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디지털 인재양성’, 산·학·연의 과제는?

SPRi포럼, 디지털 인재양성 주체들과 공론의 장 열어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흐름은 우리 사회의 구조 전반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세계 각국은 디지털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수요와 산업구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8월 2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디지털 인력 수요가 지속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양성과 교육을 집중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 특히 2026년까지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목표로 범부처가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디지털 인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정보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의 이번 방안이 목표한 바대로 디지털 인재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시장과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제들이 남아 있을까.

소프트웨정책연구소(이하 SPRi)는 산·학·연 전문가들과 모여 ‘백만 인재 양성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공론의 장을 열었다. ⓒSPRi제공

소프트웨정책연구소(이하 SPRi)는 이달 20일, 디지털 인재양성의 실질적 주체인 산·학·연 전문가들과 모여 ‘백만 인재 양성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공론의 장을 열었다.

 

신규 인력의 역량, 산업 수요에 못 미쳐

이날 포럼의 주요 화두는 ‘디지털 기술력이 곧 SW 인재 역량’이라는 것이다, 간단해 보이는 논리이지만, 문제는 그런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느냐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로서 인재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고, 실제로 국내 AI인력 부족규모는 2021년 기준 14,514명으로 전년 대비 만 명 증가한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I 인재 영입을 위한 글로벌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윤보성 SPRi 선임연구원은 “디지털 전환에 따라 직업의 요구 능력이 변화하고 있지만, 기업과 구직자 간 역량 및 전공의 미스매치로 그 수요를 채우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윤 선임연구원은 국내 고등교육 이수자의 전공과 직업 간 미스매치를 비롯해 이른바 ‘중고신입 문제’를 지적했다. 「AI·SW 인재양성 산업 재교육 관련 현황조사」 자료를 인용해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에 비해 신입 인력의 실무 능력은 부족하고, 그로 인해 관련 직군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의 주요 화두는 ‘디지털 기술력이 곧 SW 인재 역량’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SPRi제공

김향미 LG AI 연구원 팀장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어렵게 AI 인재를 확보하지만 기업 현장에서 원하는 AI 인재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 김 팀장은 본사 기준으로 AI 인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AI 분야 석·박사를 채용하지만, 이들은 AI 지식수준이 높은 반면 실무 지식수준이 낮고, 재직자의 경우 AI 지식수준이 낮은 반면 실무지식수준이 높아 인력 간의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계가 체감하는 디지털 변화 속도는 1년 남짓.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서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디지털 인재양성 전략, 트랙 분화로 선택과 집중

포럼에 참석한 이지석 모두의 연구소 교장은 정부가 발표한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을 정량 목표로만 보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점진적인 규모 확장을 목표로 본다면 크게 불가능한 정량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산업계가 요구하는 고도의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참석자들 역시 인재양성 전략을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스펙트럼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동의했다.

최전방에서 인력난, 인재 확보 전쟁을 겪고 있는 산업계는 이에 크게 공감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다양한 형태로 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인재양성 전략을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스펙트럼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LG AI연구원은 그룹 내 ‘역량 레벨별 AI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직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초·중급 레벨/고급 레벨/탑 레벨에 따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대표적으로 직원 탑 레벨을 대상으로 한 ‘LG AI대학원 석·박사 과정’은 스탠포드대학 AI Master 및 국내 AI대학원을 벤치마킹하여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기관 석박사 과정에 준하는 수준의 교육과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대학도 역시 AI·SW 중심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나관상 경기대학교 교수는 ‘SW 중심 대학’으로 선정돼 2년차 사업을 진행 중인 경기대학교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개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선임연구원은 SW인재난에 대응책으로서 SW직무-스킬 체계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SW인재에 대한 수요자-공급자 간 간극을 좁히고 효율적인 인재 양성 및 배치를 위해 SPRi가 추진 중인 연구를 소개했다. 윤 선임연구원은 SW직무-스킬 체계가 개발되면 이를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이 날 포럼은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이 어느 한 쪽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 산·학·연이 얼라이언스를 형성하고 ‘디지털 선도 국가’라는 큰 목표를 위해 전략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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