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AI 교육의 현주소, 플랫폼에서 찾다

과학문화

SW·AI 교육의 현주소, 플랫폼에서 찾다
한국과학창의재단, ‘SW·AI Insight colloquium’ 성료

2023.03.20 09:00 김현정 리포터

SW·AI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거대한 잠재력으로 대두되면서 디지털 역량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은 SW·AI 교육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기반으로 학교 교육을 통한 관련 역량 함양을 강조한다.

이처럼 SW·AI가 교육의 목표, 교육의 내용이자 도구로서 대두되고 있는 지금, 교육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과학창의재단은 한국과 미국의 AI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학교 교육의 관련 이슈를 논의하기 위한 〈SW·AI IN(人)sights Colloquium – Spring〉을 지난 6일에 개최했다. 이번 콜로키움은 ‘SW·AI 교육의 현주소와 방향 모색: 韓-美 기업 플랫폼 활용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산학연 전문가 및 교사 등의 참여로 진행됐다.

SW·AI가 교육의 목표, 교육의 내용이자 도구로서 대두되고 있는 지금, 교육 현장의 방향을 논의하는 ‘SW·AI IN(人)sights Colloquium – Spring’가 개최됐다. ⓒ한국과학창의재단

SW·AI 교육, 플랫폼에 집중하다

SW·AI가 교육과정에 도입되면서 학교 안팎에는 교육 방법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AI 교육’으로 총칭하는 이것은 사실 목적과 관점에 따라 구분되고, 교육과정과 목표, 교육 내용, 수업모델 등 매우 다양하다. 그 때문에 학교 현장은 인공지능 교육, 인공지능 융합 교육, 인공지능 활용 교육, 코딩 교육, 디지털 역량 교육 등 수 많은 교육과정에 따른 수업모델을 구축하는 방법 찾기에 고심이 깊다.

이번 콜로키움은 SW·AI 교육 방향의 하나로 ‘플랫폼’에 초점을 두고 논의의 장을 열었다.

김종범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원은 “AI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현실에 가까워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국민 공통교육과정에서는 무엇보다도 AI 교육툴을 통해 충분히 사용하고, 활용하면서 소양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AI 교육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함도 강조했다.

AI 교육은 학생+교사+맥락과 함께 환경이 중요 요소로 언급된다. 일반적인 정보처리 이론과의 차이점도 역시 위의 ‘3+1’ 요소와 관련돼 있는데, 특히 관련 내용이 빠르게 변화·발전하는 특성 및 과정지식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학교에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AI 교육 플랫폼 소개하면서, 이들 대부분 이런 요소별, 맥락적 이해가 반영돼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앞으로 AI 교육 플랫폼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용자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밍 언어 및 코딩 등 다양한 접근 전략 수립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범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원이 ‘AI Education playground: 왜 플랫폼에 집중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 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과 미국, AI 교육 플랫폼의 선행 사례 개발에 박차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AI 교육 플랫폼 사례가 다수 소개됐다. 그 중 Elice(한국)와 Code.org(미국)의 총 책임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수인 Elice CPO는 ‘한국 SW·AI 교육 콘텐츠 개발과 활용사례와 방향’을 주제로 교육현장의 요구와 엘리스의 개발 초점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교육하는 방법을 고민”에서 출발한 자사 플랫폼을 소개했다.

국내 산업계는 디지털 대전환과 맞물려 SW 고급인력양성이 핵심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SW 입학정원이 확대되었고, 비전공자의 코딩 관련 교육 수강생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코딩교육 운영은 매끄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김 대표는 지적했다.

특히 김 대표는 앞으로 AI교육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한 세 가지 이슈를 공유했다. 먼저 대학 수준, 혹은 대규모 코딩교육 플랫폼은 실습 중심의 CS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실시간 튜터링을 통한 학생 피드백 및 평가가 용이해야 한다. 또한, 학습 현황 및 예측 보드 제공을 통해 수업이수율을 높여 교육이 실질적 목표 달성될 수 있어야 한다.

김수인 Elice CPO는 ‘한국 SW·AI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활용사례와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Pat Yongpradit, Code.org 총괄책임자는 “The Future of AI Education in Korea”를 주제로 미국의 AI교육 정책 및 동향, 글로벌 SW·AI 교육 선도사례를 소개했다.

Code.org는 중고 AI, 코딩, 디지털 리터러시, 데이터사이언스 등을 포함한 교육과정을 보유한 AI 교육 플랫폼이다. 현재 약 8천여명의 학생 계정을 보유하고 있으니 미국 내 공교육보다 훨씬 더 많은 학생들에게 AI교육을 제공하는 셈이다.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AI교육 콘텐츠를 보급하기 위해 세계 주요국의 AI교육 정책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Yongpradit는 “미국은 50개 주마다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모든 학교의 모든 학생이 컴퓨터사이언스를 배울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컴퓨터사이언스를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몇몇 주에도 약 53%의 공립고등학교에서만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모두에게 평등한 AI 교육 정책, 모두의 AI 교육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Yongpradit는 한국이 AI 교육에 선도하는 그룹으로서 세계의 모델이 될 거라는 기대를 표하면서, AI 교육 정책 입안에 앞서 필요한 요소들을 밝혔다. 먼저 인터넷을 누구든,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포용성을 포함한 디지털 형평성, AI 교육에 관련된 분명한 계획 및 지침, 서울과 지방에도 균등한 자원 지원, 체계적·단계적 교육과정 개발을 통한 지속 가능한 교육, 모니터링과 평가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