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학)도감] 백신 맞고 월경 과다 증상 증가, 여성들의 불안은 과민반응이 아니었다
지난 7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저널에 게재된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의 최신 연구(Lee et al. 2022)에 따르면 많은 여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예상치 못했던 월경 과다(Heavy menstrual bleeding)를 경험했다고 한다.
월경 과다는 정상적인 출혈보다 과도한 출혈을 경험하거나 월경 기간이 더 길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비정상 자궁 출혈(abnormal uterine bleeding)의 한 종류이다. 참고로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은 보통 자궁 내막증 및 다낭성 난소 증후군, 그리고 호르몬 문제 등으로 인해 나타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여성의 생리량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 GettyImagesBank
캐서린 리 박사 (Dr. Katharine Lee)가 이끄는 워싱턴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여성중, 총 92,529명의 참가자의 사전 동의를 구하고 웹기반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자료의 신뢰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하여 백신 접종을 정상적으로 완료(일정한 기간을 두고 2회 이상 접종)한 사람이나 규칙적인 생리 주기를 가진 사람들만 포함하여 샘플을 선별했다. 최종 조사 대상자 3만 9,129명은 18세 부터 80세로 90%는 생물학적 여성이며, 9.1%는 다양한 성별(gender-diverse)이다. 리 박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백신 부작용에 관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워싱턴대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통해서 이들 중 42%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평소보다 출혈이 더 많았고, 44%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가벼운 출혈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기적인 월경을 경험하는 응답자 중, 나이가 더 많을수록, 히스패닉/라틴계열일 수록, 발열과 피로 등의 부작용을 경험할수록, 평소 월경량이 적을수록, 임신 중이거나 출산의 경험이 높을수록 월경 과다의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자궁 내막증이나 섬유종 등을 경험했거나 평소에 월경 과다를 경험한 대상자들이 백신 접종 후 월경 과다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한 돌발성 출혈에 관해서도 조사했는데, 생리를 평소에 매우 드물게 하던 응답자들도 돌발성 출혈을 경험했다고 한다. 심지어, 지속해서 피임약을 복용하는 사람 중 71%, 성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사람 중 39%, 그리고 폐경을 겪은 사람 중 66% 정도가 돌발성 출혈을 경험 했다고 한다. 또한, 폐경을 겪은 사람들 중 더 젊거나 히스패닉/라틴계열일수록 돌발성 출혈을 경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증상은 대부분 더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정상적인 생리량과 비교하여 미미한 수준의 증가와 일시적인 변화가 대부분이었지만, 연구 가치는 충분해 보이는 결과이다. 위 연구를 통해서 백신과 월경 변화와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생식 면역학을 연구하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빅토리아 말레 박사(Dr. Victoria Male)는 이 연구가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하므로 전체 인구를 대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본인의 변화를 감지한 사람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할 동기부여가 훨씬 높았을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위 발견이 매우 의미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어떤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을 경험하는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또한 월경 기간을 자세히 기록함에 따라 정상적인 자궁 출혈과 과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람의 생리 주기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및 난소에서 방출되는 호르몬에 의해 제어된다. 이처럼 월경 주기는 호르몬 변화에 의해서 쉽게 변경된다. 또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마라톤 달리기와 수영 같은 격렬한 운동 그리고 단식으로 인해서 야기되는 호르몬 변화도 월경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자궁 생식 기관은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장기적인 생식 능력을 문제없이 유지하기 위해서 단기적인 문제들을 극복하며 적응할 수 있도록 진화해왔다.
리 박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이 월경 과다를 증가시키는 이유로 백신 접종과 자궁 출혈 사이에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한다. 리 박사는 백신으로 인해서 면역 체계가 언제 활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작은 단백질 사이토킨(Cytokine) 염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면역 기능 붕괴나 백신으로 인해서 생기는 염증은 자궁 내막이 복구되고 치유될 때 적절한 출혈이 필요한 일련의 과정들을 방해할 수 있다고 한다.
2022년 초,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이 여성의 월경 주기를 불규칙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위 연구는 코로나 19 백신이 월경 출혈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변화가 일시적이고 월경의 기간도 평균적으로 하루 정도만 증가했기에 월경 지연이 크게 길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FHI)에서 수행한 또 다른 연구결과에서도 일부 여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더 길어진 생리 기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 저자들은 위 결과들이 대부분 단기 월경 변화 일 뿐이며, 백신을 꺼리는 개인과 백신을 반대하는 단체는 단기 월경 변화와 장기 월경 변화로 인한 불임 걱정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월경 과다를 걱정해야 할까? © GettyImagesBank
세계 비정부 기구인 국제 산부인과 연맹(FIGO)에 따르면 월경 주기의 작은 변화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FIGO에 따르면 8일 미만의 변화는 정상적인 변화로 분류한다고 한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단기적인 월경 과다는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 연구를 이끈 생물 인류학자 리 박사는 생리 변화의 대부분이 일시적이었다고 하더라도 부작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가 개인의 기준과 다르게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야 비로소 자신의 몸을 걱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리 박사에 따르면 월경 기간의 정확한 기록은 매우 중요하며 월경 과다와 같은 단기적인 부작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음을 항상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리 박사와 함께 연구에 참여한 저자들 모두 위 연구 결과는 정상적인 변이에 관해서 걱정함으로써 꼭 필요한 건강 검진을 받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기간의 월경 변화만 경험하지만, 위 변화가 심각하게 느껴질 시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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