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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강봉 객원기자
2018-03-29

웃음으로 연구성과 높인다 피로감 해소, 상호 신뢰감 두터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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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이 매우 차가운 분위기인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매우 우스꽝스러운 곳이다. 국제 비지니스 연사 마이클 커(Michael Kerr)는 최근 강연에서 “오히려 매우 바보 같은 행위가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원들 사이에 건전한 농담(joke)과 장난(prank)을 통해 그 실험실이 어느 정도 건강한지 측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와 무관한 턱없는 행위를 통해 연구원들 사이의 신뢰감이 두터워지고, 또한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

28일 ‘네이처’ 지에 따르면 마이클 커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결과다. 노스캐롤라이너 대학의 심리학자, 플로리다 국제대학의 경영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2012년에 발표된 유머와 관련된 연구논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머와 장난이 평소 연구원들이 느낄 수 있는 극도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연구 성과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Canterbury Christ Church University
유머와 장난이 평소 연구원들이 느낄 수 있는 극도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연구 성과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Canterbury Christ Church University

젊은 연구원들 웃음으로 스트레스 해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머와 장난이 연구원들이 평소 느낄 수 있는 극도의 피로감을 해소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연구 성과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 책임자들이 연구실에서의 조크(jokes)와 웃음(laughs)을 경계하고 있는 중이다. 지나친 조크와 장안이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깨뜨려  연구실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 코미디언 들이 충고하고 있는 것처럼 유머를 시도하는 것이 항상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실패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좋은 의도에서 시도한 가벼운 조크가 완전히 실패해 좋았던 연구실 분위기를 완전히 망칠 수도 있다.

분자과학자이면서 작가, 코미디언인 아담 루벤(Adam Ruben)은 조크가 특히 과학을 지망하는 학생들, 젊은 과학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 진로를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이런 우려 때문에 그의 코미디에서 과학적인 소대를 대부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극히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는 것이 많은 과학자들의 견해다. 런던대 인지 신경과학자인 소피 스콧(Sophie Scott) 교수는 “물론 정감어린 농담이라도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도록 조크를 던지는 좋은 방법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입 연구원이 연구원들과 친숙해지는데 조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조크에 대해 지나친 우려를 갖고 있는데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연구실 내에서의 조크와 장난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실제 연구실에서는 연구 과정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재미있는 사례들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젊은 연구원들 사이에 갖가지 즐거운 사례들이 전해지고 있는 중이다.

'만화 조크' 연구원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

젊은 연구자들 사이에 조크와 장난이 성행하는 것은 학위 취득 과정에 있는 연구자들의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스탠포드 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조지 챔(Jorge Cham)은 “할 일이 계속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그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만화를 그리는 일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웃을 자아내는 다양한 만화를 그리면서 그는 자신의 스트레스는 물론 동료 연구원들의 스트레스를 함께 해소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대학원생들의 고민과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또 그 일을 떠나 (만화와 같은) 다른 일에 힘을 쏟으며 연구실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작업인지, 동료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강연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챔의 이런 활동은 그의 원래 목표인 로봇공학 분야에서보다 그를 더 유명하게 만들었다. 그는 현재 트위터에서 약 18만8000명의 팔로우어를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그의 만화는 50여개 신문에 게재됐으며, 5번의 전시회를 가졌다.

그리고 10만 컷이 넘는 만화가 팔려나갔다. 그의 만화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많은 대학원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만화가 매우 긴장된 분위기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는 점이다.

만화를 통해 표현되는 조크가 심한 피로감을 해소하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동료들 간에 자칫 깨지기 쉬운 관계를 복원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 독자는 그의 만화를 보면서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의 독자들은 “챔의 만화가 연구원들이 느끼는 긴장감을 풀어주고 있으며, 수시로 발생하는 실패로 인한 좌절감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고 말한다. 챔의 이 같은 사례는 눈으로 보는 만화 속의 유머가 연구 성과를 높이는 기제가 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유머로 가득 찬 연구실이 손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구 책임자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웃음 연구가들은 웃음으로 가득 찬 팀을 조성하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제는 아직도 많은 연구 책임자들이 젊은 연구원들에게 명령을 하기를 좋아하고, 유머로 접근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점이다. 런던대 소피 스콧 교수는 “이로 인해 연구실 분위기가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훌륭한 연구 성과를 위해 연구원들이 일체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연구원들의 관심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라든지 큰 부담 없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과학적 주제들을 통해 인간적인 나눔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8-03-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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