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학자들이 65,000명의 남녀를 출생 이후 79세까지 추적한 결과, 어린시절에 지능지수가 높으면 더 오래산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최근 영국의학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했다.
11세때 높은 지능지수(IQ)를 가진 어린이는 나이가 들어 성장했을 때 심장병 뇌졸중 암 등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훨씬 낮았다는 것이다.
지능지수 높은 어린이는 상해나 소화기질병 치매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역시 낮았다. 연구팀은 “아마도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더 세심하게 돌 볼 뿐 아니라, 흡연을 자제하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따르려 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똑똑한 어린이들은 체력훈련도 더 하고, 아팠을 때 의학적으로 더 깊게 주의력을 발휘한다.
11세때 IQ테스트 받은 남여 68년 추적조사
지능지수와 수명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나왔으나, 이번 연구는 대규모의 인원을 대상으로 일생을 추적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주로 남성들의 징집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에 비해 영국 에딘버러 대학(University of Edinburgh)연구팀은 11살 때 지능지수를 측정한 남여가 79세 노인이 될 때 까지 68년간의 주요한 사망원인을 추적한 대규모 조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1936년에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남성 33,536명과 여성 32,229명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조사대상자는 11세에 믿을만한 지능지수 테스트를 받았으며 이들이 2015년 12월까지 사망한 원인을 추적한 것이다.
사망원인으로는 심장병, 뇌졸중, 암, 호흡기질환, 소화기질환, 자살이나 상해에 의한 외부원인 그리고 치매 등을 포함한다. 연구팀은 나이, 성, 사회경제적 위치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가지 요소의 영향을 감안해서 평가했다.
그 결과 어렸을 적에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은 호흡기질환에서 사망할 위험이 28% 줄었으며, 관상동맥성심장질환(CHD)위험이 25% 줄었고,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24%나 줄었다.
이밖에 주요한 다른 원인으로는 상해, 흡연관련암(특히 폐암 및 위암), 소화기질환 및 치매등이다. 어렸을 적의 지능지수와 흡연으로 인한 암 사망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유전적인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지 모른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했다. 높은 지능지수를 갖도록 하는 DNA를 가진 사람이 오래 산다면, 그 원인은 DNA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 라이프스타일 모방 필요
이번 연구를 이끈 이안 디어리(Ian Deary) 에딘버러 대학 교수는 “만약 똑똑한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를 발견해서, 그들의 생활방식을 따라 하면 사람은 좀 더 오래 건강하게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디어리교수는 “아직 우리는 어린이 때 똑똑한 사람이 왜 오래 사는지 확실히 알지 못하므로 열린 마음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는 1947년 6월 4일 1936년에 태어난 스코틀랜드 주민의 약 94%를 대상으로 일반적인 지능지수 검사를 벌였다. 이 검사는 모레이하우스(Moray House) 12 검사법을 사용했는데 이는 모두 71개의 문항으로 이뤄졌다. 45분간 진행된 검사에 대해 최근 분석한 결과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었다고 과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 심재율 객원기자
- kosinova@hanmail.net
- 저작권자 2017-06-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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