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더위는 일상생활의 리듬을 깨며 생활에 불편을 주는 정도지만, 심한 무더위는 탈수와 고열로 인한 신체기전의 변화로 여러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고열 현상이 발생하면 피부혈관의 확장작용으로 체열방출이 증가되기 위하여 순환혈액량이 많아지고 피부온도는 올라가게 되어 피부혈관이 확장된다. 또는 피부온도가 34.5도부터 땀이 나기 시작되고 근육이완, 호흡증가, 체표면적 증가 등의 신체변화가 일어난다.
고열에 의한 이차적 생리적 변화는 우선 심혈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피부혈관의 확장으로 혈류량이 증가되고 내장의 혈관은 상대적으로 수축된다. 이런 결과로 맥박이 빨라지고 심혈관계통의 장애가 일어난다.
또한 수분과 염분 부족으로 땀이 심해지면 수분과 염분이 방출되고 이로 인한 탈진상태가 일어난다. 신장의 혈관은 수축되어 혈류량이 감소되고 세뇨관 장애가 일어나 항이뇨호르몬 (ADH)의 분비량이 증가해 소변의 배설량이 감소한다.
고열로 인해 위장관 계통의 혈류량 감소로 인한 소화기능의 감소, 식욕감소, 변비 등이 생길 수 있다. 뇌 혈류량의 부족으로 산소 부족 및 대뇌피질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이 결과로 단순한 권태나 피로(Lassitude)에서 무의식 상태까지 온다.
특히 기온의 변화에 신체적응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노인이나 어린이, 심장병, 뇌졸중 등의 환자들은 주변에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등 여느 때보다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무더위 '고열'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
◆열사병(Heat Stroke)=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갑자기 발생해 심각한 체온조절장애를 일으킨다. 중추신경계통의 장해, 전신의 땀이 나오지 않음으로 인해 체온상승(직장온도 40도 이상) 등을 일으키며, 때로는 생명을 앗아간다. 태양광선에 의한 열사병은 일사병이라고도 하며 우발적이거나 예기치 않게 혹심한 고온 조건에 노출될 경우 잘 발생한다.
주로 고온에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한 훈련을 하는 군인이나 신체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인이나 환자에게 생길 수 있으나 발생 자체는 흔하지 않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열사병의 주요 증상은 중추 신경장애이며 현기증, 오심, 구토, 두통, 발한정지에 의한 피부건조, 허탈, 혼수상태, 헛소리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인다. 이럴 경우 지체 없이 입원해야 하며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겨 열을 식히고, 환자의 옷을 시원한 물로 흠뻑 적시고 몸을 선풍기 등으로 시원하게 해주는 등의 응급 처치를 실시한다. ◆열경련(Heat Cramp)= 고온 환경에서 심한 육체적 노동이나 운동을 함으로써 근육에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다. 열경련 요인은 심한 육체적 노동, 고온 환경 조건과 땀의 양이다. 고온적응 여부도 중요 요인의 하나로 고온의 환경을 떠나 2~3일 쉬고 다시 되돌아올 때 열경련이 많이 발생한다. 임상증상으로는 근육에 경련이 30초 정도 일어나나 심할 때에는 2~3분 동안 지속된다.
경련은 어느 근육에나 일어나지만 많이 사용하는 피로한 근육, 즉 팔 다리의 사지근육, 복근, 배근(등쪽근육), 수지(손가락)의 굴근에 많이 일어난다. 의료계에 따르면 열경련이 있게 되면 0.1% 식염수를 마시게 하고(물 1리터에 소금 한 티스푼 정도), 경련이 일어난 근육을 마사지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열피로(heat Exhaustion)= 고온에서 장시간 힘든 일을 하거나, 심한 운동으로 땀을 다량 흘렸을 때 흔히 나타나는 것이 열피로이다. 땀을 많이 흘려 염분손실이 많을 때 발생하는 고열 장해로서 피로감, 구역, 현기증, 근육경련을 일으켜 심하면 순환장해를 일으키며 땀을 통해 손실하는 염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전형적인 예는 고온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이 고열환경에서 작업할 경우, 식염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물만을 많이 마실 때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대개 어지럽고, 기운이 없으며,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두통, 변비 또는 설사가 비교적 흔히 나타나며 실신하는 일도 있다. 이는 땀으로 나간 수분과 염분이 제때 보충되지 않아서 일어나는 질병으로 적절한 치료로 쉽게 회복된다.
응급처치는 환자를 서늘한 장소에 옮겨 열을 식힌 후 0.1% 식염수를 공급하도록 한다. 심한 경우에는 의사에게 진단을 받도록 한다. 또한 열피로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에서 땀을 많이 흘릴 때에는 전해질이 함유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소위 '이온음료'를 마셔도 좋다.
◆무더위 건강관리 10가지 1. 고령층은 신체의 체온중추신경이 잘 조절되지 않아 신체가 무더위에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하므로 직사광선 등 더위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2.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수분을 평소보다 충분히 섭취한다 3. 당뇨 등 지병이 있는 환자들은 혈당조절 등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 4. 에어컨의 온도를 너무 낮게 설정하면 외부와의 온도차이로 인해 각종 질병이 오기 쉬우므로 실내외 온도차를 5~8도 내외로 유지한다 5. 수면을 충분히 취하며 평소 수면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6. 한낮 무더위에 등산, 운동 등을 피한다 7. 운동은 무더위를 피해 1시간 내외로 낮은 강도로 실시한다 8. 아침식사를 꼭 하며 비타민이 많은 과일을 자주 먹는다 9. 과로를 피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한다 10. 흡연은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키고 여름철 감기에 더 잘 걸리게 하는 주범이므로 금연을 실천한다 |
- 우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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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06-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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