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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가 간다
김현정 리포터
2024-09-02

울프가 바다로 간 이유는? 해양오염과 인간성의 부재를 다룬 뮤지컬, ‘울프’ 과학예술융합 뮤지컬, 해양환경전문가·과학커뮤니케이터 참여로 무대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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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책임인가.” 수십억 명 인류의 식량 공급원, 기후조절자,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바다가 해양 쓰레기들로 인해 심각하게 병들어가고 있다. 바다는 오랫동안 인간이 투척한 쓰레기들, 육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예비 해양 쓰레기까지 담아내 왔다. 하지만 이제는 회복할 수 없는 정도가 됐다는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진실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지금. 이를 소재로 만든 과학 뮤지컬이 막을 올린다. 한국과학창의재단 민간과학문화활동사업에 선정돼 과학전문가와 과학커뮤니케이터가 함께 만든 ‘뮤지컬 울프’가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한다. 해양오염, 해양환경에 대해 과학이론으로 풀면서 인간성과 윤리적 가치를 탐색하는 ‘뮤지컬 울프’. 사이언스타임즈는 이 작품을 기획한 아트앤사이언스 대표 장혜리 과학커뮤니케이터를 만났다.

해양오염과 인간성의 부재를 다룬 뮤지컬 ‘울프’. Ⓒ아트앤사이언스

  Q. ‘뮤지컬 울프’를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과학예술융합콘텐츠를 기획하고, 과학강연을 하는 장혜리 과학커뮤니케이터입니다. ‘뮤지컬 울프’는 해양오염이라는 큰 주제를 과학 이론으로 접근하면서 혼돈의 사회에 만연한 인간성의 부재, 윤리적 가치 등을 다룬 작품입니다. 작품의 주인공 ‘울프’는 해양폐기물과 가축 분뇨로 오염된 바다(호프만)에 닥친 문제를 제기하며 그 안으로 들어간 ‘베어’를 찾기 위해 자신도 바다로 뛰어듭니다. 바닷속에 들어간 울프는 베어가 줄곧 얘기했던 문제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는데요. ‘울프’가 겪는 갈등과 사건을 통해 환경오염의 가해자이며 동시에 피해자인 우리의 모습을 투영했습니다.   Q. ‘뮤지컬 울프’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뮤지컬 울프’의 주제처럼 현 세대가 환경오염을 인식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깊게 한 건 작년부터였습니다. 부끄럽게도 이전의 저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제 생활과는 동떨어진 연구논문의 주제로 생각했고, 이 위기가 지속된다는 시나리오를 가설로만 생각했었거든요. 그러다 작년 여름에 ‘ESC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콘퍼런스’에서 미래세대가 겪게 될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과 실천 행동을 주제로 한 토의를 듣고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당시 패널이었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발언을 들으면서 현재 우리의 무지와 방관이 저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부끄럽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봄부터 환경오염, 해양오염을 주제로 한 과학융합공연을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Q. 작품을 기획, 제작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해양오염이라는 주제를 과학과 예술을 접목해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무지를 인식으로 바꾸고 행동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과학적 논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적 호소는 금세 휘발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과학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시나리오와 연출의 오류를 검증했습니다. 작품을 보시면 폐수처리와 과학기술, 해양오염의 원인과 해양 쓰레기, 기후변화와 해양생태계의 상관관계, 환경 변화와 범지구적 피해 예측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요. 모든 내용들은 전문가의 자문을 거친 사실입니다. 또 하나, 관객 소통형 뮤지컬 장르의 장점을 살리는 데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관객이 좀 더 깊고 오랫동안 생각을 확장하기를 바라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의 구성과 연출에 신경을 썼습니다. 공연 이후에는 전문가와 관객과의 소통 프로그램도 준비했고요.

‘뮤지컬 울프’는 해양오염이라는 주제를 과학과 예술을 접목한 작품이다. Ⓒ아트앤사이언스 제공

  Q. 뮤지컬 울프에 도움을 주신 과학계 전문가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환경과학, 해양과학 분야의 전문가, 과학커뮤니케이터 열 분이 작품 내용의 오류를 검증하고, 공연 이후 관객과의 소통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인데요. 남성현 교수님(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김상엽 교수님(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김일훈 선임연구원(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실), 강은빈 대표님(청년기후긴급행동), 윤정인 대표님(리윤바이오), 김기제 작가, 바다다·파즐러·울림 등 세 명의 과학커뮤니케이터가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합니다.   Q.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 또는 관객이 공감했으면 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뮤지컬 울프’의 핵심 메시지는 “우리는 환경오염의 피해자이며 가해자다.”입니다. 올해 여름은 역대급 더위였죠. 우리 모두는 이러한 이상 기온이 환경오염에서 기인한 위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시급성과 행동 대응을 잘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누군가는 지금 당장의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이러한 무지와 무관심은 미래 세대에게 ‘내일’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이동인 연출가는 “지금보다는 깨끗해질 미래를 상상하며, 지금까지 미루고 미뤘던 환경문제를 풀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지를 인식으로,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려야 한다고 말이죠. 그래서 관객들이 ‘울프’의 시선으로 바닷속 환경을 보면서 ‘뮤지컬 울프’가 전하고자 하는, 아니 ‘바다’가 우리에게 외치는 SOS를 공감하기를 바랍니다.

김현정 리포터
vegastar0707@gmail.com
저작권자 2024-09-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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