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부 활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공기관은 물론 국내외 대기업들까지 교육기부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교육기부센터로 지정받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12년 3월 교육기부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특히 우수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국내 기업들과 공유하고자 외국 기업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한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한다. 국내 기업들이 CSR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 전부터다.
지난 2009년 12월 삼성경제연구소는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들도 새로운 차원의 CSR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는데 이 때 성공적인 모델로 꼽은 것이 인텔이다.

인텔이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기업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현재 62개국 151개 지역에 546개 지역회사를 설치하고 있으며, 약 9만8천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국내 법인인 인텔코리아는 서울 여의도에 소재하고 있으며, 직원 125명에 연 매출 약 26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 교육도 발전해야 기업도 발전"
CSR에 대한 인텔의 입장은 대략 이런 것이다. 기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하려면 지역사회 역시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것. 공익을 고려한 기술개발과 사업 활동은 결과적으로 기업의 혁신과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해외시장을 개척할 때 시장조사팀이 아닌 사회공헌팀을 먼저 내보낸다.
인텔 측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하면서 교사들에게 21세기형 교육기법을 전수했다. 공장을 세운 것은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시작한지 1년 후였다. 돈도 많이 지출하고 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해까지 10억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SR에 있어 인텔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교육과 환경이다. 특히 교육 분야에 있어 인텔이 개발해온 콘텐츠들은 세계 교육관계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을 만큼 새로우면서도 알찬 내용들을 담고 있다. 특히 스마트교육과 관련된 교육개혁 모델, 교사연수 프로그램 등은 많은 교사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2011년 11월30일 인텔은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국내 교육개혁을 위해 인텔이 다양한 콘텐츠와 도구 등을 제공하고, 신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며,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인텔의 교육기부 활동을 적극 돕는다는 내용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교육기부 포털을 통해 기업의 교육기부 활동을 전국에 홍보하고 있으며, 교육기부 기관과 학생 교사 등 교육 수혜자들과의 연결을 도모하는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MOU 이전에도 인텔은 교육기부 사업을 해오고 있었다. 2005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사연수 MOU를, 2010년 한국과학창의재단, 국립중앙과학관 등과 과학교육 분야 MOU 등을 통해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체결한 MOU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현재 한국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창의적 글로벌 인재양성과 21세기 교육개혁을 위해 인텔이 전 방위로 참여한다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이 MOU를 통해 학교 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정부와 학계, 교육계 등의 안목을 글로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텔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하다. 현지사업소가 진출해 있는 나라마다 별도의 교육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현지 상황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만만치 않다.
(http://www.intel.com/about/corporateresponsibility/education/programs/elements.htm 인텔 본사 사이트 참조)
공동 작업에 의한 수업 커리큘럼 강조
인텔이 세계 각국 정부, 교육자 등과 협력해 개발한 교육개혁(Education Transformation) 모델·프레임워크가 있다.
그 안에는 '교육정책 개혁을 위한 지원(Advocacy for Policy Reform)', '모범 커리큘럼과 평가(Curriculum Standard)', '지속가능한 직업 개발(Sustained Professional Development)', 'ICT 확산(Proliferation of Information Cummnunication Technology)', '연구와 평가(Research and Evaluaiton)' 등이 있는데 교육개혁을 위한 정책적 차원의 종합 시스템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인텔은 교과부와의 MOU를 통해 한국에 이 콘텐츠를 계속 제공하면서 관심 있는 교육학자, 교사 등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관련 포럼을 개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 이 프로그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그 내용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을 만큼 매우 포괄적이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교육개발 모델·프레임워크와 관련 인텔 측은 그동안 MS, 시스코 등의 기업과 60개 교육석학들이 참여하고 있는 'ACT21'의 멤버로서, 또 세계 교육발전을 위한 UNESCO 파트너 등으로 활동하면서 세계 교육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많은 것을 연구해왔으며, 이 콘텐츠를 아시아, 아프리카, 동부 유럽 등 15개국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들을 다수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속가능한 직업 개발' 커리큘럼이 있는데 이 콘텐츠는 교사들이 지닌 기술지식들을 수업시간에 직접 반영해 학생들의 문제해결, 비판 능력 등을 높이고 그 능력을 직업에까지 연결시키는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공동작업(collaboration)이다.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학습 분위기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 현재 이 과정에 대해 70개국 10만 명이 넘는 교사들이 연수를 받았다는 것이 인텔코리아 김인례 부장의 설명이다.
글로벌 교사연수 프로그램인 '스마트 교사 연수 프로그램(Intel Teach Elements)'도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이 콘텐츠 안에는 프로젝트 수업, 디지털 교실에서의 협력, 데이터 활용 등 21세기에 적합 교수법 등이 들어 있다. (계속)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 저작권자 2012-02-27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