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남극과 북극해를 비롯 마리아나 제도 동쪽에 있는 깊이 1만 1034m의 마리아나 해구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밀려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플라스틱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정밀하게 측정된 적은 없었다. 대부분 오염 상황을 어림잡고 있었는데 최근 과학자들이 새로운 탐사 기법을 활용해 실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이 깊은 바닷속에 축적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은 바다 생태계가 플라스틱에 적응하는 ‘플라스틱스피어(plastisphere)’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바다 밑에 미세 플라스틱 840만~1440만 톤 축적
지난주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레이트 오스트레일아 만(灣)에 가라앉은 침전물 속에 미세 플라스틱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연구한 결과로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조사 결과 800~1400만 톤의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1월 영국, 스페인 등의 국제 공동연구팀이 대서양, 지중해, 인도양 등의 심해를 대상으로 측정한 미세 플라스틱의 양과 비교해 25배가 더 많은 것이다.
비교적 오염이 적은 이 해역에서 그처럼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됐다는 것은 오염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그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이란 5mm 미만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육지 하수처리 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물고기 등 많은 수중 생물들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알고 섭취하게 된다.
폴리에틸렌(PE), 나일론 등 해로운 성분이 들어 있어 수중 생태계를 파괴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논문은 ‘프론티어 인 마린 사이언스’ 지 5일 자에 게재됐으며 제목은 ‘Microplastic Pollution in Deep-Sea Sediments From the Great Australian Bight’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대형 수중로봇을 제작해 투입한 후 호주 해안선에서 288~356km 떨어진 깊이 1655m에서 3062m 심해 속에서 플라스틱 성분으로 구성된 51종의 샘플을 채취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1g 당 최고 13.6개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서양, 인도양 등 다른 해역 심해에서 측정한 미세 플라스틱 수치들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연구팀은 샘플을 통해 측정한 미세 플라스틱의 양을 세계 전체 해역인 3억 6113만 2000 제곱킬로미터에 적용할 경우 840만~1440만 톤의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쓰레기 줄이지 않으면 생태계 대재앙 우려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고 추정되는 840만~1440만 톤의 플라스틱 양은 바다 위에 떠다니고 있다고 추정되는 플라스틱 양의 35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플라스틱 쓰레기의 오염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연구팀은 현재 호주 해안의 4분의 3이 플라스틱으로 뒤덮여 있으며, 그 범위가 계속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쪼개져 계속 가라앉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이처럼 대량 축적돼 있는 미세 플라스틱이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해양 생물들이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서로 영향을 미치고 또한 플라스틱에 적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해양 생물이 자연에 버려진 플라스틱에 적응해 살아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된다는 것. 이를 ‘플라스틱스피어(plastisphere)’라고 호칭하고 있는데 해양생물이 플라스틱에 적응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이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생물에 흡수돼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향후 이런 일이 벌어질 경우 지구 생태계 전반에 대 재앙이 닥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변화된 식물과 미생물, 플랑크톤, 새우 등 작은 해양생물서부터 이를 섭취하는 대형 해양생물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
관계자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인류가 해양에서 채취하고 있는 수산물 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산물의 질을 떨어뜨려 식량을 확보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양 미생물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바다 생태계 연구와 관련된 지원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양 생태계를 연구해온 과학자들은 UN 등 국제기구, 주요국 정부 등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조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책적으로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바다 생태계가 정상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배출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양의 약 40%를 매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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