 안전진단전문기관, 품질검사 전문기관, 유지관리회사, 건설교육기관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토목기사, 측량기사, 각 종 관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에 유리하다.
<기획 및 정리: 한효순 박사, 한국과학문화재단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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