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이인지 싸움인지 구분이 어려운 ‘고양이 레슬링’을 분석한 첫 과학적 연구가 나왔다. ⓒGettyImagesBank
고양이 여러 마리를 키우는 ‘다묘 가정’의 집사들은 때때로 난감한 상황을 맞닥뜨린다. 고양이들끼리 서로의 목덜미를 물거나, 발로 차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행동을 보이는데, 이게 싸우는 건지 서로 장난치는 건지 판단이 어려워서다. 흔히 ‘고양이 레슬링’이라고 불리는 이 행동은 어린 고양이들에게서 더 자주 보인다. 고양이들을 말릴지 말지 고민되는 집사들을 도와줄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슬로바키아 코시체대학교 수의학과 연구팀은 고양이 사이 관계를 동물행동학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지난 1월 2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c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노에마 가이도시-크메코바 교수 연구팀은 유튜브 및 집사가 직접 찍은 영상 105개를 수집해 210마리의 행동을 분석했다. 고양이 간의 상호작용을 동물행동학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연구진은 영상 105개 중 일부를 무작위로 골라 고양이끼리 있을 때 보이는 행동들을 범주화했다. 레슬링(몸싸움), 하악질(발성), 추격 등 6가지 대표적인 행동 범주를 추려냈다. 이후 4명의 동물행동학자들이 영상 전체를 분석해 고양이들 간의 상호작용이 놀이, 싸움 그리고 놀이와 싸움의 중간 등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분류했다. 전체 영상 중 56.2%는 놀이, 28.6%는 싸움, 15.2%는 중간 유형에 속했다.
▲ 연구진은 고양이 210마리의 상호작용을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와 함께 할 때 보이는 행동 유형을 레슬링, 하악질, 추격 등 6가지로 분류했다. ⓒWikimedia, Flickr
고양이들 간의 싸움으로 분류된 유형에서는 하악질이 가장 흔한 특징으로 나타났다. 추격 역시 싸움에 속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고양이 간의 추격전이 일방적인 경우에만 싸움에 해당한다. 달아나던 고양이가 어떨 땐 추격하는 등 주고받기가 많으면 놀이에 속한다. 움직임을 멈추고 가만히 서로를 노려보는 동작도 싸움에 속했다. 이때 고양이들은 주로 귀를 납작하게 만들고, 꼬리를 신경질적으로 휘두르는 행동을 보였다.
반면 서로를 가볍게 물고 몸싸움을 펼치는 레슬링은 보기와 달리 놀이에 속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추격과 마찬가지로 레슬링도 일방적이라면 놀이는 아니다. 한 번은 위에 오르고, 한 번은 아래 깔리는 등 자세를 교대하는 것이 놀이의 중요한 요건이었다. 또, 레슬링 중에 하악질을 하거나, 한동안 정지했다가 소리를 지르면 추격한다면 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한편 싸움과 놀이 중 딱 골라 말하기 어려운 중간 영역도 있었다. 배를 위로 한 채 눕거나, 손으로 상대 고양이를 때리기, 등을 활처럼 굽히기, 서로 그루밍하기 등의 행동이 포함된다. 연구진은 고양이들은 놀이가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놀다가 멈추고 상대의 반응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 사람의 관계가 그렇듯, 고양이들의 관계도 매일 다르다. 서로 몸을 맞대어 자고 그루밍을 해주는 등 친밀한 행동을 보인다면, 종종 싸움을 벌인다고 해도 걱정할 것은 없다. ⓒGettyImagesBank
물론, 고양이들이 서로 싸움을 벌인다고 해서 무작정 둘을 격리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고양이 간의 관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평소에 서로 몸을 비비고, 그루밍을 해주고, 밀착하여 잠을 자거나 귀를 세워 인사를 나눈다면 싸운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반면, 가까이 잠을 자지만 서로 몸을 맞대지는 않고, 그루밍을 해주다 싸움이 나고, 레슬링을 거의 하지 않고 하악질을 해댄다면 두 고양이는 서로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관계로 보고, 개입이 필요하다.
노에마 교수는 “고양이 간의 상호작용에 싸움과 놀이뿐 아니라 그 중간의 무언가도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학술적 의미”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집사가 고양이 간 긴장 징후를 감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직접적인 증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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