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은 2010년 기준 8천746억불에 이르고 기존 화합물 신약에서 바이오 신약 위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약 18조원으로 연평균 8%의 높은 성장을 이룩해왔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보건복지부가 후원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 주최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제약 바이오산업 행사인 제7회 ‘바이오코리아 2012’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회를 비롯해 컨퍼런스, 비즈니스 포럼, 잡페어, 팜페어(Pharm Fair) 등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바이오 현미경 사진전이 마련돼 행사기간 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컨퍼런스는 백신, 치료용 항체, 조직재생, 줄기세포 등 다양한 주제로 16개 트랙, 39개 세션이 열렸고, 국내외 연사 및 좌장, 패널 200명이 참석해 최신 연구동향을 교류하고 의견을 나눴다.
14일 진행된 ‘Medicinal bio-convergence’ 트랙에서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IT, NT 등의 다양한 학문의 융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성훈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융합과 소통의 시대다. 당장은 이해가 안 되더라도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컨퍼런스의 막을 열었다.
한편 전시회에 나온 대다수의 제품들은 신기술이 접목된 것보다는 식품, 화장품 등 기존에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이에 대해 강동욱 을지대 산학협력단 사원은 “전문성의 한계다. 지원 자금도 적고 제약회사와 컨소시엄하기도 어렵다. 그 이유는 나중에 특허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재욱 한국특허정보원 특허정보진흥센터 선임연구원은 “제약을 비롯해 전 분야에 걸쳐 특허 등록여부 판단 등 특허 심사 보조 업무를 한다. 해외 출원 시 대기업에서 선행 기술 조사를 의뢰하거나, 기업 간의 다툼에서 기업이 소송 무효 자료를 요청할 경우 의뢰받아 조사하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동·서양 의학기술 힘 합쳐야
전라남도생물산업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나노바이오연구센터에서는 초임계기술을 이용한 건강기능성 소재, 차열매를 이용한 항비만 기능성 제품 등을 선보였다. 이강복 연구원은 “재단 산하 생물방제센터에서 유용 미생물을 연구해서 만든 농업용 미생물제제는 친환경 상품으로, 농가에 매우 필요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한국전통의학연구소 연구원은 “연구소는 약재 발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즉 인위적으로 효모를 투입해서 약재를 발효시키는 기술을 말한다”며 “예를 들면, 식물성 약재인 홍삼과 동물성 약재인 녹용을 발효하는데 최적화된 시간을 데이터화해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에 나오는 재료를 사용하지만, 이들 재료의 성분과 기능을 검사할 때는 양의학에서 사용하는 기구를 이용해 분석한다. 글로벌 시대에 데이터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두 분야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잡페어에서는 일동제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이 부스를 마련해 1천300여 명의 관람객에게 기업을 홍보하고 상담을 통해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순천향대학교에서는 단체로 참가하기도 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강지혜 학생은 “대학원에서 의생명공학을 전공했다. 처음에는 실험에만 몰두했는데 점차 관심 분야가 확장됐고 지금은 임상 인허가 쪽에 관심이 있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희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연구원은 “대학원에서 생물학을 전공할 때까지만 해도 병원 실험실에 가는 것이 유일한 진로였다. 조금만 시야를 넓히고 제약회사에 관심을 가지면 생물학 전공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조언했다.
- 권시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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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2-09-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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