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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김현정 리포터
2024-05-31

‘생성형 AI+로봇’, 이제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로 빅테크 기업들 AI와 반도체, 로봇 기술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 내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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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을 닮은 로봇에서 인간화된 로봇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반도체, 로봇기술을 접목한 온디바이스형 로봇을 공개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생활에 한층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노련한 기술력

최근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을 뜨겁게 달군 이른바 빅3 기업은 오픈AI, 테슬라, 엔비디아다. 이 기업들은 올해 초부터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면서 향후 5년 이내에 이들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AI 반도체칩을 얼마나 고도화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위기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을 구동하기 위한 클라우드, 컴퓨터 등을 로봇 안에 장착하여 사람과 더 가까운 로봇의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며, AI 칩 ‘블랙웰’을 공개한 바 있다. ‘블랙웰’은 이전의 ‘호퍼’보다 연산 처리 속도가 2.5배 빨라졌으며, 훈련 성능 또한 4배가량 개선돼 비용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연이어서 엔비디아는 지난 3월에 로봇 훈련 플랫폼 ‘프로젝트 그루트(Project GR00T)’를 발표했다. ‘그루트’는 ‘범용 로봇 OO 기술(Generalist Robot 00 Technology)’의 약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표에 따르면 ‘그루트’를 구동하는 로봇은 자연어를 이해하고 인간의 행동을 관찰해 움직임을 모방할 수 있게 설계되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로봇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로봇 훈련 플랫폼 ‘프로젝트 그루트(Project GR00T)’를 발표했다. ⒸNvidia

생성형AI 시대를 연 오픈AI는 미국의 스타트업인 피규어와 협력해 지난 3월에 ‘피규어 01’를 공개했다. ‘피규어 01’은 챗GPT를 통해 사람과 간단하게 소통할 수 있게 설계됐는데, 실시간 상호작용과 작업 완료에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오픈AI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다음의 의사소통을 눈여겨볼 만하다.

실험자가 무엇이 보이냐고 묻자 “테이블 중앙 접시 위에 빨간 사과, 컵과 접시가 있는 식기 건조대, 테이블 위에 손을 얹은 당신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주변 환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먹을 것을 달라는 요구에 “물론이죠”라고 답한 뒤 사과를 사람에게 전달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접시와 컵을 어디로 옮겨야 하냐는 질문에 “식기 건조대로 가야 할 것 같다”면서 컵과 접시를 정확하게 식기건조대로 옮겨서 정리했다. 끝으로 오늘 잘 한 것 같냐고 묻자 “내 생각에는 나 꽤 잘한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 로봇 시연에 세계가 놀란 이유는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과 유연한 움직임 때문이다. 특히 시각적 경험을 설명하고, 오류를 바로잡으며, 다음 행동을 계획하고 추론하는 등 높은 수준의 유동성과 반응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러한 로봇은 지금까지 명령어를 입력해 단순 동작을 출력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전문가들은 생성형AI가 로봇 안으로 들어간 온디바이스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에 공개된 테슬라의 ‘옵티머스 2세대’는 사람처럼 유연한 동작과 빨라진 보행속도를 선보였다. 자체 설계한 액추에이터와 센서를 탑재해 목과 손동작에 자유도를 높였고, 모든 손가락에 촉각센서를 장착한 결과다.

AI 로봇 제조 스타트업 Figure사와 OpenAI사의 AI 모델이 접목된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1(피규어 01)가 공개됐다. ⒸOpenAI

 

로봇과의 공존, 휴머노이드 로봇의 궁극적 목표?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오래된 화두는 ‘인간의 일’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인간의 일’의 범위에 따라 기술 적용 범위도 달라지지만, 궁극적으로 능률을 높이는 효율성 측면에서 발전해왔다. 단순·반복 업무나 노동 집약적 영역에서 문제와 솔루션을 발견해 처리하면서 효율성 개선에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생활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다르다고 말했다. 사람의 편의를 위해 개발한 로봇이기 때문에 사람 환경에 적응하고, 높은 수준의 유동성과 반응성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과 간단하게 소통하고 인간이 생활하는 공간에 맞춰 설계된 로봇이 계속해서 연구되어 왔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공개한 로봇의 공통점은 ‘인간’의 외형과 사고체계가 닮은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피규어 01’의 스펙은 이렇다. ▲지능: 인간처럼 말하고, 인간의 지시를 이해하며 감정 표현 가능, ▲말하기: 사람과 눈을 맞춰 대화할 수 있으며, 인간의 표정과 감정을 인식하여 대화 가능, ▲시각: 눈과 가슴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로 사람과 물체를 구분해서 인식 가능, ▲얼굴: 인간이 느끼는 혼란과 좌절, 놀람 등의 표정 가능, ▲골격: 신장 178cm, 몸무게 85kg, 2족 보행, 팔굽혀펴기 가능.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노동성 대체 및 공존’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폼펙터 기준은 ‘인간’으로 설정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인간이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인간과 크기, 모양, 기능이 거의 같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폼펙터 기준은 ‘인간’이기 때문에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노동성 대체 및 공존’을 목표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Gettyimagesbank
김현정 리포터
vegastar0707@gmail.com
저작권자 2024-05-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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