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도 아이 양육에서 현생인류(Homo sapiens)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성장 속도도 우리와 비슷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태리 볼로냐대가 이끄는 유럽 연구팀은 이태리 북동부 동굴 지역에서 발굴한 네안데르탈인 젖니 세 개를 지화학 및 조직학적으로 분석해 이들의 성장 속도와 이유(離乳) 시작 시기를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2일 자에 발표했다. 논문명은 ‘Early life of Neanderthals’이다.
이 치아들은 7만 년~4만 5000년 전 이태리 북동부 작은 지역에서 살았던 세 명의 네안데르탈 어린이들의 것이다.
치아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자라나면서 성장선(growth lines)의 형태로 정보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조직학 기술을 이용해 이를 읽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이런 정보와 함께 스트론튬 농도를 잴 수 있는 레이저 질량 분광계로 분석한 정보를 결합해, 네안데르탈인들도 어린이가 생후 5~6개월이 되면서부터 단단한 고형식을 주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네안데르탈인들도 현대인과 같이 생후 5~6개월 때부터 고형 이유식을 먹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화가 찰스 나이트(Charles R. Knight)가 그린 무스티에 네안데르탈인(Le Moustier Neanderthals, AMNH) ©WikiCommons
문화적 요인 아닌 생리학적 이유
논문 공동 제1저자인 영국 켄트대 인류학부 알레샤 나바(Alessia Nava) 박사는 “이유의 시작은 문화적 요인보다는 생리학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실제 현대인들도 어린이에게 더 에너지가 많은 식품이 필요한 생후 6개월 경부터 고형식을 주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매우 다른 문화와 사회에서도 공유되고 있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네안데르탈인도 현대인이 하는 것처럼 어린이 이유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논문 공동 제1저자인 볼로냐대 페데리코 루이(Federico Lugli) 박사는 “특히 다른 영장류에 비해 성장하는 인간의 두뇌는 높은 에너지가 요구돼 어린이 식단에 고형식이 일찍 도입된다는 것은 매우 가능성이 높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네안데르탈인은 인간의 진화 계통수에서 가장 가까운 사촌이다. 이들의 DNA 일부는 현대인들에게도 섞여 있다. 그러나 이들의 성장 속도와 생애 초기에서의 신진대사 제약은 여전히 학계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논문 공동 시니어 저자인 볼로냐대 인류학과 스테파노 베나찌(Stefano Benazzi)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초기 유아기 때 비슷한 에너지 수요가 있고, 성장 속도도 서로 비슷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며, “종합해 보면, 이런 요인들은 네안데르탈인의 신생아가 현대인의 신생아와 체중이 비슷했으며, 이는 임신 기간과 초기 개체 발생이 비슷하고 출산 간격이 좀 더 짧았을 가능성이 있음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세 개의 네안데르탈인 젖니에 대한 지화학 및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 성장 속도와 이유 시작 시기를 알 수 있었다. ©Federico Lugli
멀리 배회하기보다 집 주변에서 생활
연구 대상이 된 세 개의 젖니는 현재의 북동부 이태리 비첸차와 베로나 지방 사이의 제한된 지역인 브로이온(Broion) 동굴과 푸마네( Fumane) 동굴 및 데 나달레(De Nadale) 동굴에서 발견됐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 어린이의 초기 식이와 성장 외에도 시간 분해 스트론튬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네안데르탈인들의 지역적 이동성에 대한 자료도 수집했다.
논문 공동 시니어 저자인 독일 괴테대 볼프강 뮐러(Wolfgang Müller) 교수는 “치아에 대한 스트론튬 동위원소 분석은 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집 근처에서 보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고 말하고, “이는 정신적으로 현대인과 매우 유사한 상태를 보여주고 주변 지역의 자원들을 사려 깊게 활용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 시니어 저자로 데 나달레와 푸마레 지역의 고고학 발굴을 주도한 페라라대 마르코 페레사니(Marco Peresani) 교수는 “이 네안데르탈인들이 생존했던 기간 동안 기후가 전반적으로 냉각됐으나 북동부 이태리는 거의 항상 식량과 생태적 다양성, 거주할 동굴이 풍부해 결과적으로 이들이 4만 5000년 전까지 이 지역에서 생존할 수 있었음을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와 매우 가까운 인류종이지만 여전히 수수께끼에 싸여있는 네안데르탈인의 퍼즐을 풀기 위한 조각 하나를 더 보태게 됐다.
연구팀은 특히 이번 연구 결과 예전 초기의 유전적 분석에서 도출된 네안데르탈인들의 작은 인구 규모가 이유 연령의 차이에서 발생했다는 것과, 이들이 다른 생물문화적(biocultural) 요인으로 멸종됐다는 이론을 배제하게 됐다.
이와 관련된 사항은 볼로냐대 스테파노 베나찌 교수가 이끄는 유럽연구위원회(ERC)의 ‘호모사피엔스 남부 유럽 최초 이주’ 연구 프로젝트(SUCCESS; The Earliest Migration of Homo sapiens in Southern Europe-우리의 고유성을 정의하는 생물문화적 과정의 이해)에서 추가로 조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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