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모든 진정한 지식의 원천이다.(La natura è la fonte di tutta la vera conoscenza.)”
-레오나르도 다 빈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자연을 관찰하고 그것을 통해 창의적 영감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알려진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자연의 구조와 원리를 모방한 것들이 다수다. 여전히 자연의 기발한 복잡성과 독창성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과학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과학계는 동물들의 특별한 능력, 구조, 특성을 모방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수백만 년의 진화를 거치며 발달시켜 온 그들의 능력이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과 공존하는지 소개한다.
도마뱀붙이 발바닥의 접착력이 로봇으로
유리벽이나 천장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도마뱀붙이의 모습은 언제나 흥미롭다. 자기 체중의 수십 배에 달하는 하중을 지탱하면서도 순식간에 달리고, 필요할 때는 즉시 분리될 수 있는 도마뱀붙이가 로봇으로 개발됐다.
난징 항공우주대학교 연구팀은 도마뱀붙이의 발 구조와 접착 매커니즘에서 영감을 받아 벽 등반 로봇을 개발해 재료과학 분야 저널인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매끄러운 평면부터 거칠고 복잡한 구조까지 다양한 우주선 표면에서 안정적으로 부착하고 이동할 수 있는 우주 로봇 개발에 가변강성기술을 접목한 도마뱀붙이형 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나비의 눈에서 반사방지 코팅 기술로
생체모방기술 가전에 대표적인 사례는 나방의 눈 구조를 모사한 디스플레이 눈부심 방지기술이다. 야행성 동물인 나방은 어두운 밤에도 효율적으로 빛을 포착하며, 동시에 포식자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빛을 거의 반사하지 않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방의 눈 표면은 ‘모스아이(moth-eye) 구조’라 불리는 나노미터 크기의 규칙적인 돌기 배열을 가지고 있다. 이 구조는 빛이 표면에 도달했을 때 점진적인 굴절률 변화를 만들어내어 반사를 최소화한다.
실제로 일반적으로 빛은 굴절률이 다른 두 매질의 경계면에서 반사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공기(굴절률 1.0)에서 유리(굴절률 1.5)로 빛이 들어갈 때 약 4%의 빛이 반사된다. 그러나 나방의 눈은 이러한 반사를 거의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다.
케니스 크로지어(Kenneth Crozier) MIT 물리학 교수와 연구팀은 이러한 나방 눈의 광학적 특성을 활용해 방사 방지판을 개발하여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자빔 리소그래피 기술을 사용해 높이 200 나노미터, 간격 150 나노미터의 정교한 나노 구조를 제작했다.
이 구조는 가시광선 영역에서 0.1% 미만의 극도로 낮은 반사율을 보이며, 기존 대비 35% 향상된 광흡수율을 달성했다. 특히 빛의 입사각이 60도까지 변해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 기술은 태양전지의 효율을 35% 향상시키고, 디스플레이 기기의 반사를 줄여 시인성을 개선하는 데 활용될 수 있으며, 광학 센서의 성능도 향상시킨다. 최근 출시된 눈부심 없는 TV를 비롯한 모바일 디스플레이는 소위 ‘모스아이’ 기술을 통해 개발된 것이다.
- 김현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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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4-12-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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