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동향]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Oxford University Press)는 지난 2019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국제학업성취도평가 (PISA) 2025 과학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 세계 22개국 398명의 과학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아이들이 향후 25년 동안 직면할 과학적 도전 과제를 해결 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이해하고자 실시한 것이다. 주요 결과는 아래와 같다.
과학교육의 핵심 목적 4가지
1) 학생들이 학습자로서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과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것
2) 관심 있는 학습자에게 과학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 과학개념과 원리를 알려주는 것
3) 과학개념과 이론을 바탕으로, 실험을 통해 실제 과학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것
4) 과학적 기술을 갖춘 학습자들이 과학이 스며들어있는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
“현재 과학교육, 과학소양 향상시킨다”… 미래 대비엔 ‘우려’
조사 대상의 66%가 현재의 과학 커리큘럼에 대해 “학습자들의 과학 소양을 높인다”고 답했다. 다만 “미래에 직면하게 될 과학적 도전을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는 대답은 절반 이하인 46%에 머물렀다. 또 “자국의 과학교육이 미래를 대비하는 데 적합하다”는 대답은 31%에 그쳤다.
학생들이 미래에 직면할 가장 큰 난제, ‘기후변화’와 ‘가짜 뉴스’
전체 응답자의 약 4분의 1은 ‘학생들이 미래에 직면할 가장 큰 난제’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흥미롭게도 두 번째 난제로는 ‘가짜 뉴스’가 꼽혔는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보인다. 교사들은 “가짜 뉴스를 구분할 줄 아는 비판적 사고가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생들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기술과 역량을 키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교사들은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 정신적 유연성 등 다양한 인지 기술(cognitive skill)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PISA 2025 과학 프레임워크는 2022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현황 분석]
우리 교육부도 지난 4월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래교육을 위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교사, 학생 등 교육주체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가교육회의가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초·중·고등학교에서 강화해야 할 교육 영역 1순위로 인성(36.3%)이 꼽 혔다. 인문학적 소양(20.3%), 진로·직업(9.3%),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9.0%)가 뒤를 이었다.
반면 교육부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화하겠다”고 밝힌 생태전환 교육(5.6%), 민주시민교육(5.1%),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3.8%)에 대한 응답률은 예상보다 낮았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학계에서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수학·과학 교육(4.2%) 역시 마찬가지다.
[시사점]
지금껏 학교에서의 과학교육은 검증된 과학적 사실이나 원리, 과학의 방법론 등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최근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미래사회에 대한 대응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전 지구적 난제인 기후변화, 전염병, 생물다양성, AI 활용 등의 문 제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다. 이에 “난제 해결을 위한 ‘지식’과 ‘역량’이 글로벌 시민으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초소양”이라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과학기술관련 사회쟁점(SSI: Socio-Scientific Issues)에 대한 교육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만 설 문조사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교육과정에서의 반영은 아직 부족하다는 인식이다.
*이 글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발행하는 ‘동향리포트’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이혜경 선임연구원
- 저작권자 2021-09-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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