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감성기술들을 자동차에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산업기술진흥원(KIAT)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시각적 요소는 40%, 청각적 요소는 24%, 촉각적 요소와 후각적 요소는 각각 20%, 16%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인간의 시각적 요소를 극대화 한 ‘웰컴 시스템(Welcome System)’ 기술이 있다. 이는 운전자가 가장 기분 좋게 운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지동차 만의 고객응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입구에서부터 종업원이 인사와 함께 친절하게 맞아 주듯이, 이 기술은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지니고 다가가면 자동차는 도어 손잡이의 조명을 켜고 접힌 사이드미러를 펴며 주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이어서 문을 열면 실내등 및 무드 조명 등이 켜지면서 운전자가 차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배려한다.
자동차는 기술과 감성의 종합 예술작품
그리고 운전석에 앉아 문을 닫으면 은은한 사운드와 계기판 또는 내비게이션 화면의 애니메이션으로 환영인사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차에서 내릴 때에는 음성과 애니메이션으로 작별인사를 건네 운전자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어서 청각적 요소를 반영한 최근의 감성 기술로는 ‘주행음 구현 기술(ASD, Active Sound Design)이 있다. 이 기술이 활성화되면 운전자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엔진음을 도로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운전자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거리를 신나게 달리고 싶을 때에는 스포츠카처럼 우렁찬 엔진음을 선택하고, 반대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운전을 하고 싶다면 부드럽고 차분한 엔진음을 선택하여 들을 수 있다.
이 기술은 엔진음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을 사운드 콘트롤러(Sound Controller)가 파악하여 운전자가 선택한 색깔의 소리로 바꿔 표현하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지금보다 주행음 구현 기술이 한단계 더 발전하게 되면 엔진음 뿐만 아니라 선루프나 파워 윈도우 등 차의 여러 장치들이 작동하는 소리들 까지 운전자가 원하는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촉각적 요소를 반영한 기술로는 지능형 햅틱 시스템(Intelligent Haptic System)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촉각을 통해 본인의 선택을 확인함으로 신뢰감과 명확함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이나 센터 콘솔에 있는 컨트롤러를 돌리면 스크린 상에서 선택항목이 바뀌게 되고, 선택항목이 바뀔 때마다 특별한 진동이 손끝으로 전해지게 된다. 운전자는 설정된 여부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이처럼 지능형 햅틱 기능은 운전자가 시선을 돌리지 않고 촉감만으로 누르고 돌려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사람의 오감을 보완하는 기술 속속 개발
운전자가 최적의 상태에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에는 감성 기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에 탄 사람의 생명을 지켜주는 안전 기술도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특히 최근에는 운전자보다 더 빠르게 위험한 상황을 알아차리고 대처하는 오감 보완 안전 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우선 운전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기술로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과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들 경보 시스템은 대개 소리나 불빛을 통해 운전자에게 위험한 상황임을 알려준다.
최근에는 이런 시청각보다 더 직접적으로 시트를 진동시켜 경보를 알리는 시스템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햅틱 인터랙션 시트(HIS, Haptic Interaction Seat)라 불리는 이 경보 기술은 위험한 상황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쪽의 시트 측면을 진동시켜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도록 만드는데, 안전 조치를 취해야 진동이 사라지도록 설계되었다.
안전장치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안전벨트가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도 선을 보이고 있다. 프리세이프 시트벨트(PSB, Pre-safe Seat Belt)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기존의 안전벨트가 갖고 있는 단점인, 사고 발생 시 몸을 너무 느슨하게 잡으면 차내 어딘가에 부딪힐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단단히 잡게 되면 탑승자들의 몸이 다칠 수 있는 문제들을 보완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차 안의 여러 센서를 통해 차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급제동하거나 차의 움직임이 흐트러지면 미리 안전벨트를 당겨주는 역할을 하는데, 충격이 가해지기 전에 미리 사람의 몸을 붙잡아 줌으로써 만약에 충돌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몸에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또 하나의 필수 안전장치인 헤드램프에 첨단 기술을 적용하여, 야간 주행의 안전성을 높인 어댑티브 헤드램프(AFLS, Adaptive Front Lighting System) 기술도 자동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술은 차가 달리는 상태에 알맞게 헤드램프가 빛을 비추는 거리와 범위를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헤드램프를 켠 채 달리다가 맞은 편에서 차가 오거나 앞서 달리는 차가 있을 때는 등을 자동으로 껐다가 다시 켜고, 또한 차의 주행 속도와 회전 방향에 따라 등이 비추는 거리와 각도를 알맞게 조절함으로써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한다.
이 밖에도 액셀러레이터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릴 수 있게 해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dvanced Smart Cruise Control)은 다리의 부담을 덜어주어 운전을 무척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 저작권자 2014-01-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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