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윤여표)은 이물 발생 원인을 과학적으로 추적, 개선할 수 있는 ‘식품이물 감별 가이드라인’을 마련, 지자체와 지방청에 배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가이드라인은 동물성·식물성·광물성 이물 등의 종류를 구분하는 방법을 사진과 실험법을 등을 싣고 있으며, 식품에서 많이 발견되는 각종 이물의 종류와 발생 원인을 신속히 파악, 업체와 소비자 사이의 이물로 인한 소비자불만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식약청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에 식약청이 발간 배포한 가이드라인에는 다양한 이물의 침입경로와 그 근거를 밝히는 실험법을 소개하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식약청에 접수된 이물 현황을 보면, 벌레가 284건(25.7%)으로 가장 많았고, 곰팡이(12.7%), 금속(6.9%), 플라스틱(4.3%)의 순으로 나타났다.
벌레와 같은 곤충이물의 경우 '카탈라아제 시험법'을 활용, 제품에 침입한 시간을 조사한다. ‘카탈라아제’는 동식물계에 널리 분포하는 효소로 대사과정에서 생기는 유해한 과산화수소를 분해, 산소로 만들고, 그 산소를 다시 산화작용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카탈라아제 시험법이란? 카탈라아제 효소가 과산화수소와 반응, 산소가스를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것.
카탈라아제가 과산화수소와 반응, 산소 가스를 발생시키면, 이물 발견 시점에서 가까운 시간 즉, 유통과정에 곤충이 제품에 침입했다는 근거가 된다.
동물성이물에는 나방 등 곤충류, 포유류·조류의 털·깃털, 포유류의 분변 등이 있는데 이물로 많이 발견되는 털은 현미경을 이용, 관찰하고, 털의 모근 모양, 길이·두께, 단면의 모양 등을 조사, 사람·쥐·산양·돼지 등 원인 동물을 파악한다.
돼지털의 경우, 주로 세척에 사용하는 솔로 사용되고, 산양털은 요리용 솔로 사용되기 때문에 식품에 스며들 수 있다.
식물성 이물은 나무조각, 종이 등이 있으며, 식물 특유의 기공·엽록체 등을 현미경과 안토시아닌 색소 반응 등을 통해 확인한다. 나사류·철사·주사바늘 등 금속, 유리·돌, 플라스틱 등과 같은 광물성 이물은 자석을 통해 철금속과 그외 금속으로 분류하고, 많은 경우 현미경을 이용, 확인하고 있다.
콘크리트 등의 모래는 ‘적외선 흡수 스펙트럼’을 이용, 주성분인 규산염·탄소염 등의 흡광도를 측정, 이물의 원인을 밝힌다. 플라스틱, 고무 등은 열분해 가스크로마트그래프를 이용, 특정 분자량의 물질을 비교·측정하거나, 적외흡수스펙트럼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가이드라인은 식약청 홈페이지(http://kfda.go.kr)에 게재될 예정이다.
- 조행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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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3-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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