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과 대변 모두 우리 몸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한 후 폐기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정확히 소변은 체내에 있는 여러 노폐물이 수용액으로 방광에 저장돼 있다가 요도를 거쳐 체외로 배출되는 것을, 대변은 소화하고 난 나머지 음식이 찌꺼기 형태로 항문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소변과 대변으로 우리 몸의 건강과 흥미로운 사실들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한 배변 활동 – 대변의 양, 굵기, 굳기
균형 있는 식생활을 하는 성인이 하루에 배출하는 대변의 양은 2~300g이다. 대략 바나나의 반 정도 되는 크기의 2~3개 분량인 셈이다. 대변의 굵기는 기본적으로 항문을 조이는 정도로 결정된다. 이상적인 대변의 굵기는 대변의 배출량과 비례하는 바나나 정도의 굵기라 볼 수 있다. 반면, 어린아이는 항문의 괄약근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의외로 굵은 크기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변의 이상적인 굳기는 된장 정도의 굳기인 75~80%의 수분함량을 포함한 것이다. 수분함량이 평균보다 많아지면 설사가 되고, 적어지면 변비가 된다.

방귀 냄새로 건강 체크를? 사실 방귀에는 냄새가 없다
방귀는 항문으로 배출되는 기체의 총칭으로, 음식 섭취와 함께 들어간 공기가 장 속의 음식물이 발효되면서 생겨난 가스와 혼합되어 항문으로 나오는 것이다. 평균 1회에 수 mL~150mL 정도, 하루 평균 약 400mL에서 2L를 배출한다.
방귀의 주성분은 질소가 6~70%, 수소가 1~20%, 탄소가 10%로 이외에는 산소, 메탄가스, 암모니아 등 400종이 넘는다. 이를 근거로 방귀의 냄새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방귀의 주성분인 질소, 수소에는 냄새가 없다. 흔히 지독하다고 말하는 구린 냄새는 대장 내의 웰치균과 같은 단백질 분해균과 부패균이 만들어내는 황화수소, 암모니아 때문에 생기게 된다.
특히 고기나 생선 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후에 구린 냄새 성분이 대량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귀의 냄새는 더욱 심해진다. 피로와 스트레스는 소화기가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게 해 장내 균의 균형이 깨지고 이상발효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본래 냄새가 없는 방귀의 주성분과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다양한 원인을 근거로 간이 건강 체크를 할 수 있다.

소변 색으로 알아보는 우리 몸의 건강
정상인의 소변 색은 담황색, 담황갈색을 띠고, 보통 200g을 배출한다. 소변을 노랗게 하는 물질에는 우로크롬, 우로빌린이 있다. 소변 색의 농도는 이 두 가지 물질에 따라 결정된다. 체내에 수분이 적어 소변량이 적어지면 소변이 농축돼 진한 노란색을 띠게 된다. 가령 간 질환이 있는 사람, 세뇨관이나 방광 내 출혈이 있을 때 등 검고 붉은 소변이 배출되기도 한다. 이때는 건강 적신호임을 알아둬야 한다.

술, 커피, 차를 마시면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는 이유
알코올은 이뇨작용 기능을 갖는다. 이뇨작용은 ‘소변의 양을 늘리는 작용’을 말한다.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와 초산으로 분해되고, 이는 다시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된다. 알코올을 일정량 이상으로 마시면 위의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알코올의 일부가 뇌까지 이르러 취하게 된다.
소변은 신장에서 만들어지며, 소변의 양은 호르몬에 의해 조절된다. 정상인 상태에서는 뇌에 있는 뇌하수체 후엽이라 불리는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는 ‘소변의 양을 줄이는 호르몬’인 항이뇨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바소프레신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의 수분을 세뇨관에서 재흡수해 소변의 양을 줄여 체내의 수분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알코올이 뇌에 작용하기에 뇌하수체 후엽의 작용이 둔해지고, 바소프레신이 쉽게 분비되지 않아 세뇨관에서 소변의 수분을 재흡수하기 어려워진다. 즉, 소변의 수분량 조절이 힘들어 수분량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화장실을 자주 들락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커피와 차에는 공통으로 ‘카페인’이 포함된다. 카페인도 알코올과 같이 이뇨작용을 한다. 카페인은 중추 신경을 흥분시켜, 심장의 근육을 활동하게 해 심장 수축력을 높이고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킨다. 그 결과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의 양은 증가하고, 동시에 신장의 혈관도 확장해 신장에 흐르는 혈액의 양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과정으로 커피나 차를 마시면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커피보다 차를 마실 때 소변이 더 마렵다는 것이다. 강한 이뇨작용을 하는 크산틴 유도체의 일종에는 우리가 잘 아는 카페인, 찻잎이 포함하는 테오필린, 코코아가 포함하는 테오브로민 등이 있다. 테오필린과 테오브로민에도 카페인은 포함된다. 이들 모두 중추 신경을 자극하고 이뇨작용을 일으킨다. 잠을 줄이는 것과 같이 뇌에 대한 효과는 카페인이 가장 강하고, 테오브로민이 가장 약하다. 그렇지만 이뇨 작용에 있어서는 테오필린, 테오브로민, 카페인 순으로 강하다. 그 강도의 세기는 3:2:1이다. 즉, 커피보다 차를 많이 마실 경우 소변이 더 마렵게 된다.
- 정수빈 리포터
- 저작권자 2022-07-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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