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거대 동물(Megafauna)은 정의하기에 따라 40kg 이상 ~ 1,000kg 이상의 거대 동물들을 일컫는다. 통상 사람보다 훨씬 큰 동물을 말하는 것으로, 코끼리나 사자, 호랑이, 기린, 코뿔소, 고래와 같은 현존하는 동물 종들과 공룡이나 매머드, 서부 낙타(Western camel), 헤거만 말(Hagerman horse), 또는, 코끼리나 매머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집이 더 작았던 마스토돈(Mastodon)과 같이 이제는 멸종한 종을 모두 포함한다.
거대 동물의 멸종
이들은 11만여 년 전에 시작해 1만 2천여 년 즈음까지의 빙하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대규모의 멸종이나 서식지가 크게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급격한 기후변화와 인간의 이주와 활동 등이 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거대 동물종의 멸종은 열대와 온대 기후에서 삼림의 형성이나 들불의 빈도가 잦아지는 등의 생태적 변화와 관련성을 갖는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에 비해 사막과 같은 건조기후에서 이들이 갖는 생태적 영향은 어떤 것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은 북미(North America)의 사막 지역에서 말과 당나귀들이 깊게는 2m에 이르는 우물을 파는 것에 대한 관찰을 보고했다. 이 같은 우물 주위에는 여러 척추동물이 금방 모이며 다양한 생태활동을 했고, 하천 근처에서 자라는 나무들도 생겨났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마스토돈이나 서부 낙타, 헤거만 말(Hagerman horse) 등 멸종된 북미의 여러 거대 동물이 사막화된 지역에서 물을 수급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픽사베이
사막에 물길을 파는 거대 동물들
아프리카 코끼리와 아시아 코끼리, 야생말, 야생 당나귀 등이 깊게는 2m에 이르는 우물을 판다는 것이 지난 수십여 년간 간헐적으로 보고되어 온 바 있다. 이는 물을 얻기 위해 땅을 깊이 파는 행동이었는데, 더러 사슴이나 몽구스와 같은 다른 동물종이 접근해 함께 물을 마시는 것도 관찰된 적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이같이 거대 동물이 우물을 파는 행동이 건조한 기후의 북미 지역의 생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소노란 사막(Sonoran Desert)에 위치한 네 군데의 지하수로 이루어진 물길에 3년간 여름마다 2-4주 주기로 찾아가 관찰했다. 이 물길은 이미 존재하던 ‘백그라운드’와 말과(equid)의 동물들이 파놓은 ‘말 우물’로 구분되었는데, 0.3-1.8km에 달하는 길이였다. 연구진은 ‘말 우물’은 ‘백그라운드’에 비해 고온인 한여름에 쉽게 마르지 않았는데, 평균 3배에서 많게는 14배 더 많은 물이 고인다고 했다. 또한 물길도 더 넓어 물을 찾아온 여러 야생동물이 서로 밀집하지 않는 환경을 제공해 서로 공격적인 행동도 덜 보이는 특징을 가진다고 했다.
‘말 우물’ 주위에 동식물들이 풍부해져
연구에서는 어떤 다른 동물 종들이 우물을 찾는지 보기 위해 소노란 사막과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s)의 다섯 지역에 카메라 트랩을 설치했다. 3,258일에 달하는 기록을 분석한 결과, 낮 시간의 동물 종의 수가 물이 없는 다른 사막 지역보다 ‘말 우물’은 64%, ‘백그라운드’는 51% 더 높았다. ‘말 우물’에서 목을 축이는 종들의 일부는 흐르는 물만 마시는 뮬 사슴(Odocoileus hemionus)과 같은 종이였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말 우물’은 식물들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소노란 사막의 오래되어 이용되지 않는 ‘말 우물’ 근처에 다양한 나무들이 우거져 있었다고 했다. 다른 강기슭에 있는 동종의 나무들과 비교했을 때, ‘말 우물’ 근처에 있는 나무들은 자손에 해당하는 어린나무들도 더 높은 밀도로 분포해 있었다. 사막의 여름을 나는 동안 어린나무들이 쉽게 말라죽는데 ‘말 우물’ 근처는 그렇지 않았고, 대체로 풀이 많은 강기슭에 비해 ‘말 우물’ 근처에는 나무가 많았다는 의미다.
간헐적으로 생겼다 사라지는 물길은 지구상의 물길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몇 년씩 흐르다 갑자기 물길이 말라버리면 말과의 동물들이 땅을 파 말라버린 물길을 대체할 우물을 만든다는 것이다. 자연으로 방사한 거대 동물종이 생태계에 위협이 된다고 보던 이전의 몇 연구들의 해석과는 다르게, 오히려 이번 연구의 결과는 북미 지역에서 대규모로 멸종된 거대 동물종이 물길을 여는 활동을 통해 생태계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건조 기후는 지구 표면의 ⅓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건조한 지역에서 물을 조달하는 일은 여러 지역의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간 활동으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중요한 의미가 있는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5186)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온이 같아도 습도가 높으면 더 덥고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상대습도를 반영해 산정하는 체감온도인 '열파 지수'(HI)가 최근 잦아진 극단적인 기온에서 실제 인체가 느끼는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열파 지수를 토대로 여름철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데 인체가 느끼는 온도와 많게는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제시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기후학자 데이비드 롬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NWS가 이용해온 기존 열파 지수의 한계를 보완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환경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글루코스(포도당)는 우리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세포도 자기 복제를 하는 데 엄청난 양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종양이 성장하려면 암세포의 복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합성 작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암세포가 흡수한 포도당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고 대부분 폐기물로 반출한다고 여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배중면·이강택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이찬우 박사 공동 연구팀이 상용 디젤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개질(Reforming) 촉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젤은 수소 저장 밀도가 높고 운반·저장이 쉬워, 개질을 통한 수소 공급 장치를 트럭 보조전원장치 등 모바일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지속돼왔다. 연구팀은 촉매 입자 내부의 금속 나노입자가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출 현상을 통해 합금 나노입자를 형성해 촉매 성능을 향상하도록 촉매를 설계했다.
광도(밝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오리온자리의 가장 밝은 α별인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표면인 광구(光球)의 일부가 대형 폭발로 날아가는 '표면질량분출'(SME)을 겪고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텔게우스의 S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에서 플라스마를 대량 방출하는 '코로나질량분출'(CME)의 약 4천억 배에 달하는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