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체 자연재해 피해 중 홍수를 야기하는 호우 및 태풍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크다. 관련 피해액이 전체의 90% 가까이 차지할 정도다. 이 같은 피해 규모 때문에 매년 홍수 예방 및 수해 복구에 수천억 원이 넘는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근본적인 원인조사 및 분석 등의 노력이 부족하여 홍수 피해가 재발하고 관련 예산은 계속 투입되는 점이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도 담당 기관의 노력으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홍수피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관이 바로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KIHS)이다.
안정적인 수자원 관리를 위해 설립된 연구기관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은 안정적인 수자원 관리를 위해 수자원 기초자료의 생산 및 분석, 그리고 관련 기술의 개발을 전담하는 연구기관이다.
수자원 기초자료의 생산 및 분석 업무는 맑은 물의 안정적 공급 및 물 관련 재해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필요하다. 또한 통합 물관리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수문조사 지점 및 조사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수질 및 생태계 보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홍수와 가뭄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 상황에서 더욱 정확하고 신속한 수자원 분석은 국민의 안전을 공고히 할 뿐 아니라 물이용 혜택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건전한 물순환과 맑은 물의 안정적 공급, 그리고 물 관련 재해 피해 최소화 등 수자원 보존 및 개발과 관련된 업무 수행을 통해 국내 최고의 수자원 전문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고자 관련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의 대표적 업무로는 홍수피해 상황 조사가 있다. 지난 2019년 기술원이 발간한 ‘홍수피해 상황조사 보고서’를 보면 매해 홍수가 난 기간과 장소가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원인과 대책은 대체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 피해와 관련하여 원인과 대책이 대체로 비슷한 것은 피해 규모가 가장 큰 하천이 범람할 때의 대책을 예로 들어 설명할 수 있다. 하천 범람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유속과 물이 넘치는 현상, 그리고 토사 퇴적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에 대한 관련 대책은 항상 비슷하게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수피해 저감 대책을 수립할 때는 비가 강하게 내릴 때의 불확실성을 고려하고, 또한 일률적인 대책보다는 지역 및 시설 특성에 맞는 대책을 수립해야 바람직하다는 것이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 측의 의견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생한 집중호우는 지구 온난화와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런 이상 기후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수피해 상황 조사 및 수문 조사가 핵심 업무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의 미션과 비전은 모두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션은 정확하고 공정한 수자원 기초자료 제공으로 국민 물 복지에 기여하는 것이고, 비전은 안전한 물과 깨끗한 물, 그리고 자연을 담은 물을 만드는 수자원조사 핵심기관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이같은 미션과 비전을 바탕으로 수행하는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의 주요 업무로는 앞에서 언급한 홍수피해 상황 조사외에 수문조사와 유역조사 등이 있다.
수문조사 업무의 핵심은 유량조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유량조사란 하천의 흐르는 물의 양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업무를 가리킨다.
하천의 흐르는 물의 양과 관련된 정확하고 다양한 자료를 생산하여 국가 수자원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수량과 수질 그리고 수생태계 관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처럼 유량과 관련된 고품질의 자료들은 여러 가지 이수사업 및 치수사업에 활용될 수 있다. 이수(利水)란 물이 잘 통하게 하거나 물을 필요로 하는 곳에 이용하는 것을 말하고, 치수(治水)는 홍수나 가뭄 등 물로 인한 피해를 막는 것을 뜻한다.

이수사업의 경우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 활용한다든가 가뭄 피해 예방을 위한 갈수예보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물 배분과 공급, 그리고 취수구 등의 설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반면에 치수사업은 치수구조물의 설계 시 사용하거나, 하천기본계획 및 홍수피해 저감을 위한 홍수예보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수문조사는 오염 총량제 같은 수질 및 수생태관리와 수자원 분야 연구개발의 기본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수상 스포츠와 캠핑 등 국민 여가생활에도 도움을 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수문조사 만큼이나 중요한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의 업무로는 유역조사를 들 수 있다. 유역조사란 수자원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 및 보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유역조사의 사업 범위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전국 유역조사라고도 하는데, 전국 하천을 대상으로 수문의 특성이나 환경 생태조사 등에 활용된다.
유역조사는 수자원 장기종합계획 및 하천유역 종합치수계획 등 수자원정책의 수립에 필요한 일관성 있고 신뢰성 있는 기초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이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 측의 의견이다.
- 김준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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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1-03-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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