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에 대한 4가지 흔한 착각

흡연기간 오래됐어도 금연효과

담배를 끊을 자신은 없지만 건강은 걱정이 돼 조금이라도 해악을 줄여보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다.

담배의 속도를 조절하거나 순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들은 흡연자의 심리적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전문의들은 “몸에 좋은 백 가지 방법을 실천하더라도 흡연을 한다면 결코 건강을 지킬 수 없다”며 “지금 당장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천히 피우는 담배, 암 유발 가능성 커

담배를 천천히 피우면 흡연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담배를 손에 들고 있으면 간접흡연을 하는 셈인데 이 경우 연기의 입자 크기가 담배를 물고 있을 때보다 작기 때문에 폐 깊숙이 들어가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담배는 피우는 속도와 상관없이 건강에 치명적이다.

담배를 피울 때 유난히 빨리 피우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역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담배를 빨리 피우는 습관이 오래 계속되면 충치 등 치과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데 특히 담배를 피울 때 잇몸이 뜨겁게 느껴진다면 이 같은 습관이 반복돼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짧은 시간 내에 급하게 담배를 피우게 되면 폐에 깊은 흡입이 일어나지 않게 돼 니코틴 농도는 낮은 상태가 되지만 혈관 수축으로 동맥경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또한 구강점막에 대한 자극이 심해져 구강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순한 담배도 해롭긴 마찬가지

순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건강을 덜 해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담배에는 62종의 발암물질을 포함해 독극물인 청산가스·비소가 들어가 있는데 저용량이라고 해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 담배군의 요코티닌 농도를 100%로 봤을 때 저니코틴 담배군은 84%, 초저니코틴 담배군은 78%로 나타나 니코틴 흡수율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체 내 니코틴 농도와 담배 내 각종 화학물질의 인체 내 농도는 비례한다고 알려져 있다.

백 교수는 “순한 담배에 표기된 니코틴 함량은 일반담배에 비해 현저하게 작지만 요코티닌 농도는 그만큼 감소하지 않는다”며 “흡연할 때 흡입되는 각종 독성물질의 농도는 순한 담배라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이므로 흡연자들은 이런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순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흡연량이 늘어나 결과적으로는 더욱 해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

순한 담배와 독한 담배를 1대1로 보았을 때의 해악도 별 차이가 없다. 순한 담배로 바꾸어 훨씬 많은 양의 담배를 피우면 그만큼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이야기이다.

백 교수는 “흡연자는 순한 담배를 피움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지는 모르지만 혈액 내 니코틴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담배를 더 자주 피우거나 폐 깊숙이 들이마셔 인체에는 더욱 해가 된다”며 “담배의 종류를 바꾸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금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뻐끔담배도 심장질환과 발암률 마찬가지

뻐끔담배는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작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담배연기를 들이마시지 않고 입안에만 넣었다 다시 내뱉는 뻐끔담배도 발암 위험성은 마찬가지이며 구강건강에도 해롭게 작용한다.

단국대병원 금연클리닉 정유석 교수는 “흡연자는 인체 내 니코틴 농도가 일정 기준에 도달해야 비로소 흡연에 의한 만족감을 느끼게 되므로 뻐끔담배를 피우면 흡입횟수가 더 증가할 수 있다”며 “덴마크에서 진행된 장기 연구에 의하면 뻐끔담배를 피워도 심장마비나 조기 사망의 가능성이 60%까지 증가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 뻐끔담배를 피워도 심장마비나 조기사망 위험은 60%까지 증가한다.

한편 담배를 피우며 코로 연기를 내뿜거나 들이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코를 통해 연기가 드나들면서 인·후두 계통의 암 발생률을 크게 높이게 된다.

정 교수는 “코는 호흡기와 똑같은 점막과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코를 통해 담배연기를 흡입하거나 내쉬면 구강암이나 설암, 인·후두암 등의 위험이 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금연에는 회색지대란 없고 무조건 끊는 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30년 이상 흡연자도 금연효과 탁월

담배를 오랫동안 피워왔던 사람들은 금연의 효과에 대해 미심쩍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금연의 효과는 바로 느낄 수 있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호흡기내과 노창석 교수는 “단 12시간만 금연해도 혈액순환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등 몸은 변하기 시작한다”며 “나이가 들수록 폐기능이 조금씩 떨어지기 마련인데 금연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더라도 폐 기능 저하속도는 늦춰진다”고 설명했다.

이제 와서 담배를 끊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는 어르신들도 있지만 금연은 늦었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분명히 효과를 나타낸다. 흡연을 하면 혈압을 상승시켜 심장의 부담을 가중시키는데 금연하는 순간부터 이러한 부담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노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혈압 상승으로 인한 심장질환의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며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금연의 효과가 큰 만큼 금연의 효과를 의심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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