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발달 등으로 인간의 수명이 늘고 있다. 100세 시대에서 어떻게 인류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게놈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민섭 ‘게놈 혁명’의 저자는 16일 사이언스올 ‘사이언스 책방’ 토크쇼에서 유전자가 100세 시대에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답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16일 사이언스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사이언스 책방-게놈 혁명’ 토크쇼에는 저자인 이민섭 교수가 참석해 게놈과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다.
게놈이란 유전체를 말한다. 유전자와 염색체가 합쳐져 유전체라 불리는 게놈은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유전 물질 전체를 칭하며,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와 코드를 담고 있다.
과거에는 이 유전체 정보를 얻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과 오랜 연구의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전체 정보 획득 기술도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인류의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최근에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유전체를 검사해 이 정보를 개인이 핸드폰 앱이나 컴퓨터에 저장해 가지고 다닐 수도 있게 되었다.
저자인 이민섭 교수는 실제로 신분증처럼 개인 유전자 정보를 핸드폰 앱을 통해 저장해서 소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유전체 정보 해독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유전체 검사는 단순하게 말하면 염기서열을 읽어내는 것으로, 이 결과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이 교수는 “유전체 해독기술은 해독 자체보다는 어떻게 분석해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유전체 분석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전체 정보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질환이나 질병유전자를 찾는데도 쓸 수 있고, 해외에서는 개인의 조상이나 혈통을 분석하는 서비스가 개인 유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격 분석, 유전자에 기반한 데이팅 서비스, 유전자에 맞는 화장품이나 와인 추천, 결혼과 출산 등에도 유전체 분석 정보가 활용된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결혼 전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유전자가 자손에게 유전될 확률을 줄이는 데 유전자 검사를 활용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도를 분석하는 데도 유전체 정보가 사용된다. 바이러스 감염은 일반적으로 숙주와 바이러스 간에 유전적 적합도가 맞아야 감염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부분을 기반으로 개인의 유전자가 바이러스 감염이 잘 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앱이 개발되기도 했다.
아울러,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를 유전자 검사를 통해 막을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유전자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바이러스의 변이를 예측할 수 있다. 즉,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또 왔을 때 유전자 분석을 통해 대처 방법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게놈 혁명의 저자는 이러한 개인 유전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시대를 진정한 게놈 혁명이라고 이야기했다.
유전자 분석은 유전체를 연구목적으로 분석하는 단계에서 정보를 기반으로 임상을 하는 단계, 질병에 관계된 정보를 찾는 연구 단계 등을 거쳐 이제는 개인의 유전자 정보가 쓰이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 교수는 “게놈 혁명이라는 것은 개인들이 자신의 유전자를 내 주머니에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시대가 오는 것을 말한다”며 “인터넷이 사회 혁명으로 모든 것을 바꿔놓았듯이 유전자와 다양한 정보가 만나 진정한 혁명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개인 유전자 정보는 희귀 질병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치료에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전자 분석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유전병들이 연구되고 있는데, 배아단계에서 유전적 치료를 통해 유전병을 치료하는 연구와 유전자 질환에 의해 실명이 되는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경우, 눈 속에 일부 유전자를 변형시켜 실명을 고치는 등에 치료 시도가 되고 있다.
이처럼 유전체 분석은 인간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앞으로의 삶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유전자를 통해 인간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유전자 분석을 해보면 어느 누구도 유전자가 더 우월하거나 더 좋은 사람은 없다”며 “세상에는 좋은 유전자와 나쁜 유전자는 없고, 다른 유전자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전자가 다른 부분을 알았을 때 그러한 정보를 통해 어떤 예방적 치료를 통해 더 건강하게 살 것인지, 나에 특성에 맞춰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알아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게놈 혁명’은 여러 가지 질병과 유전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하며 개인 유전체 정보를 통해 어떻게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맞이할 수 있는지, 개인 유전체 정보를 기반에 둔 새로운 변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한편, 사이언스 책방은 우수과학도서를 선정하고 저자 등 전문가와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토크쇼를 통해 도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16일에는 이민섭 인천대학교 융합 기술원 초빙교수(한국 이원다이애그노믹스사 공동대표)의 ‘게놈 혁명’이 소개됐으며, 4월 한 달간 ‘바이러스쇼크’, ‘펭귄의 여름’, ‘우주의 문’ 등의 우수과학도서가 소개된다.
- 김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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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0-04-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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