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혁신적인 에이즈 치료법이 오고 있다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AIDS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바이러스)의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6개월에 한 번만 주사하면 되는 HIV 예방약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가 100%에 가까운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존의 HIV 노출 전 예방약(PrEP: Pre-Exposure Prophylaxis)은 매일 복용하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자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레나카파비르는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HIV 바이러스는 보균자의 감염된 체액과 직접 접촉함으로써 전염되며 감염자의 체액에서 추출이 가능하다. 다만, 실생활에서 상처가 없는 경우라면 HIV 바이러스 보균자와 타액이 섞인 물을 마신다고 해도 감염이 되진 않는다.
길리어드사가 개발한 레나카파비르는 현재 HIV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PrEP으로서의 승인도 곧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나카파비르는 지난 2022년 선렌카(Sunlenca)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되었는데, 다약제 내성 HIV를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공개된 바 있다.
아 약물은 특히 의료 접근성 제약에 직면한 최빈국의 에이즈 환자들에게 더욱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6개월에 한 번만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되기에, 정기적인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역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가격은 여전히 큰 장벽
레나카파비르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높은 가격이다. 길리어드사는 현재 환자 1인당 연간 4만 달러(약 5,2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책정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적정한 이윤을 포함하더라도 연간 40달러(약 5만 2천 원) 정도의 비용으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환자들의 약물 접근성 측면에서 심각한 장벽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길리어드사는 저소득 국가를 위해 제네릭 제조사들과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일부 국가들은 이 혜택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PrEP가 필요한 사람들 중 단 15%만이 이를 제공받고 있으며, 특히 빈곤 국가들에서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류는 2030년까지 "HIV/AIDS 종식"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2030년까지 HIV/AIDS 종식”이라는 세계적 목표 달성을 위해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HIV 감염 사례가 여전히 높은 빈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앞선 설명과 같이 예방약에 대한 접근성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6개월마다 한 번씩 투약하는 레나카파비르와 같은 혁신적인 약물의 개발은 HIV 예방과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혁신이 HIV/AIDS 종식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 진정한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제약회사들의 적정한 가격 책정과 함께,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은 물론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4-12-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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