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테이프는 잘 사용하지 않는 저장 장치 중 하나이지만, 자기 테이프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데이터 저장 장치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을뿐더러 저렴하기 때문이다.
후지필름과 IBM은 세계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저장용량을 갖춘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를 개발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후지필름과 IBM은 새로운 소재인 스트론튬 페라이트(strontium ferrite)를 이용해서 580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테이프 카트리지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IBM 블로그 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용량은 약 5억 8000만 권의 책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며, 이는 8만 6977장 CD의 저장 능력과 같다.
자기 테이프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독일 엔지니어 프리츠 플뢰머(Fritz Pfloomer)는 얇고 기다란 담배 종이에 철 산화물 금속 스트립을 부착하여 1928년 최초의 자기 녹음테이프를 발명했다. 이후 자기 테이프는 1951년 유니박(UNIVAC)에 컴퓨터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다.
비용 저렴하고, 안전한 보관 가능
자기 테이프 기술은 오랫동안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는 회사에서 선호하는 데이터 저장 수단이었다. 저장 용량이 큰 것도 장점이지만, 하드 디스크 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 테이프는 지속적인 전력 공급원이 필요하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 테이프는 데이터 네트워크에서 물리적으로 분리되므로 훨씬 더 안전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스트론튬 페라이트는 10년 이상 테이프 구성 요소로 사용되어 온 바륨 페라이트(barium ferrite)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방인치 당 1230억 비트 이상의 밀도를 가진 바륨 페라이트는 220 테라바이트 드라이브에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저장용량을 높이려면 자기 테이프를 구성하는 물질의 입자를 더욱 작게 만들어야 한다. 자기 입자가 작아질수록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후지필름-IBM 팀은 미량 원소를 추가하고, 혼합 재료를 효율적으로 조작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나노 크기의 입자를 만들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인치당 3170억 비트에 번들로 제공되는 스트론튬 페라이트 입자를 사용하여 580 테라바이트 저장 용량을 확보했다.
데이터 저장 장치는 성장산업
또한 연구팀은 데이터를 판독할 때 훨씬 높은 정확성을 제공하면서 매우 정밀한 위치 지정 관리 기능을 갖추면서도 낮은 마찰을 일으키는 테이프 헤드도 설계했다. 시속 15 km/h의 속도로 움직이는 헤드는 새로운 서보 기술을 적용해서 DNA 분자 폭의 약 1.5배 정확도로 배치된다.
이번에 발표한 시제품이 대규모로 생산되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 저장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IBM에 따르면, 매일 전 세계적으로 약 2.5 퀸틸리언(quintillion, 1퀸틸리온은 100경) 바이트의 데이터가 생산된다. 5년 후 매일 생산되는 데이터량은 175조 기가바이트인 175 제타바이트(zettabyte)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심재율 객원기자
- kosinova@hanmail.net
- 저작권자 2020-12-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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