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노동, 의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새로운 경지가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각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 세계가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는 중이다.
교육도 마찬가지. 직접적인 접촉 없이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는, 이른바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방식의 교육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관건은 정보와 기술의 불평등. “책은 모든 사람들이 접할 수 있지만, 전자기기는 그렇지 않다”는 레베카 윈스럽(Rebecca Winthrop) 미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유니버설교육센터 공동소장의 분석은 손꼽히는 IC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도 유효한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계가 발 벗고 나섰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를 중심으로 여러 과학기술 관계 기관이 모인 과학기술특별봉사단(이하 봉사단)이 그것. 봉사단은 지난 2일 대전광역시교육청 강당에서 진행된 ‘과학기술 나눔운동’ 발대식을 통해 시대적 요구와 역할에 부응하기 위한 ‘사이언스 오블리주’ 실천을 다짐했다.

디지털 평등 향한 연대와 협력 ‘기대’
이날 발대식에선 과학기술 나눔 운동 경과보고와 취지문 낭독, 스마트기기 및 멘토링 바우처 전달이 이뤄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사회적 연대야말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강조하며 “정보격차가 학습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과학기술 나눔운동을 펼쳐주고 있는 과학기술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또한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코로나19라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미래교육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진단하며 정보 접근성 보장, 신속한 학습 결손 보완에 대한 체계적 대책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코로나19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진단하며 “이러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부와 긴밀히 협력, 원격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등 미래세대가 위축되고 좌절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어 “원격교육 산업 육성, ICT 인프라 구축 및 교육 콘텐츠 내실화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며 디지털 평등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나타냈다.
봉사단을 대표해서는 이우일 과총 회장이 취지문을 낭독했다. 이 회장은 과학기술 나눔운동에 대해 “정부부처, 출연연, 대학, 민간기업 등 과학기술인 누구나 유·무형의 자산을 나누고 봉사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책무와 연대에 공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이라 정의하며, 과학기술 나눔운동 정신의 범사회적인 확산을 요청했다.

스마트기기, 교육 나눔으로 정보격차 해소
향후 봉사단은 ‘스마트 스마일’, ‘포스트 코로나 대응’, ‘대국민 소통’이라는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과학기술 나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중 ‘스마트 스마일’은 디지털 소외계층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나눔을 뜻한다. PC‧노트북‧스마트패드 등 각종 스마트 기기를 소외‧취약계층 학생들에게 기부하는 한편,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재학 중인 1000여 명의 학생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 멘토링에 나선다.
다양한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한국과학창의재단도 힘을 보탠다. 1만 2000 건 이상의 과학·수학·SW 온라인 교육 콘텐츠는 물론 10년 이상 창의인재‧과학영재를 육성하며 확보된 인재 양성 노하우를 아낌없이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스마트 기기 나눔운동에 동참하고 싶은 기관은 나눔 플랫폼에 접속하면 된다. 사이트를 통해 기부할 스마트 기기를 등록하면, 수요가 있는 희망 학교의 신청을 받아 매칭을 시켜준다. (관련 링크)

중소기업 지원, 대국민 소통 등 다양한 활동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해서는 먼저 연구현장, 방역 및 진료 현장 등 각계의 애로사항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적재적소에 전달, 코로나19 이후 발생 가능한 국가적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것.
이와 더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기업부설연구소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기술 지원, 관련 정책 건의 등 다방면에 걸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 봉사단의 입장이다.
‘대국민 소통’에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봉사단은 과학기술계와 의료계가 공동 참여하는 팩트체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온라인 포럼 등을 통해 정확한 과학적 정보를 꾸준히 전달 중이다. 또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과학기술계의 활동과 연구개발 성과 역시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 김청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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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0-06-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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