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17,2019

“과학자의 성과와 창의성, 나이 상관 없어”

고정관념 깨는 논문 잇따라 나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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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과학자의 생산성과 창의성이 줄어든다는 고전적인 생각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논문들이 나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과학자가 영향력 있는 연구성과를 내는 나이는 전체적으로 보면 모든 나이에서 골고루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 연구팀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랜덤-임팩트 룰(random-impact rule)이라고 불렀다.

최근에도 유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의 경제학 교수들은 과학자의 노령화가 연구생산성과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과학자가 아닌, 경제학자들이 하고 있다.)

미국 과학자 노령화 급속히 진행 

경제학 교수들은 3월 27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 과학자의 평균연령이 급속도로 노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하는 과학자의 평균 나이가 1993년의 45.1세에서 2010년에는 48.6세로 늘었는데, 이는 전체 노동인력의 고령화 속도보다 빠른 것이다.

나이든 과학자와 젊은 과학자는 차이가 없다. ⓒ Pixabay

나이든 과학자와 젊은 과학자는 차이가 없다. ⓒ Pixabay

게다가 연구팀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가까운 장래에 미국 과학자들의 평균 연령은 2.3세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데이비드 블라우(David Blau) 경제학 교수는  “과학노동력의 노령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공동 저자인 같은 대학의 브루스 와인버그(Bruce Weinberg) 경제학 교수는  ‘나이든 과학자가 새내기 과학자 보다 창의적이거나 생산적이지 않다’는 오래된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와인버그 교수는 “이같은 가능성은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와인버그 교수는 “우리는 아직 해답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우리는 과학노동력의 노령화가 의미하는 것을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교수는 1993년부터 2010년 사이에 미국과학재단의 박사학위수여자에 대한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했다. 블라우 교수와 와인버그 교수는 76세 이하 과학자 73,000명을 대상으로 나이, 학위분야, 직장, 과거와 현재의 고용상태, 직업 및 고용분야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여기에 인구조사 데이터를 보조로 사용했다.

최근 미국 과학노동력 노령화의 주요 원인은 베이비 붐 세대의 노령화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1994년 법에 의해 대학교수들의 정년퇴임이 길어진 것이다. 와인버그 교수는 “1994년에는 은퇴했어야 할 나이의 과학자들이 지금은 아직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3년에 과학노동력의 18%는 55세 이상이었지만, 2010년에는 거의 두배인 33%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55세 이상 과학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 기간동안 15%에서 23%로 늘었다.

블라우 교수와 와인버그 교수는 과학노동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서 측정해보니, 과학자의 평균나이는 가까운 미래에 2.3세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증가와 이민자의 증가는 과학노동인력의 평균나이에 실질적으로 아무런 효과를 주지 못했다.

과학자들의 평균나이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높아지는 추세이다. 젊은 과학자들이 특히 많은 컴퓨터와 정보과학분야에서도 노령화가 진행된다. 오히려 컴퓨터 과학자의 평균 연령은 다른 분야보다 더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연구는 과학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창의력과 생산성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보기 위한 큰 프로젝트의 한 부분으로 이뤄진 것이다.

와인버그 교수는  “전통적으로 사람들은 과학자가 나이가 들면 덜 창의적이며 덜 혁신적이 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의 어떤 부분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버그 교수는 “그것은 너무 지나치게 문제를 단순화한 것이며 아마도 잘 못 된 생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과학적으로 덜 혁신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골고루 창의적인 연구결과가 나온다. ⓒ Pixabay

모든 연령대에서 골고루 창의적인 연구결과가 나온다. ⓒ Pixabay

지난해 과학저널 ‘사이언스’에도 과학자의 과학적인 영향력은 나이와 연관되지 않았다는 논문이 실려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4일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Quantifying the evolution of individual scientific impact)에서 연구팀은 ‘과학자의 경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결과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임의로 나타난다’고 발표했다.

과학적 성과는 모든 연령대에 골고루 나타나    

다시 말해 어떤 과학자가 쓴 논문 중 가장 훌륭한 논문은 처음 쓴 것일 수도 있고, 경력의 중간일 수도 있으며 혹은 마지막 논문일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어느 연령대에서 임팩트 있는 연구결과가 나올 것인지 하는 확률은 동일했다.

이 같은 랜덤-임팩트(random-impact) 원칙은 매우 다양하게 적용된다고 연구팀은 논문에서 주장했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훈련을 받거나, 경력이 길거나 짧거나, 혼자 쓰거나 함께 쓰거나 하는 것에도 같이 적용됐다고 밝혀 큰 관심을 끌었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경제학 교수들도 연구 생산성에 대해서는 비슷한 결론을 낸 것이다.

와인버그 교수는 과학자의 고령화가 젊은 과학자의 경력을 늦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과학계도 노령화 및 은퇴시기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미국의 사례와 논문을 참조하면 매우 적절한 참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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