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달 탐사위성인 '가구야'를 오는 14일 오전 발사한다.
11일 일본우주항공개발기구(JAXA)에 따르면 이 위성은 당초 13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하루 뒤인 14일 오전 10시31분으로 연기됐다.
규슈(九州)의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H-2A로켓 13호기에 의해 달 궤도로 발사되는 이 위성은 달 궤도를 선회하면서 달의 기원과 진화 연구를 위한 자료 수집 등 장차 달의 이용에 필요한 다양한 관측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위성발사는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 발사 이래 최대의 달 탐사 계획인 '셀레네'(SELENE)의 시작으로, 일본 정부는 모두 320억엔(약 2천42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사되는 위성은 모두 3개로, 달 표면 100㎞ 상공을 도는 모(母) 위성과 또 다른 궤도를 도는 2개의 위성이 정보를 수집하며 일본 연구진은 여기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달의 기원과 진화를 연구할 예정이다.
위성들은 달의 화학물질 분포와 광물분포, 지표면 구조, 중력장 등의 환경 관련 자료를 수집한다.
이밖에 모 위성에 레이더 음향 안테나가 장착되며 고해상도 TV 카메라가 설치돼 달의 월평선(月平線)에 뜨는 지구, 즉 지출(地出)의 모습을 촬영해 일본으로 전송, 방송될 예정이다.
일본 전래동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공주의 이름인 '가구야'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위성은 1년간 달 궤도를 돌게 된다.
일본은 1972년에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위성을 쏘아올렸으나 그 후 중국에 선두를 빼앗겼으며 2004년에 재정적, 기술적인 이유로 달의 기원과 진화를 연구하려는 목적의 '루나A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달 탐사는 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 인도가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도 비슷한 목적으로 올해와 내년에 달탐사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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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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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7-09-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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