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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심창섭 객원기자
2020-07-02

스페이스X, 소형 위성 발사 시장 독식하나? 신개념 발사체 공유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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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위성을 손쉽게 쏘아 올리는 시대가 열렸다. 스페이스X는 ‘소형 위성 합승 프로그램(SmallSAT rideshare program)’이라는 신개념 발사체 공유 서비스를 개시했다. 마치 여객기 탑승권을 예매하듯 고객이 원하는 날짜의 로켓편을 골라 발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페이스X가 웹사이트를 통해 소형 위성 합승 예약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올해 2월부터다. 이에 따라 지난달 13일 민간 소형 위성 3대를 스타링크 통신위성들과 함께 발사한 데 이어, 이달에는 2대를 더 발사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100대가 넘는 소형 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 위성 60대를 싣고 발사되는 팰컨9 로켓. ⓒ SpaceX

최근 200kg 미만의 소형 위성 열풍이 불면서 이를 운반할 소형 발사체 시장까지 급성장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중대형 위성을 쏘아 올릴 때 자투리 공간에 소형 위성을 함께 보냈다. 하지만 덤으로 끼어가는 신세라서 주요 화물의 발사 일정에 맞춰야 하고, 그마저도 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스페이스X는 올해에만 벌써 7번이나 스타링크를 발사했다. 한꺼번에 60대의 통신위성을 매달 한두 차례씩 쏘아 올리다 보니 정기 항공편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스타링크 위성 몇 대를 빼고, 합승 계약한 소형 위성을 넣어 보내면서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소형 위성 합승 서비스로 발사 빈도 늘릴 예정

물건은 대량 생산할수록 가격이 낮아진다. 우주 발사체도 마찬가지다. 발사 횟수를 늘리면 대당 발사 비용을 낮출 여지가 생긴다. 지금까지 발사체 산업에서 소형 위성 발사는 부수입에 불과했지만, 점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형 위성만 모아도 발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스타링크 위성들 위에 탑재된 3대의 스카이샛 위성. ⓒ Planet Labs / SpaceX

지난 6월 13일 발사된 팰컨9에는 58대의 스타링크 위성과 함께 스카이샛(SkySat) 3대가 탑재됐다. 스카이샛은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개발한 110kg 무게의 소형 지구관측위성이다. 스페이스X는 무게 227kg 짜리 스타링크 위성 2대를 빼고, 최초로 소형 위성 합승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달에는 다시 스타링크 발사가 있을 예정이다. 여기에도 위성영상 업체인 블랙스카이(BlackSky Global)가 개발한 56kg 무게의 지구관측위성 2대가 실린다.

블랙스카이 지구관측위성 상상도. ⓒ BlackSky Global

소형 위성 합승 서비스는 위성 무게가 200kg 미만일 경우 기본 100만 달러부터 시작하므로 부대비용을 제외한 스카이샛과 블랙스카이의 발사 비용은 대당 1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 가격은 유력한 소형 발사체 업체인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이 최대 225kg 페이로드를 운반하는 데 600만 달러가 들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꽤 저렴한 편이다.

스페이스X는 적어도 매달 한 차례씩 소형 위성 합승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소규모 위성 사업자들에겐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소형 발사체 스타트업 입장에선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연말에는 아예 소형 위성만을 모아 별도로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발사 횟수 늘어날 전망

시장 조사기관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alliedmarketresearch)에 따르면, 2019년도 세계 발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10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2회 발사가 이루어졌음을 감안하면 평균 발사 단가는 약 1억 달러 수준이 된다.

2018~2020년 스페이스X의 분야별 발사 현황. 올해 말까지 발사 예정인 경우는 갈색으로 표시했다. ⓒ 심창섭 / ScienceTimes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스페이스X의 2018년도 매출액을 약 20억 달러로 추정했다. 총 21회 발사 중에 17회는 각종 인공위성 발사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화물 운송 3회, 팰컨 헤비의 시험발사가 1회 있었다. 그러나 2019년에는 13회 발사에 그쳐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을 제외한 미국과 유럽의 위성 발사가 크게 둔화되었지만, 스페이스X는 독자 사업인 스타링크와 함께 소형 위성 합승 서비스까지 제공하여 발사 횟수를 늘리고 있다. 수주량이 늘어나면 대량 생산을 통해 더 큰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지난 2월 스페이스X는 미국연방항공청(FAA)에 제출한 자료에서 2021년 한 해에만 팰컨9를 최대 54회, 팰컨 헤비는 10회 발사할 예정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성장 전략이 과연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심창섭 객원기자
chsshim@naver.com
저작권자 2020-07-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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