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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이혜연 인턴기자
2010-08-05

공룡시대로 떠나는 여름휴가 일억년 전 공룡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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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수세기전에 살았기 때문에 발견된 화석이나 자취만으로 그 모습을 추측한다. 또한 계속해서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되고 있어 상상속의 공룡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나 호기심에 만족시킬 국내의 공룡연구나 강연이 적어 아쉬움을 갖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지난 4일 일산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이런 아쉬움을 채워줄 강연이 열렸다.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척추고생물학자인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박사가 ‘일 억년전으로 떠나는 공룡여행’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것.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공룡화석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과학축전과 함께 진행되는 첫번째 과학기술앰배서더 특강이다.

우리나라에 숨은 공룡자취 찾기


“오늘 여러분은 한시간 정도 타임머신을 타고 1억년전으로 돌아갈 겁니다.”

약 100여명의 초, 중, 고 학생으로 채워진 강연실에서 임 박사는 1억년전의 공룡이 살던 시대, 특히 우리나라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에 대해 살펴 볼 것이라는 말과 함께 강연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도 공룡화석이 존재할까’라고 의심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임 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공룡화석 지역 중 하나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룡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곳은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꼽히는 경상남도 고이다. 3년에 한번씩 ‘공룡세계엑스포’를 개최하는 고성은 현재 2012년 개최될 제3회 공룡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임 박사는 작년 3월 경북 군위에서 중생대 백악기의 익룡 발자국을 발견하기도 했다. 날개를 펴면 8m가 넘는 이번 익룡 발자국은 세계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것이라고 한다. 이어 작년 10월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인 세계에서 가장작은 아기 육식공룡의 발자국(길이 1.27cm)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경상도와 전남 쪽에서 수많은 공룡 화석들이 발견되고 있다.

함께 생각하며 알아보는 공룡의 진실

학생들이 많이 참석한 이번 강연은 어렵고 딱딱한 설명이 아닌, 많은 그림·사진을 바탕으로 질문과 대답을 유도하는 쌍방향 강연으로 진행돼 더욱 흥미를 더해주기도 했다.

임 박사가 브라키오사우루스(목이 긴 초식공룡) 그림을 보여주며 “이 그림에서 잘못된 점은?”이라는 질문을 던지자 한 학생이 곧바로 “목이 몸에서 직각으로 돼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정답! 최근 연구결과 브라키오사우르스는 목을 곧게 세울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첫 번째는 혈액 공급 때문이다. 심장이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할 때 목이 직각으로 돼있으면 위로 피를 올리는데 엄청난 힘이 들게 된다. 두 번째는 뼈의 구조 때문이다. 목뼈 밑에는 2m가 넘는 경추라는 긴뼈가 여러 개 있는데, 이것들을 나란히 놓으려면 세우지 않고 눕혀야한다고 임 박사는 설명했다.

또 다른 질문 하나. 손이 짧은 티라노사우르스는 어떻게 누웠다 일어날까? 안타깝게도 이것은 전문가도 풀지 못한 미스테리 중 하나이다. 임 박사는 자신 또한 답을 모르니 알게 되면 이메일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임 박사는 중생대 공룡을 ‘중생대에 살았던 육사 파충류’로 요약했다. 중생대에 익룡이나 바닷속 동물을 제외한 육지에 사는 파충류가 중생대 공룡이라는 뜻이다. 임 박사는 여기에 “공룡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뼈로 형태로 구분하는데, 모양이 나란한 조반목과 저울같이 생긴 용반목 두 가지로 나뉜다”고 덧붙였다.

2%의 성공률에 도전할 열정을 찾아

공룡을 발견하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전혀 발견되지 않은 지역에 최초로 발견하는 것, 두 번째는 제보에 의해서 현장조사를 거쳐 발견하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이미 학술지에 게재된 지역에 가서 다시 한 번 훑는 것이다.

이렇게 공룡의 흔적들을 찾다보면 헷갈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특히 공룡의 알은 돌과 거의 똑같이 생겨 구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럼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할까. 임 박사에 따르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일단 공룡 알들은 크기가 모두 같고 둥그렇게 여러 개가 모여 있다. 그리고 알은 달걀과 마찬가지로 숨구멍이 있어 햇빛에 비춰보면 조그마한 구멍들이 보인다.

임 박사는 이어 “화석 찾는 일이 멋있고 쉬워 보이겠지만 100번 나가야 겨우 2번 발견되는 힘든 작업”이라고 말했다. 공룡 화석을 발견하고 그 시대를 추리하는 척추고생물학자는 국내에 겨우 3명이 있다. 임 박사는 마지막으로 “국내에 화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연구하는 사람이 적어 어려움이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치며 “과학을 좋아하면 한번쯤 도전해보라”고 권고했다.

괴물2 프로듀서, 축구 해설위원 등의 특별한 과학강연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의 주최 하에 대중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인 과학기술앰배서더 강연은 앞으로 세 번 남아 있다.

6일(금) 오전 10시에는 영화 ‘괴물2’를 작업한 박성용 프로듀서의 ‘컴퓨터로 영화 만들기’, 오후 1시에는 KBS 축구 해설로 잘 알려진 이용수 해설위원의 ‘과학이 아닌, 그러나 과학적인 축구’라는 주제의 강연이 열린다. 마지막 8일(일) 오전 10시에는 ‘인간과 생물’이라는 주제로 곽상수 한국생명공학 책임연구원이 강연한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실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잠시 햇빛을 피해 재밌는 강연도 듣고 과학축제도 즐겨보는건 어떨까.

이혜연 인턴기자
hy8865@ewhain.net
저작권자 2010-08-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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