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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조재형 객원기자
2010-09-16

지구의 지병, 오존층 파괴와 온난화 오존층 회복되면 온난화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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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은 ‘세계 오존층 보호의 날’이다. 오존층 보호에 있어 큰 의미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바로 유엔총회에서 몬트리올 의정서를 채택한 날이다.

남극 오존층 파괴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프레온 가스의 일종인 염화불화탄소(CFCs)의 사용과 생산을 규제하기 위해 1985년, 오존층 보호에 관한 빈 협약이 체결됐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987년 9월 16일, 몬트리올 의정서가 정식으로 채택되면서 89년 1월부터 발효된 것이다.

이날이 기념일이 된 것은 1994년 제 49차 유엔총회에서다. 환경보호에 더욱 관심을 갖고 오존층 파괴를 막자는 의미로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된 9월 16일을 ‘세계 오존층 보호의 날’로 지정한 것. 우리나라도 여기에 1992년 가입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세계 오존층 보호의 날을 맞아 환경보호 캠페인이나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으며 관련 사진, 포스터 등을 공모하는 등 관련 행사를 열기도 했다.

오존의 두 얼굴. 낮은 곳에선 독, 높은 곳에선 약

이렇게 세계 각국이 함께 참여해 협약을 하고 기념일을 만들만큼 오존층은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다. 오존층을 이루고 있는 오존은 산소원자 세 개가 붙어있는 형태인 오존 분자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같은 산소로 이뤄져 있다고 해서 우리가 마시는 산소와 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같은 원소로 이뤄졌다 하더라도 그 구조나 결합 형태, 구성원소의 수에 따라 완전히 다른 물질이 되기 때문이다.

‘오존층이 사라지면서 위험하다’고 하기 때문에 오존이 좋은 물질인 줄로만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오존은 인체에게 해로운 물질 중 하나이다. 때문에 서울 시내에서 종종 환경알림 전광판에 오존농도를 표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존은 강력한 산화력으로 소독이나 살균작용을 하기도 하지만, 장시간 호흡을 통해 인체로 들어갈 경우 강한 산화력으로 인해 폐나 기관지등에 염증을 일으키는 등 호흡기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오존이 높은 성층권에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존층이 돼서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사실 자외선이라고 다 같은 자외선이 아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UVA, UVB, UVC가 그것이다.
 
UVA는 오존층을 통과해 그대로 지표면에 도달하지만 파장이 긴 편이기 때문에 그다지 위협이 되지 않는다. 인체에 해를 주는 것은 UVB와 UBC로 UVB는 일부가, UVC는 거의 모두가 오존층에서 걸러진다.

여기서 UVB는 각종 피부 질환을 일으키며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자외선이며 UVA도 오랜시간 쬐었을 시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보다 파장이 짧아 에너지가 큰 UVC는 말할 것도 없다. 만약 오존층이 없었다면 이 UVC로 인해 지상에 생명체가 아예 살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오존층이 파괴되고 얇아지면서 UVB의 유입량이 많아져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이 많아졌다. 또한 UVC까지 지표에 도달할 수 있어 매우 심각한 일이다. 즉 오존층 파괴의 가장 무서운 점은 바로 자외선에 의한 생명체 파괴에 있다.

오존층 파괴와 지구 온난화는 각기 다른 ‘지구의 병’

보통 오존층이 파괴되면 그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발생한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오존층 파괴가 직접적으로 온난화를 불러 온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오존층 파괴는 앞서 말했듯이 성층권의 오존 양이 줄어들면서 유입되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해 생명체를 파괴하거나 피해를 주는 것이다. 한편 온난화는 지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에 관련이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일산화이질소(아산화질소), 프레온가스 등이 대표적인 온실가스며 이것으로 인해 대기의 기온이 상승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이산화탄소가 가장 대표적인데, 금성의 대기 온도가 약 470도에 해당하는 것도 금성의 대기가 이산화탄소로 이뤄져 있어 온실효과에 의한 것이라 추정하기도 한다. 태양으로부터 받은 열의 일부는 우주로 다시 방출되는 것이 정상이다. 헌데 온실가스들이 이를 흡수해 대기에 가둬놓기 때문에 온난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처럼 오존층 파괴와 온난화는 그 발생 과정에서 매우 다르다. 단, 프레온 가스와 같이 온난화도 일으키면서 오존층을 파괴하기도 하는 기체 때문에 원인이 되는 요인 면에서 약간의 동질성이 있는 것이다.


오존층이 회복되면 온난화가 심해진다?

오존층의 회복이 오히려 온난화를 심하게 한다는 연구도 있다. 지난 1월에 발행된 내셔널지오그래픽 인터넷 판에서는 이에 대한 영국 리즈대 켄 카슬로우 연구팀장의 연구를 소개한 바 있다. 카슬로우 박사에 따르면 오존층이 파괴된 지역에 발생하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바다로부터 소금입자가 대기 중에 퍼져 밝은 구름이 만들어진다. 이 밝은 구름은 햇빛을 반사하는 양이 많기 때문에 기온을 낮추는 효과를 준다.

그런데 오존층 보호로 오존 구멍이 작아지면서 이 밝은 구름의 양이 줄어들면 그 만큼 기온이 상승해 온난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은 불규칙하고 복잡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오존층 보호와 온난화 방지 중 어느 것도 등한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둘 다 인간의 산업, 공업 활동과 부적절한 화학물질 사용 등으로 발생한 일이기 때문이다.

조재형 객원기자
alphard15@nate.com
저작권자 2010-09-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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