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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단백질 위기’의 대안은 해산물 향후 30년간 해산물 생산량 7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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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선 것은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04년이다. 그로부터 약 120년 후인 1920년대 말에는 그 두 배인 20억 명이 되었다. 이후 지구촌 인구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거듭하며 현재는 약 78억 명이 되었으며, 2050년에는 100억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예전에 인구가 가파르게 늘어나자 인구학자들은 식량 부족으로 수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기근에 허덕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그 같은 예견은 빗나가고 말았다. 인공 비료의 개발로 곡물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정책 개혁과 기술 발전으로 향후 30년간 전 세계 해산물 생산량이 75%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Chris Costello lab, UCSB

1950년 이후로 경작지 면적은 절반 이상 감소했지만 1인당 곡물 생산량은 27% 신장했다.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현재 인구 5명당 2명은 비료에 목숨을 빚진 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식량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구가 110억 명에 달해도 감당해낼 만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식량문제는 단순히 더 많은 식량의 생산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기후변화를 비롯해 식량의 생산 방식, 지속가능성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유엔은 2013년에 발간한 기후변화 보고서를 통해 인구 증가와 경제발전을 통한 생활수준 향상으로 식량 수요는 10년마다 14%씩 늘어나는 반면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식량 생산량은 약 2%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육류는 비효율적인 단백질원

인류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는 가축 사육도 문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가축 사육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인류가 만들어내는 온실가스 전체량의 14.5%를 차지한다. 더구나 가축사육으로 15g의 동물성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 7배에 달하는 약 100g의 식물성 단백질 사료가 필요하다. 가축 사육은 매우 비효율적인 단백질원인 셈이다.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세계 인구가 100억 명에 육박하는 2050년 이후에는 ‘단백질 위기(Protein Crisis)’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단백질 위기는 인간이 섭취할 동물성 단백질이 부족해지는 사태다.

그런데 이 같은 단백질 위기를 해결할 방법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것은 바로 바다에서 생산되는 해산물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정책 개혁 및 기술 향상으로 향후 30년 동안 해산물 생산량이 75%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의 제인 루브첸코 교수는 미국, 중국, 칠레, 멕시코, 일본, 남아공, 스페인, 노르웨이,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의 과학자들과 함께 어업 및 양식업의 생태학적, 경제적, 규제적, 기술적 한계를 고려해 지속가능한 공급곡선의 추정치를 조사했다.

현재 육지 동물이 생산하는 식량의 약 17%밖에 불과한 바다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식량을 공급할 수 있을지 예측하고 미래 식량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공급곡선을 만든 것이다.

바다에서 생산하는 지속가능한 식량

그 결과 앞으로 양식기술이 향상되고 해양 자원을 둘러싼 정책이 개혁되면 바다에서 생산되는 식량이 연간 2100만~4400만 톤 정도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량은 2050년 전 세계 인구인 약 100억 명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성 단백질 증가량의 12~25%에 달한다.

이번 연구는 바다에서 생산하는 지속가능한 식량이 세계 식량 공급과 식량 안보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 게티이미지뱅크

루브첸코 교수는 “수확률 감소와 농경지 및 수자원 문제, 대규모 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해 육지 작물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소득 증가와 음식 선호도의 변화로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영양가 있는 음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바다가 그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바다에서 생산하는 지속가능한 식량이 세계 식량 공급과 식량 안보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연구진은 육지 식품에 비해 영양적으로 다양하고 환경적으로도 덜 부담스러운 해산물이 지구의 증가하는 인구를 먹여 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독특한 위치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연구진은 해산물이 미래 식량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양식업 생산량의 약 75%는 기존 어업에서 공급하는 어분이나 어유 같은 사료에 의존하고 있다. 그것을 곤충이나 미생물 성분의 사료, 유전자변형 식물 등으로 대체함으로써 기존 어업에 대한 양식업의 의존 관계를 완전히 분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규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저작권자 2020-08-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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