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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승아 객원기자
2011-05-16

자외선 차단제의 올바른 사용법 남녀노소 모두 자외선 차단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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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따사롭다. 4월 중순까지 추운 기운이 가시질 않았던 올해, 유난히 봄볕이 반갑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태양에 맞서면 곤란하다. 자칫하면 이 봄볕이 피부 노화의 주범이 될 수 있기 때문. 조기 노화 뿐 아니라 심할 경우 화상, 염증성 피부질환과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적당한 태닝(tanning : 고의로 피부를 햇볕에 그을려 건강해 보이도록 하는 것)은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미용이 아닐까?


물론 적당히 그을린 피부는 ‘건강미’의 상징이지만, 자외선에 맞설 완벽한 준비가 되기 전에는 도전하지 말아야 한다. 장시간 즐기는 골프, 야외 수영은 말할 것도 없고 가벼운 외출도 예외가 아니다. 자외선과 자외선 차단제의 종류 그리고 자외선 차단의 필요성에 대해 짚어본다.

자외선의 종류와 관련 피부 질병

햇볕은 태양에서 오는 전자기적 방사열의 전체 스펙트럼을 의미하며 UV-A, UV-B, UV-C로 구분한다. UV-C는 가장 강력한 자외선으로 생물체 도달 시 염색체 변이, 각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대기권에서 대부분 차단된다. 하지만 우리가 주의해야하는 자외선은 상당량이 지구에 도달하는 UV-A와 UV-B. UV-A는 진피 깊숙이 침투하여 피부 탄력을 감소시키는 노화의 주범이며, 한낮 태양광에 다량 포함되어 있는 UV-B는 일광화상 (Sun burn)과 피부암 유발의 주범이다.

피부의 노화는 자연스러운 노화인 ‘내인성 노화’와 햇빛에 노출됨으로 인한 ‘광노화’로 나뉜다. 피부 노화의 70% 이상은 광노화에 의해 발생한다. 자외선이 표피와 진피 모두를 노화시키기 때문이다. 표피의 노화의 경우 자외선에 의해 얇아지면서 주름이 생기고, 멜라닌 색소의 불규칙한 활성화로 색소 침착이 발생한다. 진피의 경우 콜라겐 량이 감소하며 주름이 생기고, 엘라스틴의 변형으로 피부의 탄력이 감소한다.

또 자외선은 시력과 면역 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백혈구 세포와 랑게르한스 세포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한 경우 파괴시켜 피부암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경민대 뷰티·스킨케어학과 최동원 교수는 “강하게 한번 자외선에 노출 되는 것 보다 낮은 강도라도 반복해서 자외선에 노출 되는 것이 피부에 더 큰 손상을 입힌다”며 여름철 뙤약볕에 잠깐 노출되는 것보다 봄볕, 태닝 샵의 자외선이 더 위험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자외선에 맞서는 방법, ‘자외선 차단’

그렇다면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자외선 차단제(선블록)의 이용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또한 잘 알고 사용해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대개 두 종류의 수치가 표기되어 있다. 소비자가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가장 큰 기준이 되기도 한다. 바로 ‘SPF’ 수치와 ‘PA’ 수치이다.

먼저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UV-B의 차단 효과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SPF가 1이면 피부에 침투하는 UV-B의 양은 1/1 , UV-B 차단 효과가 0%이다. 수치가 높아지면 SPF 30의 경우 피부에 침투하는 UV-B의 양이 1/30, 차단효과가 29/30 으로 약 96%다. 대체로 SPF25-SPF30이면 충분하고, 최근에는 50까지 출시됐다.

PA지수는 +, ++, +++로 표기한다. 이는 Protection Factor of UV-A의 약자로, 피부 노화의 주역인 UV-A를 차단하는 수치다. +는 바르지 않은 것보다 2-4배를 차단, ++는 4-8배, +++는 8배 이상을 차단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 교수는 “차단지수의 절대값보다는 바르는 횟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조건 높은 차단지수를 가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경우 피부에 화학제품의 자극이 더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제의 종류는?

이러한 수치가 전부는 아니다. 차단제의 종류와 성분 또한 확인하고 넘어가야할 사항이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물리적 차단제, 화학적 차단제 두 종류가 있다.

물리적 차단제의 경우 자외선을 산란시킨다. 티타늄과 징크 옥사이드의 미네랄 혼합 성분이 피부 표면에서 미세한 보호막을 만들어 햇볕을 반사시킨다. ‘선블록을 발랐더니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백탁현상의 주범이기도 하다. 근래에는 미세한 분말로 만들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 선블록이 많이 없어진 추세다. 따라서 남성들도 자연스럽게 바를 수 있다.

화학적 차단제의 경우 자외선을 흡수한다. 이는 물리적 차단제와 달리 피부에 투명하게 발리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성분인 시나메이트나 벤조페논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작열감이나 민감성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입수 전, 혹은 물기 제거 후 넉넉히 덧발라주면 위험을 줄이면서도 차단 기능을 해낼 수 있다. 그럼에도 아동이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라면 물리적 차단제가 좋다.

태양 아래 자유롭고 싶다면

자외선 차단제는 더 이상 여성들이 화장 전에 바르는 ‘베이스 메이크업’의 용도가 아니다. 자외선에 늘 노출되어있기에 남녀노소 모두 스킨케어의 개념으로 발라야 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바비 브라운은 자신의 저서 ‘메이크업 매뉴얼’에서 “최소 하루에 한 번은 선블록을 적당량 바르고, 외출 전 최소한 20~30분 전에 바르도록 하며, 활동하는 동안 수시로 덧바르는 것”을 추천했다. 또 얼굴 뿐 아니라 쉽게 타는 귀 끝, 목덜미, 팔에도 펴 발라 주는 것이 좋다. 이 외에 양산, 선글라스 등을 이용하여 전체적으로 자외선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피부 노화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 정도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는 봄볕을 즐기는 일만 남았다.

이승아 객원기자
himeru67@hanyang.ac.kr
저작권자 2011-05-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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