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전 세계에 화두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이노베이션의 길은 무엇일까.
나사 항공부문 행정 최고책임자인 신재원 박사는 26일 코엑스에서 열린 융합상생포럼 초청강연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이노베이션의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특정 기술이 주도하지 않고 기술이 융합해 사회의 각 분야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21세기형 혁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신 박사는 혁신을 위한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미국은 인터넷을 만들었지만, 인터넷 속도는 전세계에 16위 수준”이라며 “많은 통신회사들이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인프라가 아까워서 새로운 인터넷 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선진국의 늦은 대처가 한국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세계에서 인터넷 속도 1위를 자랑하는 한국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ICT 인프라를 활용하면 선진국이 과거에 발목이 잡혀 있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업들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박사는 과거 필름산업을 주름잡고 있던 2개 회사를 소개했다. 한 곳은 코닥이고 다른 한 곳은 후지다. 10여년 전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시대가 변화할 때 코닥은 변화를 수용하지 못했고, 후지는 변화를 받아들여 자신들의 기술을 융합해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필름을 만드는 기술을 화장품 개발에 활용한 후지는 현재 코닥의 44배가 되는 규모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필름산업을 주도했던 2개 기업이 10여 년 만에 극과극의 길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코닥과 후지의 사례는 시대 변화에 맞춰 나가는 것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알 수 있게 한다”며 “리더는 조직의 반대가 있더라도 시대가 요구하는 놀라운 결정을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애플의 사례를 예로 들며, 기업의 혁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보통의 모든 조직은 무엇(WHAT)을 강조하고, 더 정교한 회사는 어떻게(HOW)를 이야기 하지만, 애플은 왜(WHY)를 이야기 한다. 보통의 회사들은 기업의 존재와 미션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지만, 애플은 회사의 존재 가치와 미션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강력한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박사는 바로 이러한 기업의 혁신이 21세기 이노베이션이라고 말한다.
그는 “21세기에는 인공지능이나 소프트웨어로 산업이 편향되고, 20세기 산업을 주도하던 제조업은 죽은 산업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20세기 제조업을 21세기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혁신을 위해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대학 입시에 맞춰,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듯이,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맞추고 대학교 시절을 보낸다”면서 “인성을 중요시하는 채용 문화가 만들어 지면,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1세기 교육의 혁신은 교육계에서 하는 것 보다 기업의 채용 문화가 혁신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아야 하고, 남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이런 아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기업에서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토익 점수를 보고 직원들을 채용해 대학생들이 영어회화를 배우기보다 토익에 집중하는 것이 문제이며, 기업에서 인성을 중요시하는 채용 형태와 승진 체계를 만든다면, 아이들이 인성을 중요시하면서 자랄 수 있고, 그것이 한국의 혁신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실제로 인성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Southwest 항공사를 예로 들었다. Southwest는 직원을 채용할 때 그룹을 짜서 미션을 해결하도록 하는데, 면접관들이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과 리더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채용한다. 스펙보다 인성을 중요시 하는 Southwest항공사는 3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손실을 입지 않은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기업의 마인드 등 사회문화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신 박사의 주장에 대한 국내 과학계의 공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인터넷에 의해 사람-사물-공간이 초연결되고 거기서 생산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이버 시스템과 물리적 시스템이 연동되는 것, AI 기술에 의해 복합 시스템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차원의 기술혁명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라며 “변화가 파괴적 혁신으로 이어지고, 인간관계에 혼돈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지피지기 백전백승 이라는 말처럼,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알고 실행 주체가 될 때 위기는 기회로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적, 산업적 접근만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차원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급속도로 전개될 사회변동의 폭과 깊이를 미리 가늠하고, 기술의 전파와 수용 과정에서의 사회문화적 충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학제적, 융합적 연구에 의한 통합적 시각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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